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17살이고 부산사는 흔녀야
어제 학교에서 짝남한테 되게 고마운 일이 있었는데 어디다 쓸 데가 없어서 여기다 풀어보네ㅋㅋㅋㅋㅋ
내 입으로 말하기는 싫지만 나 학교에서 왕따야
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는데 뒤에서 미친듯이 까고 내가 다가가면 일부러 피하고 나랑 같은 모둠 되면 대놓고 욕해
우리반 여자애들이 짝수라 내가 혼자가 될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이렇게 됐네
초반엔 넷이서 다녔는데 내가 공부를 조금 잘해
그래도 일부러 티내지 않고 애들이랑도 잘 놀러 다니고 자랑하지도 않았어
근데 1차고사 한 번 쳤을 때 내 성적 보고 '와~ 너 공부 잘한다 배신이야!'이렇게 장난치더라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소외되어 있더라고ㅋㅋㅋ
우리반 여자애들 단톡도 나만 빼고 초대되어있고... 그걸 알았을 때 얼마나 비참했는지 몰라
집에 와서 엄청 울었어... 자살시도도 해 볼까 했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그리고 그 주제에 난 짝남도 있었어
키는 180 정도에 얼굴은 너구리ㅋㅋㅋ 닮았고 소위 잘나가는 애들이랑 다니는데 욕도 별로 안 쓰고 되게 착해 공부도 중간은 하고...
내가 왕따니까 다른 남자애들은 나 아는 척도 안 하는데 얘는 그래도 가끔 말걸고 인사해주고 장난쳐주고
근데 어제 일이 터졌어
어제따라 유난히 애들이 날 더 소외시키는 기분이더라고
음악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야 어디서 찐따냄새 안 나나' '헐 이거 무슨냄새? 존1나 구렼ㅋㅋㅋ'이러면서 지들끼리 웃는거야
눈물도 안나와 너무 오래 지나서인지ㅋㅋㅋㅋ
그러다 내 짝남한테 가서 '야 ㅇㅇ(짝남이름)야! ㅂㅂ(내이름)한테서 무슨 냄새 안 나나?'하고 물어보더라고
다른 애들이 동조하는 건 괜찮은데 짝남마저 그래버리면 진짜 죽고싶을 것 같았는데, 짝남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아 좀 닥쳐라 되게 시끄럽네'이러는거야
그게 나 때문이라고는 생각 못했지 그냥 우연이든 어쨌든 다행이다 이생각했어
그리고 어제 점심시간에 밥 먹고 있는데 다른반 여자애가 자리에 앉으려다가 급식판을 쏟은거야
급식판 쏟으면 급식당번 하는 3학년 언니들한테 엄청 욕 먹거든? 그래서 안됐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대각선에 앉은 애 하나가 내 급식판을 가져가더니 걔를 주면서 '이거 니꺼인척해라'하는거야
난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있었는데 쏟은 애가 땡큐 이러면서 내 급식판 받아들고 자리에 앉더라ㅋㅋㅋㅋㅋ
내놓으라고 말도 못하고 걔 바라보고 있었는데 3학년 언니가 와서 이거 니가 그랬나고 물었어
그래서 아니라고 고개 저었는데 대각선에 앉은 여자애가 '걔가 그런 거 맞아요! 와 모른척 오진다'이랬어
결국 나 욕 엄청 얻어먹고 울면서 교실 올라왔는데 교실에 짝남이랑 걔 친구들이 창가쪽에 앉아서 놀고있는거야
다시 나가려다가 교실 들어오던 여자애들이랑 마주쳐서 다시 자리 앉았는데 여자애들이 내 책상에 앉아서 나 완전 투명인간 취급 하면서 지들끼리 깔깔대는거야
그러다가 어떤 여자애가 '아 근데 아까 급식실에서 그년 뭐임? 몇반?'이러는거야 분명히 나인 거 알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나 욕하는거 듣고 앉아있는데 지들끼리 야야 들리겠다 이러면서 막 웃는거야
그러다 어떤 여자애가 '안들려~ 봐봐?'이러면서 '김ㅂㅂ 개찐따~'하고 말하는거야 여자애들 빵터져서 바닥 굴러다니고
진짜 또 눈물날 것 같아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짝남이 와서 여자애들한테 '돌았나 진짜 존1나 너무하네'이러는거야
난 당황해서 짝남 얼굴만 보고있고 짝남이 여자애들 노려보다가 나 한번 보고 다시 여자애들 노려보는거야
여자애들 '왜 갑자기 착한척이세요?' '와 눈물날라칸다 개아련하노' 이러면서 깐족대는데 좀 딩황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였어 짝남이 평소에 진짜 착했거든
그래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짝남이 한 대사를 그대로 적으면
'시발 진짜 너네 너무한다. 니네 얘랑 친구 아니었나 왜 이제와서 애 왕따시키냐. 아까 급식실에서도 다봤다 니네 짜고친거. 내가 그 누나한테 다 말할거다 미친년들아. 존1나 괴롭히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하나'
대충 이랬어
여자애들은 '아 네네~'이러면서 교실 나갔고 나랑 짝남이랑 그 남자애들만 남은 상태였어
짝남이 나보고 니도 당하지만 말고 말을 하라고 말 안하면 니 힘든거 아무도 모른다고 병신아 이렇게 말해주는데 눈물이 나서 말을 못했어
내가 한참 있다가 알겠다고 하니까 책상 탕 치면서 쫌! 답답아! 이러면서 피식 웃고가는데 진짜 설레서 죽을뻔했어
이 글 보게된다면 내가 너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거 알아줘 ㅇ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