말 그대로네요.
차가워졌어요 저에게. 신랑만 믿고 사느라 주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저희 친정에는 어머니가 안계세요. 돌아가셨죠. 아버지 혼자 계시는데 아버지는 일 때문에 미국.
너무도 다정하고 나만 볼 거 같던 사람이 어느 순간 너무 차가워 져서. 불안하고 감당도 안되고. 제가 나이도 어리거든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거에요. 그래도 애써 밝게 있으려고 아가를 위해 웃으려고 했는데.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도 가져 보려했는데. 결국 산부인과와 정신과를 다니게 되었어요.병원에서는 남편이 같이 상담하는 게 나을 거다 라고 하더군요.
배가 나온 상태에서 힘겹게 요리 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걸로 잔뜩 준비해서 회사 다녀와서는 이야기 했죠. 내가 이러하니 같이 가자. 날 지나쳐서 그냥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너무 차가운 눈빛으로요. 남편 직업이 출장도 잦은 일이고. 거기서 누굴 만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수 십가지의 생각에 속을 뒤엉켜 놓을 정도로. 게워내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예전 제가 아는 남편으로 돌아온 거에요. 미안하다며 안아주는데 이게 뭐지 싶어서. 남편을 봤어요.
출장을 간것도 아니고 회사에 다녀와서. 머리는 감겨져 있고 다른 바디워시 냄새랑 샴푸 냄새가 났어요. 가슴이 내려앉을 거 같아서 떨면서 물었던 거 같아요. 회사 가서 뭐했어? 무릎 꿇고 아무런 말 못하고 고개 숙여 울더군요. 예. 그렇대요.
울면서 소리를 내지르고 목에 걸고 있던 결혼반지를 던졌죠. 그러다가 쓰러진 거 같아요. 정신 차리니 병원이었어요. 다행이 아이에게 크게 문젠 없었지만 우리 아가 불쌍하죠? 엄마가 우울증에 걸려서. 남편은 덜덜 떨면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울고 있는걸 아무런 표정 없이 한참을 봤네요.
엄마니까 견뎌야 돼. 엄마니까 더 정신차려야지. 하실 수 있지만 전 지금 우울하지 않는 생각만 가지려 애쓰는 거 만으로도 벅에 차네요. 애써 웃고 애써 말하고 애써 좋은 생각. 좋은 생각.
누구를 원망하기에는 지쳤습니다. 앞 일은 그저 무섭네요. 남편은 일도 안가고 절 보며 이제 잘 해줍니다. 예전처럼. 한 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죠. 집안일도 요리를 제외하면 본인이 다 합니다. 그 마저 상차리고 치우고 설거지는 본인이 하지만. 가끔 멍해져요. 베란다를 보면서 위험하고. 나쁜 생각들을 하게 되고. 그런 저를 남편이 죄책감 가득해서 미안하다며 보네요. 사과해도 이미 저질러진 일 애써 견디고 있는데.
임신했다며 찾아왔어요. 남편의 내연녀가.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냐며 화내는 남편에게 충격에 멍하게 앉아 있는 저를 가르키며 어차피 나랑 다를 거 없지않냐. 돈 매달 꼬박꼬박 보내면 간섭안하겠다. 내연녀가 가고 나서 남편이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울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멍하게 바닥만 보고. 남편이 어깨를 잡고 말했는데도 그냥 그러고 있다가 하혈 증세를 보였나봐요. 입고 있는 바지에서 피가 나와서. 남편이 급하게 안아올려 밖으로 나가 차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미안해. 미안해. 울면서 핸들에 머리를 막 박는데. 차라리 이대로 끝났으면 좋을 거 같아서. 애써 외면했는데. 그동안 죽고 싶다는 걸 애써 외면 했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지금 바라고 있네요. 아이는 무사하지만 제 상태가 너무 안좋아 아이를 위해서 일찍 꺼내기로 했고. 병원에 입원해서 남편은 옆에서 더 저를 보살펴 주고 있네요.
제 머리를 빗어주는 손으로. 다른 여자 옷을 벗기고 주물렀겠죠. 아이 가져서 힘든건 나인데. 제가 왜 여자로 태어났을까요. 먹으면 다 토해내고 더 말라가서 의사가 걱정하네요.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어요. 머리 속에 둘이 같이 있는 이미지가 떠올려져서. 이혼을 하면 될까요. 그런데 전 제가 이혼을 한다고 행복해 지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저 같은 엄마는 필요 없지 않을까요. 21살인데. 벚꽃축제 하러 가는 친구들이 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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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게 소설 문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느게 드라마 라는 거죠.
배는 부르고 걸을 때마다 다리는 뭉치고 쥐가나고 발가락 까지 저려오고 앉아도 간혹 제대로 숨쉬기 힘들고 밥을 먹으면 소화도 안되서 나눠 먹는데 입맛도 없어요. 잘 때마다 새벽에 태동에 일어나고 아침이 되면 잠잠해졌죠. 제가 힘들어서 그런지 태동으로 장기라도 찰 것 같으면 진짜 토할 것 같았네요. 혼자 씻지도 못하고. 맞는 옷들은 없고. 살이 많이 찐게 아니라 해도 스키니진 입고 돌아 다니고 싶어요. 예전처럼. 배는 텄어요. 크림발라도 소용 없드라구요. 잠은 못자고 밥은 못먹고 계단이라도 내려가게 되면 너무 힘들었어요. 숨이 차서 올라가다 쉬고 올라가다 쉬고. 요리하는 것 마저 배가 나와서 힘들어요.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땡기고 전 모유가 벌써 나와서. 유즙이라고 하죠. 하물며 밖에 나가 있으면 속옷이 다 젖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힘들게 나가도 다시 돌아왔어야 됐죠. 저도 편하게 자고 싶어요. 먹고 싶은 거 잔뜩 먹고 싶어요. 조금만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남편 까지 저러니 그냥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이 때문에 더 이혼 한다 하는데 어린 걸 떠나 지금 너무 힘들어서. 너무 외롭고 힘들고 안좋은 생각만 계속 들어서. 곁에 아무도 없다면 제가 못버티고 자살이라고 할까봐 겁이나요. 저런 사람인데 남편에게 양육권을 맡길 수 없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저에게 욕을 하고 정신차리라 하실수 있지만. 지금 제정신 차리며 이거 쓰는 것도 벅에 차요. 내 한몸 아끼는 것도. 그냥 모르겠어요. 아이는 누가 맡아도 이제 상관 없는 거 같아요. 더 생각하기도 지쳐요. 저 이제 아이 낳아요. 몸 상태 확인 하고 제왕절게 해서 낳아요. 바로 옆에서 쓰고 있는데 남편이 확인을 한건지 보다가 나가네요. 죄송해요. 저도 제가 뭘 쓰는지 모르겠지만. 힘내라고 그나마 그렇게 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자기 전에 많이 울었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애 낳다가 저 그냥 갔으면 좋겠지만. 제왕절개라 그것도 안되네요. 타국에서 혼자 있는 우리 아버지랑 여러분들 댓글 보며 버텨볼게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