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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뒤에 보기로 했는데...

아이고 |2015.06.04 23:53
조회 215 |추천 0
3년가까이 만났어요.. 만나면서 그 사람한테 제가 너무 소홀하긴 했죠... 절 너무 좋아해줘서.. 사랑해줘서.. 필터링 없이 말하고 기분 내키는데로 온 감정을 그 사람에게 표현했어요.. 짜증이면 짜증 화면 화.. 그래도 웃어주기만 했던 사람인데.. 정말 서로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요.. 결혼얘기는 매일 밤 통화할때도 시시콜콜하게 했고.. 제가 아픈 날에는 저희 집에 와서 아픈 저를 깨우고 업어서 화장실에 데려다주고 제가 씻고 나오면 머리를 말려주고 묶어주고 병원에 데려다주던 사람이에요.. 대기시간이 한시간이건 두시간이건 싫은 내색하지 않고 함께 기다려줬죠..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 적 유학도 다녀오고 말하면 모두 우러러보는 학력을 가진 저를 보며 한번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정말 부러워하고 자랑스러워했어요.. 제 벌이가 본인보다 많아도 절대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자긴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내 여자친구 돈 잘 벌어서 좋다~~ 이런 식으로.. 어디 나가서 항상 저를 칭찬해주고 내 여자친구 똑똑하다 현명하다.. 저희 부모님도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해서 주말이면 저희 집에서 하루종일 보냈어요.. 또 그 사람이 쉬는 날은 무조건 저한테 반납이였어요.. 너무 헌신적이고 사랑해주고... 주변사람들에게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할때 100번 말 하는 것 보다 한번 보여주는게 빨랐어요.. 만나면 알겠대요.. 그 사람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제가 한번 다시 재유학을 갈 뻔했는데 그 사람 친구들이 저를 극구 말릴정도로.. 사람 하나 살린다고 생각하고 가지말라고.. 너 없으면 걔는 죽는다고.... 만나온 시간만큼은 제가 행복할때 기쁠때 슬플때 힘들때 항상 함께였어요.. 근데 이 사람은 정작 본인이 힘든 사정이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네요.. 저는 너무 부족했던 여자친구였습니다.. 그 사람보다 벌이가 좋던 제가 그 사람을 위해서 했던 것은 단지 무리해서 결혼자금을 모았던 것 뿐이였네요... 본론은 몇개월 전부터 저는 조금씩 저희 둘 사이의 권태를 느꼈지만 그 사람은 이미 제 삶 속에 깊이 녹아있었기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죠.. 내가 느끼는 것을 그 사람도 느끼고 생각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연애 초반때 저희 서로의 성향은 완전 극과 극이였어요.. 사랑해서 닮아있는 줄 알았더니.. 그 사람이 저에게 모든 것을 맞춰준거였죠.. 여튼 그렇게 권태기에 들어서고 그러다 여느때처럼 작은 말다툼으로 서로 삐쳐서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소했어요.. 연락 않던 그 일주일간 전 미친듯이 일만했습니다.. 또 평소처럼 제가 먼저 장난스레 전화를 걸었죠.. 근데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충격먹어서 가족들이랑 강원도에 놀러간 상태였는데 바로 4시간 버스타고 동네에 들어와서 그 사람을 봤죠.. 너무 차가운거에요..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얘가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괜히 번복하기 싫어서 내가 잡아주길바라나... 근데 되물으면 되물을수록 그 사람의 대답은 더욱 더 확실해졌어요.. 울고 난리 났죠.. 왜 나한테 이러냐면서... 그 사람 멱살을 잡고 흔들기도 하고 품에 안겨서 울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지고 하다보니까 실수로 뺨도 때렸어요.. 이런 날 보고도 아무렇지 않냐고.. 내가 일 하는 이유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 다 너때문인데.. 어떻게 그렇게 감정이 변할 수 있냐면서.. 그랬더니 마음은 아프지만 연민 동정심 외에는 아무 생각 안 들어.. 결국은 미안해.. 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영화에서 보던 장면처럼 너무 슬프니까 흐느끼면서 스스로 제 머리를 쥐어뜯고 말도 안 된다면서 미친듯이 울었어요.. 오늘만 나랑 있어보자.. 약속이 있다해서 그럼 약속 끝나고 오늘만 우리집에서 밤새도록 얘기해보자 애걸복걸해서 그 사람 오긴 왔지만 만취상태로 와서 바로 재웠어요.. 잠 들면서 너한테 더 모진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더 이상 기대말라더라구요..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애교로 무장한 사람이였는대..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을 보내고 다시 연락했어요 나는 너 이렇게 못 보내겠다 지금은 너무 힘들고 슬프다.. 한달 뒤에 다시 만나서 얘기해보자 나도 진정하고 감정을 추스리고 너도 생각을 해봐라.. 그래서 7월 첫째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네요.. 근데 막상 이렇게 약속을 하고 나니까 그 날이 오면 제가 연락할 자신이 없을 것 같아요.. 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이 사람의 감정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더 정리가 되는 건 아닐까.. 만약 내가 원하던 대답이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 받아드려야할까.. 차라리 이대로 나도 그 사람도 서로를 천천히 잊어가는게 낫지 않을까... 머리가 아프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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