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미국 대학교에서 재학중인 한 여대생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한국말이 서툴러서 이 글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쓰는 겁니다.
꽤나 긴 글이지만 제발 읽어주시고 의견 좀 말해주세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지금 엄마의 극성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네티즌 여러분 의견 묻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가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데, 며칠 전 1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두 달 정도 지내려고 잠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학기 마치기 2주 전, 그러니까 시험기간 즈음부터 갑자기 인턴십 자리를 하나 알아봐 놨으니 꼭 이력서 내고 인터뷰 보라고 재촉하셨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인턴십 준비해라, 어떤 회사인지 잘 알아봐라, 메일 보내라, 등등 카톡이 와 있었고 거의 매일 통화로 이거 했냐 저거 했냐 물으시면서 재촉을 하셨어요. 인턴십 얘기 나온 이후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로 다툰 것 같네요.
제가 그 인턴십을 처음부터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제 전공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는 말씀 못드리지만, 반도체를 생산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판매하고 수출도 하는 그런 회사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면접관님들마저 이게 너의 전공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너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외국생활이 길어서 영어가 훨씬 편하고, 한국말은 서툰 편입니다. (이 글은 친구 도움을 받고 쓰는 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한국계 회사로, 업무도 대부분 한국말로 봐야 하고 문화도 지극히 한국적입니다. (예를 들어 선후배, 위아래를 칼같이 지키는 문화 등)
저는 제 전공과도 전혀 무관하고, 한국계 회사에 취직할 의사가 없는 저에게 너무 부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인터뷰 끝나고 와서 엄마께 여기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엄청 화를 내시며 좋은 경험인데 대체 왜 그러냐고, 저에게 실망하셨다고 하시네요.
제가 보기에는 주변 사람들의 자녀들이 인턴십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으시고 무작정 지인 통해서 인턴십 자리 알아봐서 저한테 시키시려는 것 같아요. 단지 회사에서 일하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 제 전공과 전혀 무관하고 문화도 전혀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건 제가 보기에는 정말 도움도 안 되고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은데, 네티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너무 철없이 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