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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안 좋아서

저는 |2015.05.14 12:55
조회 297 |추천 1
저는 기억력이 안 좋아서 너무 좋네요.


헤어진 지.. 아! 정확히 말하면 이별 통보 받은 지
두 달하고 반 정도 되었는데요.

사실 처음엔
'내가 널 어떻게 잊어..? 평생 마음 속에 묻고 살 것 같은데.' 이런 생각만 했었어요.
'어떻게 사람이 진심을 다해 사랑한 걸 잊을 수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매일매일을 울며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난 남자
저 혼자 희망고문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뭐 물론 지금도 아니라곤 말 못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현실을 직시했네요:) )


시간이 흐를 수록.
1. 점점 저 혼자 제 인생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정말 이별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니까,
2. 또 헤어질 때 떠난 남자가 제게 했던 말
(지금 생각하면 되게 절 능멸했던 것 같지만요)
'시간이 약이다'는 흐릿한 말이 점점 진해지게 되니까.
3, 게다가 원래 안 좋았던 기억력이
이럴 때 더 발휘를 못하게 되니까
그와의 추억도 생각을 못하게 되니까

속이 더 편해지고
정신이 더 반짝 들어가고 있어요.
뭐.. 물론 이따금씩 떠오르는 '이별의 충격'은 여전히 절 괴롭히지만요.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여전히 마음은 아프지만
이렇게 말함으로써 제 마음이 점점 더 단단해져 갈 것이기에 감히 글을 써 보네요.


네가 나한테 했던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날 수록 잊혀져 가는 구나.
나의 대가 없이 바란 순수한 사랑은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 가는 구나.
넌 날 더 이상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처음에 시작할 땐 너가 날 더 좋아했음을 잊지 마, 그리고 네가 말했던 것처럼 넌 나에 대한 죄책감 평생 가지고 살길 바란다 꼭.
네가 네 입으로 말했던 것처럼 천벌 받길 원한다 꼭.
그리고 나는 내 안 좋은 기억력 덕분에 널 더 쉽게 잊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너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이 뭔지 알게 되어서 참 고맙지만
너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 함부로 주는 거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해줘서 참 고맙다.
내 이 소중한 마음 고맙게 받아줄 다음 사람 위해 나는 더 부단히 노력하는 여자가 되련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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