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너한테 설렐 때가 있네.여자는 남자의 사소한 것에 잘 설렌다는데나도 예외는 아닌가 봐.어제 너 하늘색 셔츠에 청바지 입고 운전하는 모습 보는데진지한 얘기 할 때는 수업시간이랑 달리 남자로서 진지한 표정 나오니까 설레더라...난 네가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한테 항상 웃어주고 장난스런 표정만 지어서 그냥 낙천적이기만 한 애인줄 알았는데 미래에 대한 설계도 확고하고 무엇보다 너 눈에 들어있는 그 야망과 뚝심 - 그게 언뜻언뜻 비칠 때면 얼마나 날 흔드는지 넌 모르겠지. 옆모습에서 봐도 안 감춰지는 그 뚝심.
그리고 또 나를 감싸안아 내 두 손을 꼭 쥐고 안 놓을 때 느껴지는 단단함과 힘.내 볼에 네 턱을 비빌 때 느껴지던 짧은 수염의 까칠함과 너 곁에서 나던 남자냄새.입술만 조금 내밀면 닿을 그런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대고 있었을 때키스하고 싶어서 다 티나던 너 얼굴 움직임.그리고는 내 입술에 온 줄도 모르게 살짝 내 입술 덮더라.그 날 저녁 8시 45분에 그 놀이터에서 키스인 줄도 모르게 다가왔던 너 입술 느낌 난 못 잊을 거 같아.내 스타일이 전혀 아닌 너인데 나를 이리 좋아해주니까 자꾸 흔들리잖아.어제 보인 너 눈물 때문에 나도 눈물이 날 뻔했잖아.날 왜 자꾸 흔드니. 계속 밀쳐내는 것도 이젠 지치잖아. 그냥 네가 하는대로 놔두게 되잖아.손잡았으면 좋겠다 생각으로만 끝내고 참았던 나인데네가 그렇게 덥썩 잡고 계속 안 놔주고 어루만지니까 나도 너가 놓지 말았으면 하잖아...
우린 이제 어떻게 될까. 넌 아주 나없인 안 되는 거야? 아님 결국엔 너도 변하게 될까. 그게 난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