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8년차. 만 3살 그리고 6개월된 아들둘.
불과 5일전만 해도 전 아이들 뒤치닥 거리하는 냐고 바쁜 평범함 주부였답니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인생의 나락이 바닥으로 치닫는 경험은
누구도 하지 않았음 하는 고통이네요. 좀 길어요..
저희 부부는 5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지 2년정도 되갑니다.
첫아이는 외국에서 둘째아이는 한국에서 낳았어요
외국에 있을 때는 저희 둘만 의지하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저녁마다 산책을 하고 마트난 공공장소에는 늘 함께 다니고
학교도 같아 그렇게 내 반쪽아닌 반쪽으로 붙어다녔습니다.
물론 그때도 성격차이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했지만 서로 풀고 화해하지 않으면
안되는 관계였기에 아이도 낳으면서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한국에 들어온 후였습니다.
제졸업이 늦어져 남편은 저보다 두달 먼저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나왔습니다.
한국생활은 남편에게 그저 무한한 유희를 가져다 줬나봅니다.
제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그때부터 남편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또 전화도 잘 안받기 일쑤였고
저한테 전화해 밥은 챙겨먹었냐 라는 말조차 안해주는 무심한 남편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지내다 제가 외국생활을 혼자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나왔을때는
남편은 그전 남편이 아닌 기분이었어요. 물론 저희가 주거지가 정해지지 않아
제가 아이와 친정에 들어갔고 남편은 아버님 사업을 배우며 자기 사업체를 냈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았으며
일하는라 힘들다.. 너가 이렇게 관섭하면 내가 더 스트레스 받는다 하며
거의 저를 방치 해놨어요. 물론 친정이 불편하니 남편은 시댁을 왔다갔다하며
일주일에 한번 집에 올까 말까 했어요. 그러는 사이 저희는 더 악한 감정으로 치닫았고
이혼해야겠다 결심하던중. 한번의 실수로 둘째가 생겼습니다.
외국에 있을땐 그렇게 노력해도 안생기던 둘째가 생기니 낳아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것이 다시 시작할 기회다 싶어 낳기로 결심도 했죠.
이렇게 남편이 이집 저집 다니면서 지내는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외국나가며 전세놨던
집을 저희가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결혼전 미리 장만해두신것 이예요)
거기서 첫 아이랑 저랑 남편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지만 남편의 잦은 출장과 외박 그리고
연락안되는건 점점 더 심해졌어요. 남편은 저에게 핸드폰을 절대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점점 그사람을 의심하게 되었고요. 사업하는사람은 기밀이 많아 보여주면 안된다는둥.
술자리가 많아 전화해도 안받을수 있으나 의심말라는둥. 자기가 나쁜짓하며 돌아다니는거 아니니
걱정말라는둥.
애를 낳고 전 점점 더 메말라 가기 시작했어요. 한국 나와 남편손 잡아본지도 기억도 안날정도로
그사람 손길이 그립기도 했지만 저또한 그것 조차 어색해 지기 시작했어요.
각방을 쓰기도 했지만 혹여나 피부가 다았다 하더라도 흠칫 놀라기도 하고요.
저희 친정 어머니가 이곳에 오셔서 둘째 아이를 봐주면서는 엄마와 남편사이의 골은 더해갔어요.
당연 남편이 집엘 오지 않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좋은 눈으로 봐줄수가 없었던거죠.
그렇다고 이사람이 투명해서 제가 뭘 하고 다니는지 아는것도 아니고
이틀에 한번 전화 통화 할까 말까.. 어디야? 잘지내? 뭐 이런 안부나 물을정도의 짧은 통화만
하고 가끔 애들은 잘있어? 라는 문자들/....
주말엔 집에 와 그래도 첫 애와는 잘 놀아줬어요. 저는 눈길 한번 안주는 남편이지만
첫째 아이는 그래도 끔찍하거든요. 섭한건 둘째는 몇번 안아주지도 않아 서로 얼굴 몇번 본적이
없는 사이랍니다. 참 슬픈 얘기네요.
어째든 그렇게 전 1년 6개월을 버텨왔어요/. 그사이 정말 힘들어 이혼하고도 싶고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둘이나 되니까.. 저만 바라보는 자식들이 있으니까.. 잘 못먹고 잘 못씻고 해도
아이들은 끔찍히 챙겼어요. 첫애가 남긴 음식으로 연명해가면서 저도 맛난것도 먹고 싶었고
바람도 쐬고 싶었는데 남편이 챙겨주질 않으니 그냥 속만 썩으며 지낸거예요.
사건은 요 한달 사이에 다 일어났어요. 남편이 여자가 있는거 같은데 뭐 딱히 증거도 없고
나와도 이변명 저변명..하니 그냥 전 믿고 살았고요. 근데 한번은 가까운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수요일날 가서 그다음주 월요일날 왔거든요. 5일정도의 일정을 마치고 왔으니 그려러니 하고
애아빠 옷가지들을 정리하는데 외투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카드 영수증들이 나오는거예요
분명 그때는 중국에 있을텐데?? 하며 여권을 뒤져봤더니 토요일날 들어와 월요일까지
한국에 있었더라구요. 또 그걸 캐물으니 몸이 너무 피곤해 시댁에서 쉬고왔다고.. 그렇게 변명하더라구요. 싸우긴 했지만 뭐 그럴수 있다 하고 넘어갔어요.
또 이번엔 3주짜리 일본 출장을 다녀왔었죠. 그 3주동안 엄마도 없고 전 두아이와 씨름하며
하루 4시간 잠도 못자고 한번 자리에 앉아 쉬지도 못하는 생활을 했는데 남편은 출장에서 돌아온
저녁 잠깐 첫애랑 놀아주고 또 거래처랑 약속있다고 나가버리고
그후 이틀 삼일씩 계속 출장이다 하며 나가버리는거예요. 전 남편이 나가있는동안 이혼을 요구했었어요. 이렇게는 나는 못살겠다고. 근데 남편은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반성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주 금요일날 남편이 씻는 사이 남편의 지갑을 뒤졌어요
여자 증명사진과 천원짜리로 접은 하트 그런게 나오더라구요. 아 이건 정말 여자가 있구나 싶어
추궁했고.. 실토를 하네요. 하지만 가벼운사이라고 싹싹 빌었어요.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남편몰래 남편 폰 심까드를 제꺼로 껴서 봤더니
가관이더랍니다. 일본 출장.. 여자랑 갔더라구요. 비싼 대개먹고 샤넬 지갑사주고.. 모텔방 풍경
사진까지...
그후 전 제폰에 한번 부재중으로 온 번호가 생각나더라구요
싸한 느낌에 전화를 걸어봤더니 그여자더라구요.
그여자는 남편이 이혼남이고.. 마누라가 바람펴서 둘째가져서 헤어졌다고 했었다네요.
그리고 커플링에 프로포즈 까지 받았다고...너무너무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고
제가슴에 가슴을 못박는 이야기들을 다 듣고는 아 이혼해야겠다 결심했어요.
3주 같이 일본다녀왔으면서도 또 그날 저녁 만난 사람도 그여자...
중국출장 뻥튀기 시키고 만난 사람도 그여자..
내가 남산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결국 데려가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먹는건 그여자..
그여잔 사넬지갑 사주고 전 만원짜리 셀카봉을 일본선물이라 받았네요.
그러면서 카톡으로 사랑한다..잘살아보자..그런말을 남긴건 왜일까요..
남편은 이제 일주일 후면 다시 외국으로 4년간 나가요.. 이렇게 나가는 마지막에
꼭 한달 반 만난 여자와 시간 허비하고 ..가족은 뒷전이고.. 둘째는 아빠만 쳐다봐도 울어요.
그여자한테 같이 외국나가서 살자고 했다네요.
뭐 이젠 미련도 없고 눈물도 없어요.
낼 이혼접수하러 가요. 전 가진것도 없고 받을것도 별로 없고 .. 애만 둘 껴안았어요.
다 망가져 버리고 꼭 잡고 있던 꿈도 다 깨져버렸어요. 난 깨질까 꼭 붙들었던 달걀이
이제 썩어버린걸 알고는 다 놔버렸어요.
이제 맘 정리하고 제 인생 찾아가려하는데 맘이 추스렸다 싶음 무너지고 또 무너지네요.
이게 바닥이라면 앞으로는 좋은 일이 있을까요? 난 다시 올라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