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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기념. 100일 편지.

힘내요 |2015.05.12 05:17
조회 422 |추천 0
To. 몰랑이

안녕 잘 지내지?
오늘은 우리가 헤어진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거기 캐나다의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네.
지금은 늦은 밤이라 날씨는 잘 모르겠어.

그냥 비가 왔으면 좋겠다 ㅋㅋ

남들은 만난 기념 편지를 쓰곤 하는데
난 너를 사실 아직도 잊지 못해서
헤어진 날마저 기념일처럼 이렇게
슬픈 감정에 허우적대고 있어.

바보같다고?하하 그래 나 원래 바보잖아.
사귈때도 바보라 부르던 게 왜 그랬는지
정말 알 것 같아. 나 바본가봐.

그래도 너 없이 잘 지내.
너와의 기억에 안정은 되었지만 잊진 않았어..ㅋㅋ
그래도 수업도 잘 듣고.
공부는 사실 잘 안하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담배도 완전 끊었어!
술도 많이 안마셔
요즘은 운동으로 복근이며 이두근이랑
있던거보다 더 이쁘고 튼실히 만들었어
그리고 엉덩이도 뽕 죽지 말라고 엄청하는중 ㅋㅋ
내 오리궁댕이는 살려둘게 ㅋㅋㅋㅋ(읭?!)

실없는 소리였고.
음.. 축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
100일이 지나도 연락없이
넌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하긴, 해외에 가서 연애는 커녕
공부하느라 바쁘겟지? 제발 그랬음 좋겠네ㅋㅋㅋㅋ연애 하지마 아직은 안돼 내가 좀 많이 울듯 ㅋㅋㅋㅋㅋㅋ

우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ㅋㅋㅋㅋ
너랑 헤어지던 날 나 친구랑 후배앞에서 눈물콧물 질질짯다 ㅋㅋㅋㅋㅋㅋ 남자가 무슨 태어나서 삼세번 울어?ㅋㅋㅋㅋㅋ웃기지마 ㅋㅋㅋㅋㅋ 야 한 삼천삼백삼십삼번은 울었을거야 ...ㅋㅋㅋㅋㅋㅋ 나 대로변 한복판에서 눈 땡땡부어서 치킨에 소주먹다가 치킨도 반조각 먹고 술만 한 세병 마셨었나보닼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 골목 다시 못가겠는게..
부동산 앞에서 엄청 울다가 부동산 아줌마가 나 괜찮냐 그러는데.....하도 울면 껄떡껄떡 대느라 말을못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 괘-해에-엔,엔,엔--차하아-나-요오오오....어어어 엉엉엉 -엉 ㅋㅋㅋㅋㅋ


하.... 이불킥.....


사실,
난 그냥 언제까지고
너를 기다릴 줄 알았어
지금도 잘 참고 잘 기다리고 있긴 한데
조금 요즘 불안하기도 해ㅋㅋ
넌 기다리지 말라며 이별을 말했지만
난 헤어질 때에도 기다린다 주절주절 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을 해보니 이유가 있더군!
'우리' 라는 시간은 100일 전에 멈춰있고
너와 나는 앞으로도 쭉 살아가고 있잖아
그리고 계속 보지 못하고 있잖아

나는 사실, 그 어느것도 정리하지 않았어
내 핸드폰에 너의 애칭과 사진들
우리가 주고받던 문자와 편지, 선물, 사진
그리고 심지어 니가 접어줬던 장미꽃도..

나 서울 올라오기전에 자취방에서 싸놧던 짐
지금 고대로 다 갖고 있어 ㅋㅋㅋㅋㅋ
그래서 결론은 지금 내 서울 방에 펼쳐놓을...
수도 있었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있지.
여는 순간 아마 나는 또 해메일거야.
하지만 절대 내다 버리진 못하겠다. 정말.
지금 나한텐 신용카드를 제낀 보물 1호인걸..

그냥 버리거나 없애거나.. 그러고 싶지 않아졌어.
그것들 마저 지우면 나는 더이상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는 게 싫거든.
그렇다고 어린애처럼 땡깡을 부리면서
너에게 투정부리기엔
이미 상황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걸
우리 둘 다 너무 잘 알고 있었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우리가 나와 남이 되고
재잘재잘 실없이 떠들고
전화를 해서는
굴다리 밑 고양이의 안부, 집 앞 하천의 물소리,
아침먹은 이야기, 출근 중에 보이는 풍경,
지나간 사람의 향수냄새, 거리의 나뭇잎 색깔도
더이상 시시콜콜 이야기 할 수 없는
내 일상엔 너무나 커졌던 너를
아무렇지 않게 도려내는 게 너무 힘들었어.

받아들이는 연습이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해.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연습중이야.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것 같아도
그래도 난 내가 사랑한 그 시간을 묻어두는 데에
이정도의 투자는 예의라고 생각해.

쉬운 만남은 아니었지.
6살차가 쉬웠을까. 너무 난 니가 고맙다.
힘든 것 내색 않는 니가. 웃어주는 니가.
표현 않듯 툴툴툴 거리며 배시시 웃던 니가.
흘겨보지만 속으론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던 니가.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게
그래서 난 더 우리여야 했고
그렇게 잘 맞는 줄 알았고
난 그래서 너에게 나를 내려놓았고
여섯살 이라는 차이가 무색하게
격 없게 시시콜콜 잘 만났던 그때가
그게 다 네가 나에게 행하던
예의이자 매너였던거 같아.

하지만, 각자의 가야 할 길이
나는 타 도시로, 너는 해외로..
이게 우리의 이별문제가 될거란 생각은 못했다.

붙잡지는 않을게.
아니, 붙잡고 싶어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우리가 다시 아마 만난다해도,
지난 100일 전의 '우리'로 남아있던
그 추억만큼은 다시 이쁘게 그려지지 않을거야.
헤어진 100일동안 너도 나도 다르게 살아왔고
또 다른곳을 보며 살아갈 테고
그렇게 그냥 스쳐지나가는 뭇 인연중에 하나일거야

그래도 니가 만약 이 글이 너에게 전해진다면
나에게 한번 다시 안부라도 물어봐주라.
아니, 기회라는 걸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슬퍼.
나는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분명 추억속의 우리랑은 다르게
나는 시간에 물을 탄 듯
그때의 기억은 흐려질테고
결국 또 그냥 그렇게 멀어질 게 너무 싫다.

왜 참았을까.
가까이 있어서 분명 달려가면 볼 수 있었는데.
헤어진 후에도 너를 배려한답시고
옆 건물의 그 사무실 문 하나 열지 못했을까.

길가에서 마주쳐도 나도 모르게 그만
눈이 바닥으로 향하고. 뒤로 돌아가고.
왜 용기내지 못하고 식은땀만 흘렸을까.
나 식은땀 흘리다 병원도 꽤 갔어...ㅋㅋ
운동꽤나 한다던 애가 쓰러질 줄...
나는 뭐 알앗나?ㅋㅋㅋㅋㅋ무튼 그랬어 헝 ㅠㅠ

음..
미안하다.
용기가 없던건지
아니면 그게 너에 대한 배려인건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후회해. 헤어진 이후 마주쳐도 널 못잡은게.
서로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게 헤어질 이유라면,
그건 붙잡아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서.
그래서 그랬어.
정말 미안해.

너의 생각은 또 달랐을거야 분명.
어린 니가 아무리 어른스러웠다 하더라도
생각이 미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니..
나도 그 나이때의 나라면 아마...
너보다 더 한 최악의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네.
너를 마지막에도 좀 더 이해해보고 싶었지만
그건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사실. 하핫.
이별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게 어딨어
그저 아쉽고 눈물나는거짘ㅋㅋㅋㅋ제길.


그냥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어.

우리가 만날 때 내가 너한테 그랬었지.
'보고 있어도 보고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싶어'
라고.
헤어진 지금이 어쩌면 너에게 전하고 싶은
나의 마지막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하.

잘 지내! 제발. 소원이야.
소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너 나랑 술마시면서 맨날 게임해서
나는 소원 한개 남았었고
넌 네개 남았었잖아??
근데 둘 다 고대로 남아있잖아-ㅋㅋㅋㅋㅋ
그래서 미친척하고 내가 하나의 남은 소원 쓸게ㅋ

내 처음이자 마지막 하나의 소원은 뭐냐면...

니가 첫번째 소원을
헤어진 너를, 그리고 나에대한 너의 지난동안 묵혔던 생각을 우리 둘이 공유하는 시간을 갖자고 빌은 다음
두번째 소원을
너랑 내가 다시 만나서 이쁜 사랑을 오래
해달라고 빌은 다음에
세번째 소원을
대신 너도 나도 이루는 바를 다 이루고 만나게 해달라고 빌은 다음에
네번째 소원을
다시 소원을 네개로 만들어줘서 우울할때마다 나에게 소원카드로 쓰게 해달라고 빌었으면 좋겠어

정말 주저리주저리 잘(많이) 썼다.
니가 그랬지..
너는 생각이 많아질 때 페북이나 이런데
똥싸지르기 싫어서 그냥 비공개로 일기로 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그러려고 하다갘ㅋㅋㅋ
여긴 뭐 누가 잘 읽지도 않을거고
설마 이게 퍼지겠어 하는 마음에 ㅋㅋㅋㅋ
우린 비밀연애라 헤어지고 나서도 어디다 토로를
할 수가 없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지는 거 싫어했는데...확 알려져버려라!ㅋㅋㅋ
알리기 싫다며 너의 소꿉친구들 소개시켜줄때
난 정말 진짜 너무 감동했었는데!
걔네들 다시 보고싶다....ㅋㅋㅋㅋ
내가 너보다 더 친하게 놀아서 니가 질투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흐. 글을 마치려니까 더 보고싶다
보고싶어도 못보니까 맘껏써야지.
보고싶다 몰랑이.
추억속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잘 살아줘.
보고싶으니까.

김바보 씀.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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