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군을 갓 제대한 동원 예비군이
그 짧은 기간에 사회에 반감을 가졌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뭔가?
난 군을 제대한 후 지난 20년간 재 압대하는 모습과 군 생활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깨어난 후에도 10여분 동안은 군에 가야 한다는 걱정에 비몽사몽과 싸워야 했고..
무척 걱정을 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비일비재하다는 모습에 그나마 안도를 했다
군 생활은 그만큼 인생에 있어 끔찍한 비극이란 것이다
군 생활 당시나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만일 전쟁이 발발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고참들과 지휘관들을 향해 소총을 자동으로 하고서 갈기는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희망 사항이 절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다수 군 생활을 겪은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이자 생각이란 것이다
군은 구타도 문제지만 제일로 비참하게 만드는것은 "넌 아무것도 못해" "넌 쓰레기야!" 또는 "넌 개나 다름없지!!"등등을 심어주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
항변도 못하고 댓구도 할수없는 계급이란 제도하에서
상급자는 할수있는 최대한의 스트레스를 하급자에게 푼다
때때로 구타도 이어지면서
이런 행동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소위 고참이 될 때까지인 1년 넘게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구타와 더불어지는 정신적 구타인 것이다
군은 이 부분은 쉽게 생각하고 넘어간다
소위 갈군다는 이 대목은
구타랑은 비교도 할수없는 만큼 개인에게 가해지는 충격은 크다
그리고 또 있다
소위 a,b등 순위를 정해놓고 관심병사 서열을 매기는 제도이다
똑 같은 사병이 아니라 그렇게 분류하고서 계급이 아닌 소위 신분제도가 주어지는 것이다
만일 a,b급으로 분류된 사병이라면
고참이 되어서도 또 다른 시달림을 받게된다
그가 당하는 군 생활의 기간은 쫄병 기간 1년여만이 아니라
2년의 군 생활 전체인 것이다
내가 자대에 배치받고 한 달 후
이틀동안 끌려다니며 쇠 몽둥이로 쉴새없이 두들겨 맞은적이 있다
한놈이 얼차례를 줘 가며 두들기고 나면 그 다음.. 또 그 다음
그땐 정말 죽고 싶었다
이유는 최 고참에게 "프라이버시 침해하지 말아 달라"는 애기를 했다는 것이다
암튼 난 정말 어려운 쫄병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고참이 되어서는 장비 지휘검열 준비을 내 멋대로 했다고 포대장이 왕따를 시켰다
예를 들면 병장을 하루종일 말뚝 보초를 시킨다던지..
사병들 앞에서 이단 옆차기로 가슴팎을 깐다든지..
하지만 난 이겨낼 길이 있었다
후임병들이 내 편이었기에..
그리고 동기들이 서로 아껴주던 시기였다
난 고참이 되어서도 내 식기를 손수 닦고 워커도 쫄다구들이랑 같이 앉아서 딲았다
물론 구타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소속 분대원의 일이면 내 사비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전역시엔 그토록 하지 말라고 당부햇던 방패(제대 선물)를 숨겨두었다가 당일에야 내 주었고
혹여 길에서 만나도 후임병이 존댓말을 쓰지 말라고 애걸을해도 끝까지 존대를 썼다
하지만 정말 내가 화를 내었던것은
나를 그토록 구타한 선임병들이 미안하다고 편지가 오는 일이었다
암튼 중대장이 그토록 나를 왕따 시킬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후 나의 군 생활은 20년 가까이 더 이어졌다
정신적 외상이란 것이다
정부나 군 당국은
제대를 햇다고 가혹행위도 사라졌다고 단정하진 말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당한 개인에겐
그는 계속해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젊은 청춘을 잡아다 군 생활을 시킨다고 치자
그가 사회인으로 돌아갈시..
정부는 나 몰라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군 생활 도중 정신적 외상을 입은 이들을 골라내어
치료해주고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기 난사를 일으킨 이도
어쩌면 게속되는 그의 군생활을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관한 결과이다
뉴스 보도만 할것이 아니라
정부는 그 책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심도있게 다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