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본제사 시제까지 합치면 6번이지요.
그런데도 울 시모가 모실때마다 한 마디씪 하시는 얘기가 말이죠
원래 우리집이 본제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큰아버지라고 추석,구정같은 명절날은 우리집에서 지내고
큰집으로 가야 옳다고 얘기하십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글고 중요한건 말이죠.
아무리 호적상 양자 제사를 지낸다지만
그래도 진짜 자기의 친부모 제사를 우리집에서 지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한번도 안 오시다가 재작년인가에 한 번 오셨더랬습니다.
근데 한번도 안오다가 와서 그런지 그 집 복받았습니다.
그 형님이 결혼해서 8년동안인가가 애가 없다가 어렵사리 생긴애가 5개월만에 유산이 됬다죠.
그래서 암턴 집안 분위기가 엄청 안좋았는데
그때 제사에 참석해서 집에 가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동서 요앞 반찬가게 고추절임 맛있어 보이던데"
"형님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한데 말이죠. 저두 임신했을때 고추 엄청 먹었거든요":
한번 검사해보세요.
그리구 이틀 후엔가 제가 태몽을 꿨다가 그 형님한테 돈받고 팔았죠(돈 안받으면 효과 없다면서요)
암턴 그래서 이쁜이를 출산했다죠.
그래도 전 그 형님이랑 친하게 지냅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해야하나
그 형님도 시댁 식구들한테 잘하는 스탈입디다. 알고보니. 그래서 친합니다.
같이 놀러도 갔었구요.
글고 저랑 어머니랑 뼈빠지게 준비하는데 누구하나 도와주겠다고 오는 사람도 없구요.
물론 애 데리고와서 도와준다면 안오느니만 못합니다.
제사땐 말구요.추석, 구정같은 날은 말이죠.
전날 새벽 1~2시까지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6시면 눈뜨고 한복을 곱게 입고 있어야 합니다.
울 시모 항상 한복을 입으라고 하시구 제사때는 검은색 치마를 입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격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시라서요.
늦어도 7시 30분이면 차례모시러 다들 오십니다.
물론 선물도 빠지지 않고 준비들은 해 오십디다만. 다덜 식용유,양말셋트로 거의 고정.(주는것만두 고맙지요)
여차저차해서 끝나면 말이죠.
설겆이를 해야함돠.
설겆이를 할땐 저 멀하냐면요.
큰집 가는 준비를 해야하기때문에 설겆이는 형님들을 부려야 합니다.
전 그럼 중간에 서서 교통정리를 하지요.
제기와 접시를 분리해서 담고, 남은 음식물은 상하지 않게 각각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썼던 후라이팬이며 곰국 냄비도 닦으라고 형님들을 부리지요. 안 그럼 큰집 갔다와서 저 혼자
일이 많기때문에 형님들 계실때 막 부려야 제가 할일이 줄어들지요.
이렇게 우리집에선 일단락되고나서 큰집으로 출발.
거기선 양자 차레를 모십니다. 시작은 대충 10시 정도에
전 거기서도 일만 합니다.
거의 설겆이를 도맡아서 하지요. 그게 젤 속편하거든요.
그럼 큰형님의 그럽니다. "동서는 집에서도 했으면서 여기서 뭘 하냐구. 놔두라구.가만히 있으라구"
그래도 제가 가만히 있을 스탈도 아니구 가만히 있으면 울 시모를 비롯, 모든 숙모님들이
누가누가 일하나 안하나 눈도장 찍고 계십니다.
젤 많이 찍히는건 둘째 형님. 아주 다덜 내놯습니다만 본인은 알까나 몰라.
거기서 소처럼 일하고 떡국먹고 산소 들렸다가 집에오면 2시정도.
일이 이제 시작이지요.
항상 울 시모 음식 적게해서 못 먹구 간사람 있으면 큰일난다고 밥도 많이, 떡국도 많이.
집에 오면 팅팅 불어터진 떡만두국이 냄비 한 가득.
그럼 그걸 시모랑 저랑 이틀을 걸쳐 반드시 다 먹어야 합니다.
글고 다시 대청소.
나왔던 그릇을 제자리잡고, 정리에 정리 끝없는 정리.
시모는 놔두고 너두 친정가봐라 그러시는데 말씀으로만.
은근히 시누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밥 먹이고 설겆ㅅ이까지 끝내놓고 가시길 바라고.
저녁때 되면 일찍오라고 눈치 비슷하게 주시고.
저녁에 집에 오면 시누는 자고 간다고하고. 자라지 누가 뭐라하나.
계속 힘들었으니깐 담 날이라도 늦잠자고 싶으면
시누내는 직장인(고모부만)이라 아침을 7시에 먹어버릇해서
그 시간에 일어나주길 바라고. 난 모른척 해버렸으면 좋겠고.
아침에 어찌해서 밥을 먹고나면 울 시모 친정간다고 나보고 준비하라고.
울 배둘레햄은 절대 안간단다. 잠이나 잔단다.
그럼 난 여시랑 시모 데불고 운전해서 시모 친정가면(집에서 1시간 거리)
거기서도 난 쫄병이라 엉덩이 붙이고 있을 시간도 없다.
거기도 종가집 왠 손님은 이루 많누.
30명은 기본이고 많게는 60명까지 치러봤다 그집에서 난.
정말이지 이젠 명절 설겆이라면 도가 튼 나.
시이모(어머니 동생)가 맨날 그런날 칭찬이다.
"아니 어쩜 일을 그렇게 빨리 뚝딱 잘하는냐고? 울 언닐(울 시모를 지칭) 닮아서 그런가?" 늬미럴~~
진짜 이것도 못할짓이다.
나중에 울 여시가 이런 집에 시집 간다면 정말이지 설득에 설득하고
그래도 안되면 데불고 이민이라도 떠버려야지. 안그럼 곱디고운 우리딸도 이런 험한꼴 당하는니 차라리.
능력있으면 혼자 사라고 결혼을 안시키면 안시켰지 절대로 안보낸다.
내 딸자식이 얼마나 귀한데
남의집 가서 부억떼기 노릇을 할까.
울 여시 강하게 키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