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을 사귀었어요.
남자친구가 저한테 정말 잘했어요..
전 바라기만 하고, 열 번 중에 한 번만 잘못해도 지적하고 삐지고 서운해 하고 잔소리 하고, 불만가지고.. 그랬어요. 공주대접을 바랬던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좀 답답한 스타일이라서..뭘 잘 몰라서, 눈치없어서 서운하게 한 적은 있어도
큰 잘 못 한번 안했는데..
몇 달 지나가니 남자친구도 못 참고 많이 화를 내고, 그래서 진짜 많이 싸웠어요..
굳이 제가 삐지고 지적하지 않아도, 둘은 성격 자체가 너무 다르고 안 맞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진짜 허구헌날 싸웠지만, 그래도 화해하면 좋아죽고.. 어느 커플이 그렇듯 알콩달콩했죠.
1년이 지나가자 남자친구 마음이 점점 식어간것 같아요..
한번 크게 싸웠는데,
마음이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고.. 좋아는 하지만 너무 많이 싸워서 힘들다고.
지쳤다고, 그만하자고 그러더라구요.
전 붙잡았어요. 제가 고치겠다고. 붙잡히더라구요.
근데 남자친구는 여전히 잘 해주더라구요. 똑같이. 그래서 전 그냥 홧김에 그런거지
날 여전히 사랑하는구나 기고만장해서 또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그러다가 또 남자친구는 지치고.. 잘하겠다고 붙잡고...금방 붙잡히고..
지쳤다고 해놓고 제가 또 잘하겠다고, 고치겠다고 하면 바로 또 붙잡혔으니,
전 심각성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화해하고 나면.. 또 예전같이 알콩달콩 닭살커플이었으니까요..
남자친구도 여전히 저한테 잘해주고..
물론 저도 노력은 했지만 잘 고쳐지진 않더군요.
그리고 1년 반이 지났을 무렵... 그러니깐 작년 여름즈음부터였나봐요.
남자친구가 예전같이 않은 걸 느꼈어요..
확실히 카톡 내용이나, 길이나, 애정표현이나... 여러 면에서 처음과 같지 않더라구요.
조금만 변한부분이 보여도,, 불안해서. 그렇게 놔두면
진짜 변할 것 같아서 닦달했어요. 쪼아대고... 또 싸우고..
친구들이 너 그러다가 진짜 남자가 도망간다고..그만좀 쪼으라고 그랬어요.
그럼 안그래야지, 이제 진짜 안그래야지.. 하는데..
예전보다 저한테 소홀해진 모습에, 서운한 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지니깐..
닦달을 또 하게 되고... 남자친구가 참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그러다 2년이 지나고.. 올해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네요.
작년말부터 장거리라 자주 못봐서 제가 연락에 더 집착하게되었는데,
연락은 꼬박꼬박 해야할 때 안 해준 적이 없는 남자친구인데...
연락이 줄더라구요.. 해야할 때 외의 연락이요.
만나면 여전히 잘해주는데, 평소 연락에 제가 너무 집착했고, 남자친구도 연락이 확실히 줄고 하니깐 만나도 제가 틱틱거리고.. 오랜만에 봤는데 또 싸우고 ...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정말로 지쳤나봐요. 더이상 이때까지 해왔던 노력들을 하기 싫어졌나봐요.
올 4월 남자친구가 진짜 평소 거의 하지 않던 짓을 하더라구요.
술먹고 연락 안하는거요.
싸웠는데 남자친구는 변명도, 미안하다고도 안하고 시간을 가지자고 하더라구요.
바보같이 저는 놓칠까봐 또 붙잡았어요. 붙잡혔죠.
그리곤 이제 안그래야지. 남자친구 정말 편하게 해줘야지.. 했는데.
그러곤 사이가 최악이 되었어요. 연락도 서로 해야할 것만 딱딱 하고, 저도 싸움거리 만들기 싫어서 별말 안하고 해야할 통화만 하고 그러고 지냈어요.
그런데 5월, 이번달에 두 번이나 또 그러더라구요.
4월에 그랬을때 제일 싫어한다고,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보란듯이 또 그러더라구요.
제가 전화를 몇통이나 했는데 안받더니 나중에 전화왔어요.
전 화도 못내겠더라구요. 그냥 이 남자가 왜이러지.. 했어요.
대체 왜이러지..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나..
남자친구는 왜인지 화가 나있더라구요. 연락 안받은건 자기면서. 전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화가 나있었어요. 평소 저한테 쌓였던게 드러나는건지...
저도 지쳐있던 상태라.. 화도 못내겠고,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그냥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한 달 후에 제가 중요한 시험이 있거든요.
시험만 끝나면, 제가 더 노력해서 관계를 개선시킬수 있을 것 같아서,,
둘다 너무 지쳤으니, 한 달만 휴식기 가지면 다시 좋아지지 않겠나. 란 생각에,
한달만 시간을 갖고, 내가 시험 끝나면 연락할 테니까 그때까지 각자 할 일 하며 지내자. 했어요.
남자친구는 조금 누그러든 목소리로 알겠다고 했어요.
시험 잘 치라고. 밥 꼭꼭 챙겨먹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술 조금만 마시고.. 하면서
마지막에 한눈 팔지 말고~ 했는데,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제가 응?? 응?? 몇번이나 물으니 몰라.. 그랬어요.
그냥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계속 찝찝해요... 몰라 라니..
왜 몰라라고 했을까요..? 뭔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괜히 그러는게 아니고,, 그 날 저랑 통화하면서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알고 있다는건 모르지만. 이제껏 사귀면서 거짓말 한 적이 없는 남자친구인데(물론 있겠지만 걸린적은 없음)
이렇게 거짓말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인줄 몰랐네요.
그냥.. 엄청 낯설었어요. 2년 반 동안 내가 만나던 사람 맞나.....뒷통수 맞은 느낌.
그리곤 3일째인데.. 밉다가 분노가 일었다 보고싶다 눈물났다 난리네요.. 저혼자.
한 달 뒤, 가능성이 있을까요.
한눈 팔 것 같은.. 느낌.. 그 한 달안에 다른 여자와 썸타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