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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축의금 드리기 싫습니다..

완자 |2015.04.12 19:31
조회 6,210 |추천 9

안녕하세요.
2년간 만난 남친과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는 27살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목과 같은 이유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남친과 결혼 이야기를 하다가 축의금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부모님들 이름으로 들어온 건 어른들께 드리는게 도리다,
일단 부모님들께 드리고 부모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면 감사히 받는거지, 처음부터 부모님께 축의금 저희 보태주십시오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라고 남친이 얘기하더라고요.

저도 그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머니께 다 드리면 드렸지 아버지께 축의금 1원도 드리기 싫습니다ㅡㅡ

물론 아버지께서 사회생활 하면서 뿌리신 돈 거두시는 거란 걸 알긴 하지만요.



저희 아버지, 가정이라는 걸 돌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 놀러간 사진에는 항상 어머니나 외할머니밖에 없고, 아버지란 인간은 앨범에서 찾기도 힘듭니다.
항상 그놈의 술술술...
술처먹고 들어와서 훈육한답시고 회초리로 아무 부위나 다 때리고
저희 막내동생 발목 잡고 아파트 창 밖으로 거꾸로 매달아
앞으로 자기 말 안 듣고 자기 무시하면 이 손 놓아버리겠다 이딴 짓거리 한 인간입니다.

어렸을 때 뿐인가요..
제가 대학, 대학원 진학하고서
자기가 앞으로 잘 할테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같이 술마시면서 이야기 해보자길래
아버지 좀 가정 좀 돌보셨으면 좋겠다, 어머니께 미안하지 않으시냐 한마디 했다가
술병으로 제 머리 내려쳐 눈에 실핏줄 다 터진 적도 있고 그렇네요.

그 외 술먹고 집안 집기 다 부수고
이웃 신고로 경찰까지 오고, 저희는 외가로 피신가고..
큰아버지랑 치고박고 싸워서 큰아버지랑 의절한다 고래고래 소리친 적도 있습니다.
동네 부끄러운 일이죠-_-

그러다가 작년에 여자문제가 크게 터져서
(출장간다더니 여자랑 미국다녀오심...^^....)
어머니가 이혼하네 뭐네 하니
아버지가 본인 없이 잘 살아보라며 짐 다 싸고 가출까지 해서 원룸 얻어서 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약 석 달 간을 그렇게 따로 살다가
다시 합치면서 이혼 일은 없던 걸로 됐었어요

그래도 그 이후부터 좀 잠잠하길래
아 이제 우리 집에도 평화가 찾아오려나 했는데...

어제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바람피우시는 걸 또 봤습니다 휴..

평소같으면 휴대폰이 완전 깔끔할텐데
그날따라 술을 엄청 드시고 오셔서 폰 내역 지우는 걸 잊으시고 잠이 드셨던 모양이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우연히 아버지 폰을 보게 되었는데
최근 대화 목록에 두 명의 여자가 있더랍니다.

한 여자는 ㅇㅇ(아버지 성함)이딸 이라고 저장되어 있고요.. 한 여자는 남자이름으로^^... 하.

ㅇㅇ이딸 여자는 카톡하는 걸 가끔 어마니께서 보셨답니다.
근데 딸이라고 저장되어 있으니 제 여동생인 줄 알고 그냥 넘겼대요.
근데 내용을 보니 참 가관...
저희 어머니 또래 되어보이는데 저희 아버지더러 아빠(?)라고 하질 않나, 주꾸미 사놨는데 왜 가게 안 오냐... 오늘 오냐... 언제 오냐...

남자 이름으로 저장된 여자는 화가인 모양이더라고요?
그 사람 그림 재료값이 30만원 나왔다 하니 아버지 왈, 그럼 거기 더 쳐서 주는 건 당연하답니다ㅋ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지금 타지역 기숙사 들어가 살고있어 막내동생 방이 창고방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그 방 옷장 안에 그 여자 그림이 여러 개 숨겨져 있더라고요.. 하.
그 여자 그림에만 몇백 쓴 것 같습니다ㅡㅡ

아버지가 6급 공무원이신데 저런 돈이 어떻게 어디서 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6급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30년동안 다니셨는데 어머니께 생활비 200 주십니다.
저번에 월급명세서 조작해서 줬다가 금액 안 맞아서 어머니께 걸린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아직도 조작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6급 30년차에 월 200이라니요?
그나마 지금 주는 200은 많은 편입니다..
지금 좀 커서 보니 어머니께서 그 돈으로 어떻게 셋이나 되는 저희를 키우셨는지도 의문이네요



여튼 이런저러한 이유로 아버지께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진 상태였고
더 실망할 것도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게 뭔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자기 퇴직하기 전에 빨리 결혼하랍니다^^
자기가 여태까지 다른사람한테 준 부조금이 얼만데,
퇴직하고 나면 그거 반토막 이상 손해를 본다면서 아주 그냥 남친 이야기만 나오면 맨날 이 소립니다.

돈 생기면 뻔히 뭐할지 보이는데 누구 좋으라고요...
그 돈을 길바닥에 버릴지언정 아버지는 절대 드리기 싫습니다.
안 그래도 어머니 지금 뒷목잡고 쓰러지기 직전인데...ㅠㅠ

어머니껜 이혼을 권유드렸으나
누구 좋으라고 이혼하냐며,
아버지 퇴직금 다 닦아써먹기 전에는 절대 안 하신답니다. 아...

그렇다고 축의금을 아예 안 받자니 남친쪽 부모님께 못할 짓이고ㅠㅠ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휴... 고민입니다.



추천수9
반대수0
베플ㅂㅌㄲㅈ|2015.04.12 22:58
축의금이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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