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엎었어요!!!
스트레스
|2015.04.15 13:09
조회 39,491 |추천 234
안녕하세요.
올해 31살, 10월 예식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모바일로 쓰는거라 맞춤법 오타 양해 부탁 드립니다.
연애 2년에 반듯한 사람이고 양가에 다 인사 한 상태라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지난달 말에 상견례까지 끝냈습니다.
신랑은 저랑 동갑이구요.
본격 결혼 준비 하려고 신랑과 서로 가계 오픈 했구요
..오픈 하고 보니 이 결혼 엎어야겠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일단 저는 24살 대학 졸업 하자마자 취직 해서
현재 모은 돈이 1억입니다.나름 전문직이고
부모님과 살아서 집세나 공과금 따로 나가는 것 없이
부모님 용돈, 제 용돈이랑 생활비 명목으로 집에 챙기는 것 외에 쓸 곳이 없어서 용돈을 좀 크게 잡고 써서
부끄럽지만 7년차에 1억 조금 더 모았어요.
집이 엄청 부유한건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언니랑 오빠 시집 장가 갈때도 이정도 선 해줬으니 너도 해줘야 한다며 4천만원 통장 주신 상태구요.
결론으로 저는 결혼 자금이 1억 5천 정도 됩니다.
예랑은 학교 졸업이 좀 늦어졌고 28에 취직해서 이제 3년차구요. 모아놓은 돈이 3천만원이 조금 안됩니다.
시댁에서 지원 받은건 2천만원이구요. 합쳐서 5천 조금 안돼요.
애초에 결혼 준비는 빚지면서 하지 말자고 합의를 본 상태고 신랑에 비해 제가 조금 더 여유가 있어서 신혼집은 제가 마련 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권이고 중에서도 외곽쪽이라 1억이면 전세집 충분히 구할 것 같고, 혼수는 신랑이 하기로 했구요.
문제는, 서로간에 이렇게 합의가 된 후로 결혼 준비 시작 하는데 상황을 궁금해 하신 시부모님과의 식사자리에서 터졌습니다.
애초에 상견례 자리서 예식은 간소하게 하자.
어차피 애들 다 위로 시집 장가 갔고(신랑은 3형제중 막내, 저는 1남 2녀중 막내입니다.) 손님이 위에 애들 때처럼 많을 것 같지않다. 이제 시작 하는 애들 아니냐, 이런식으로 대화가 오가서 예단과 꾸밈비등 다 제하고 최소화 해서 진행 하는걸로 마무리 됐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저녁에 시부모님과 식사 자리에서
신혼집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보시길래,
집은 제가 하고 혼수는 예랑이 하기로 했다고 말씀 드렸어요. 얼마정도 선에 할거냐 하시길래,
1억 잡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님께서
"그래 집은 ㅇㅇ이가 하는거지만 그래도 명의는 우리xx이름으로 했음 좋겠다." 하시는겁니다.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네?" 하고 대답 했더니
"요즘 세상에 여자가 집 하고 남자가 혼수 했다 하면 그게 얼마나 입방아에 오르는지 알지 않냐. 집을 우리 xx가 했다 하고 혼수를 ㅇㅇ이가 한걸로 했으면 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 하시는 말씀 무슨 뜻인지 잘 알았고 반대로 이야기 하는거 어렵지 않다. xx씨 기죽여서 좋을게 뭐가 있느냐. 저도 그렇게 이야기 하겠다. 다만, 명의는 제 이름으로 하겠다. 했습니다.
제 이야기 끝나자마자 아버님께서,
사람들이 명의가 며느리 이름으로 되어있으면 xx가 잡혀 산다고 얼마나 비웃겠냐며 명의는 꼭 자기 아들 이름으로 하라는겁니다. 이게 말입니까?
그 부분은 xx씨랑 이야기 해서 저희끼리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그 자리는 넘겼어요. 밥 먹는 내내 옆에서 단 한마디도 거들지 않고 네네~ 거리는 예랑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복잡한 감정에 울컥하기도 하고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나왔구요.
나오는 길에 부모님 모셔 드리고 예랑이 저 데려다 주는 길에 차에서 이야기 나눴어요.
나 - 자기는 어떻게 생각 해?
예랑 - 뭘? 엄마 아빠가 말한거?
나 - 응
예랑 - 틀린 말은 아닌데 그냥 자기 하고픈대로 해.
..???? 틀린말이 아니라뇨??? 순간 어이도 없고 기도 차고 이게 지금 뭐라고 한건가 싶기도 하고.
나 - 내가 내 돈으로 집 해가면서 내가 혼수 했다고 말 하는거 어렵지 않아. 나도 자기 기 살려주고 싶으니까. 근데 집 명의까지 자기 이름으로 하라는건 너무 하신거라 생각해. 막말로 자기가 집 해온다 했을 때, 내가 내 명의로 해달라고 말 했으면 자기는 그냥 알았다고 해줬을거야??
예랑이 웃으면서 열내지 말라고 어른들 말씀 들어서 손해 보는것도 없고 설마 부모님이 진심으로 그런 말씀 하셨겠냐고. 우리 부모님 그렇게 속물적인 분들 아니시라고 말 하는데 내가 보기엔 속물적으로 보인다고 이야기 하려다 이야기 더 길어지면 더러운 꼴 보면서 싸우겟다 싶어 꾹 참았어요.
예랑과 헤어진 후 전화와 카톡으로 계속 이야길 나누었고 명의는 제 이름으로 하는걸로 결론 지었구요.
그리고 어제.. 하..
퇴근 준비 하는데 어머님 전화가 왔어요.
전화 받자마자 대뜸 "공동명의 해라."
예랑이랑 공동 명의 하라고 전화 하셨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집 해온다고 유세 떠는 것도 아니고 정 네 명의로 해야 할 것 같으면 생략했던 것들 다 하자십니다.
아들 결혼 하는데 며느리 한테 이런거 받았다 자랑 좀 하셔야겠다고. 그리고 제 명의로 집을 할것 같으면 원룸이나 투룸 싼걸로 하나 하고 남은 돈은 가져 오랍니다. 그걸로 사고싶은것들 사고 알아서 준비 하겠다구요.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어머님 지금 제 돈으로 아들 결혼 준비 하겠다고 말씀 하시는 거에요??" 하고 물었더니,
전세 7~8천 싼거 하나 잡고 결혼식 준비 2천정도 든다 치면 5천 남을거 아니냐. 나 그걸로 밍크코트 하나 하고 며느리가 보내준거라 하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좀 다녀오련다. xx 결혼 준비 하라고 2천만원 줬더니 노후 자금도 없고. 그거 채워준다 생각해라.
예랑이 현재 내 자산을 지네 집에 나불거린것도 어이없고 내 돈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어머님 태도에는 더 화가 났어요. 기도 안차데요.
"제가 가진돈은 1억 조금 넘고 부모님께서 주신게 4천입니다. 만약, 어머님 말씀대로 행하게 된다면 부모님께 통장 돌려 드리고 가겠습니다." 했더니 받은걸 왜 주냐며 언성이 높아지고 큰애 작은애 장가 갈 때 며느리들이 뭘 얼마나 해줬는지 아냐며 10분 넘게 소리소리 지르시는데 하.... xx씨랑 이야기 하고 연락 드리겠다 끊고 예랑을 불렀어요.
이런이런 내용의 전화 통화릉 했는데 나 지금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 했더니,
우리엄마가 해외여행 한번고 못가보셔서 그런다, 그리고 저기 어차피 나랑 결혼 하면 평생 봐야 하는데 처음부터 미운털 박혀서 좋을게 뭐가 있냐. 그냥 원하시는대로 해드려라.
그리고 장인어른께서 주신 돈은 이미 받은거니 돌려드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자기 돈인데 그냥 우리 부모님 드리는게 어떻겠냐. 앞으로 이쁘게 봐주십사 평생 드릴 용돈 미리 드린다 하면 좋아하지 않으시겠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이런 남자랑 결혼 생각을 했었더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이 없어 실실 웃으니 이 미친놈이 제 기분 다 풀린 줄 알고 손을 꼭 잡으면서
"명의는 내가 부모님 잘 설득해서 양.보 하실수 있게 할게. 집을 좀 저렴하게 하고 부모님 용돈겸 목돈 드리자"
웃으면서 오늘 피곤하니 내일 이야기 하자하고 집에 들어갔고 집 들어오자마자 부모님께 있었던 일 다 말씀 드리고 이 결혼 엎겠다고 했어요. 못하겠다고.
부모님께선 네가 알아서 하라 하셨고 4천만원 통장 돌려 드렸어요. 나중에 내가 다시 결혼 하겠다 이야기 나오면 그때 다시 달라고.
씻고 누워서 xx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시부모 될 뻔 했던 그 분들께도 전화로 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이 결혼 안하겠다 문자로만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다 차단하고 폰 꺼놓고 잤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 하면서 폰 켰더니 모르는 번호에 공중전화 같은 번호에 캐치콜에 문자 모르는 사람 카톡 난리나 났던데 카톡 다 차단하고 번호들 스팸등록 다 했더니
회사로 전화 왔네요. 이야기 좀 하자고. 퇴근하고 회사로 갈테니 기다려 달라고.
일단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만날텐데 너네집이 얼마나 그지근성인지 속물인지 다 이야기 하려구요.
예랑이었던 이 사람은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고라고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데 제가 수용하지 못 했다구요.
하지만 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잘못 생각 한 것 같진 않습니다. 아들 장가 보내면서 장사 하는 것 같고 한 몫 챙겨보려는 걸로 밖에 안보여요.
제가 생각한것, 선택한 파혼이 잘 못 된건 아니겠죠?
- 베플ㅋㅋ|2015.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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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어머니에 그아들,,, 보고배운게 거지근성인가봅니다 결혼은 피하시길,,, 결혼전부터 예비며느리 우습게생각하는 개념없는 시어머니는 결혼후엔 더더더욱 개무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