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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꿈 보고 생각난건데 (스압주의)

ㅇㅇ |2015.05.04 00:09
조회 1,122 |추천 8
열쇠꿈보고 생각난건데
내가 한 5살 때부터 '꿈'의 존재를 의식했거든
그때부터 3,4개월에 한번씩은 꾸는 고정된 꿈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어
물론 등장인물들의 성별이나 인상착의는 매번 달랐는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항상 같았어

항상 첫 배경은 아침이였는데
미로같은 골목길에 내가 걸어다니다가
어떤 차가 멈춰서고
난 그 차에 자동으로 올라타
골목에는 가게같은 것도 없고 벽만 끝없이 있었는데
벽은 그 빨간 벽돌? 그걸로 만들어져 있었어

차 안에는 운전하는 사람과 어떤 형사가 있는데
그 형사랑 계속 우리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방이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것 같이 답답한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때 차가 전복돼

그 노란색이 나중에는 답답한 주황으로 바뀌는데
그때 나랑 형사는 차 밖으로 간신히 빠져 나와
항상 나와보면 사거리의 딱 가운데에 차는 전복되어 있고
장소는 아침에 내가 걷던 골목이야
내 북쪽에는 어떤 여왕처럼 보이는 여자가 회색 창고 안의 의자에 앉아있어

다른 등장인물, 그러니까 형사랑 운전자는 항상 얼굴도 다르고 성별,옷도 달랐는데
이 여왕은 매번 같았어
머리에는 사탄의 뿔과 똑같은 뿔이 달려있고
드레스는 광택이 나는 새빨간 드레스였는데
결혼할때 신부들이 머리에 쓰는 그...가리개 같은 것도 쓰고 있었어
신부들껀 하얗고 그 여왕껀 검은색이였지만

어쨌든 그 여왕은 굉장히 무섭게 생겼었는데
내가 겁에 질려 형사 손을 잡으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여왕이 있는 창고로 끌려갔어
내 기억으로는 내가 굳이 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마치 그 여왕이 내 목에 고리를 걸어 끌어당기는 것처럼 끌려갔던 것 같아

그리고 여왕이 앉아있는 의자 옆에는 살색 공 같은게 쌓인 바구니가 있었는데
나와 형사가 가까이 오면
여왕은 항상 씨익 웃으면서
나와 형사의 각 겨드랑이에 하나씩 공을 끼워넣고
옆에 있는 철 문으로 쳐넣었어
물론 여왕이 일어나지 않고 손짓으로

철문 안은 사우나처럼 덥고 살색의 말랑말랑하고 끈적한 것이 사방에 발려있는데
엄청 두껍게 발려있어서 마치 놀이방 같았어

그리고 그 철문 안에 들어서면 옷이 저절로 녹아
그러면 그 살색 공들이 내 몸 위로 녹아서 나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져
털이나 상처들도 다 사라지고 그냥 젤리처럼 윤기나는 상태가 돼

그럼 난 그때 알아채지
사방에 발린 이 살색들이 나처럼 살색 젤리가 된 사람들인걸
병맛같은데 너무 생생해서 무서웠어

어쨌든 사방에 발린 살색의 정체를 알아채면 난 자연스레 잠에서 깼어
한 3년동안 그랬던 것 같아

그러다가 어느날에는
알아챘는데도 꿈이 안 끝나는 거야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 형사한테 붙어있었는데
그 형사도 사방에 발려있던 살색처럼 녹아내리는거야
진짜 그때는 죽고싶을 정도로 무서워서
앞만 보고 달렸어

그 살색으로 덮혀진 방은 가로로는 꽤 좁았지만
세로로는 끝이 없었어
그러니까 계속 달려도 출구가 없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달렸어
미친듯이 달려서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도 헷갈릴 때 쯤
누가 오른쪽에서 내 이름을 아주 작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불렀어

그래서 멈추고 오른쪽을 쳐다봤는데
벽과 반쯤 합체된 엄마가 있는거야
이게 글로 표현이 잘안되는데
이미 가슴 아랬쪽은 다 녹아서 벽의 일부가 되어있고
가슴 위쪽과 팔만 간신히 고체 형태인 엄마였어

솔직히 이건 누가 봐도 무서웠을 거야
나도 내 엄마였지만 미친듯이 무서웠거든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자기를 떼어내면 창문이 있다는거야
창문이 있다는건 나갈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런데 엄마를 떼어내면 엄마는 죽는거고
난 당연히 아무것도 못하고 엄마 앞에 서있었어

그러다 조금후에 엄마가 뭐라 그랬냐면
지금 떼어내고 조금있다가 엄마 데려가라고 그러는거야
난 어리둥절했고 그냥 가만히 서있었어
내가 아무것도 안하니까 엄마가 진짜 무서운 표정으로 어서!!!! 라고 소리질렀어
난 무서워서 결국에는 눈 꽉 감고 엄마를 뜯어냈어

내가 엄마를 뜯어낸 순간 엄마는 바닥속으로 녹아내렸고
엄마가 있던 자리에는 창문이 있어서
난 그곳으로 탈출하면서 잠에서 깼어

그리고 엄마가 했던 나중에 나 데려가라 부분은 그 꿈을 꾼 다음날 알 수 있었는데
원래 그날 엄마만 빼고 할머니집에 갈 예정이였어

그런데 엄마만 뺀다는게 꿈속의 엄마가 한 말이랑 관련있는가 싶어서
내가 진짜 난리를 부렸어
엄마는 결국 그 날 약속을 취소하고
우리 가족과 할머니집으로 갔고

그리고 할머니집에서 하룻밤 자고 우리집에 돌아왔는데
우리집 창문 방충망이 사람 모양으로 뚫려있었고
우리집의 금이나 보석들은 털려있었어

뭐 엄마가 집에 있었다면 안 털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방충망 뚫려 있는걸 보면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거고
엄마만 있었으면 여자 혼자 사는 집인줄 알고 오히려 더 끔찍 한 일 났을 수도 있고

그리고 그 후로 이 여왕꿈 안 꾼걸 보면
이 도둑사건을 예고 한 것 같아
그런데 이 사건을 예고할려고
날 3년간 여왕꿈에 시달리게 한걸 생각하면..어후

그냥... 꿈은 참 신기하다고

사진은 내가 설명한 답답한 주황색과 꽤 비슷해서..

추천수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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