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친구한테 얘기하듯이 얘기해볼게 반말 양해부탁해
내가 있지 지금 남친을 만난지 3년이 넘었어
처음에 사겼을 때 100일에도 200일에도 난 도시락싸고 편지쓰고 뭐 푸딩만들어주고 또 편지주고 했어
근데 나 혼자만 자꾸 뭘 준비하는거야
그래서 아.. 이남자는 원래 기념일을 안 챙기는구나
그럼 편지만 서로 주고 받아야지 하고 그 뒤로 서로 편지만 주고 받았어
근데 이게.. 300일 내 생일 1년 또 2년 내생일 또 3년 내생일 이렇게 큰 기념일들이 뽷뽷하고 연이어 지나가는동안 난 하나도 받은 게 없어
너무 허탈해
그렇다고 내가 뭐 흔히들 말하는 남자한테 비싼거 바라는 그런 여자는 아니라고 장담할수있어
오히려 난 내가 뭐 선물해주고 기뻐하는 모습보면 좋고 또 선물 고르는 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근데 이게 내가 이상해지는건가 썩어가는건가
싶은게 지금 막상 3년이라는 짧다면짧고 길다면긴 연애기간동안 기념할 물건 하나가 안 남아있다니 뭔가 마음이 좀..음 그래
난 보수적인 편이라 반지같은 것도 1년 지나고 큰선물은 년단위나 1000일단위 이렇게 주고받아야지 생각하는 입장이었어 뭐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니까
근데 보통 연애를 하면 이번기념일에 선물을 뭐해주지 한번쯤 생각하잖아
내 남자친구는 그런 생각자체가 없어
개념이 없어ㅋㅋㅋㅋㅋㅋㅋ
난 옷도 선물해주고 때되면 깜짝선물도 해주고 했는데
내가 좋아서 해준 선물인데도 계속 기념일마다 나도 모르게 기대했나봐..
선 기대 후 실망
이게 지금 몇번동안 쌓이니까 이젠 남자친구한테 문득문득 티를 내게되고 화가나
이번에 기념일이 또 하나가 다가오길래
아 누구누구 100일인데 반지했다더라? 너무 빨리하더라 그러면서 눈치를 줬어
난 오로지 남자돈으로 산 걸 받아서 끼고 싶다는게 아니라
어서 우리도 반지하자고 외쳐봐!
이런 마음으로 얘기한건데 그래도 음그래? 하고 끝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문제가 되서
제발 얘기만이라도 꺼내줘 이런 마음이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그냥 지나갈거같아
사실 난 이 사람하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어
근데 그 전에 한 3번정도 남자를 사겨봤는데 다 얼마안가고 깨지거나 바빠서 못보거나 뭐 생또라이거나 해서 기념일을 한번도 챙겨본적도 제대로 된 선물을 받아본 적도 없었어
여느 커플들처럼 나도 이것저것 해봤으면 미련 없겠는데
지금 마지막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선물하나 못 받고
심지어 내 생일에도 아무것도 받아본 적이 없어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니까 너무 서럽더라
내 인생에 남자한테 선물받아보는 건 평생 없겠구나 싶은거야
정말 서러웠어 근데 내가 죽어도 뭐 사줘 라는 말은 하기싫은거야 하 꼴에ㅠㅠㅠ 나따위가 자존심을 세우다니
근데 이게 진짜 마지막인거지 나한테는
내가 그렇게 수많은 기념일동안 얘기해보고 눈치줬는데
지금와서 내가 오빠 우리 그거 사자 그러면 아 그래서 얘가 저번에 얘기 그렇게 했구나 할까봐 정말 얘기하기가 싫어
ㅋㅋㅋㅋㅋ 사실 프로포즈도 백방 아니 천방못받고 걍 나이차서 결혼할거같아
이런 고민 뭣도 아닌거같기도 한데
그래도 서럽기도 하고 내가 무슨 남자를 호구로 보는 여자가 되가는건가 싶어서 한심하기도 해서 새벽에 끄적여봤어..
나같은 사람 또 있어?
이걸..대체 어떻게 해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