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멤놀하다가 나한테 걸렸는데
예전에 멤놀하던거 생각나서 적어봐.
일부로 10대 이야기에 써.
멤놀 5년하다가 정말 힘들게 끊은 사람으로써 충고 몇마디만 할께.
조금 긴데 몇분만 투자해서 읽어줘.
맨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어. 저렇게 놀면 재밌을까?
어린마음에 시작했던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정도 들고,
지인들이랑 얘기하는게 너무 재밌고,
나랑 잘맞는 사람도 많아서 계속 하게되더라.
그런데 어느순간 보니깐 내가 휴대폰을 놓는 순간이 없는걸 알았어.
당연히 성적은 떨어지고 지인들 신경쓰는 시간이 많아져서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예전만큼 못해졌어.
그래서 정말 이렇게 살다가 내 생활을 잃을거 같아서 마음먹고 접었어.
그렇게 2주일 지났나?? 엉망진창이었던 생활들이 정리가 조금 되어가니깐
멤놀이 그립더라. 다시 돌아가도 언제든지 반겨줄것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깐 괜히 든든해지고
이제 조절해서 적당히 할 수 있을거 같다고 생각했었어.
그래, 다시 시작했었지.
당연히 처음엔 적당히 했었어. 원래 9시간 10시간 했다고 치면 4시간 하는정도?
많이 노력했어. 그런데 웬걸, 조금씩 하다보니깐 지인들이 하나둘 떠나고
다들 그냥 친구수, 머릿수 채우는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나 싶지만 배신감, 섭섭함에 많이 울었어.
진짜 순수했던건지, 멍청했던건지..ㅋㅋ
그러고 정말 현실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예전처럼 미친듯이 멤놀만 했어.
그렇게 몇년 지났나, 고등학교 입학을 했어.
다행히 친구들과 관계는 나쁘지 않았던 편이라 고등학교 적응은 잘 됬던거 같아.
아, 가끔 멤놀을 친구사귀고 말키우는데 필요할거같아서 한다는 아이들 많은데
경험자로써 그건 아닌거 같아. 물론 도움이 됬던 친구도 있겠지만.
직접 얼굴보고 얘기하고, 같이 다니면서 알아가는게 친구야.
카톡으로 얘기하고 할 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어쨌든 그렇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밤 9시까지 휴대폰을 거의 못만지게 됬어.
석식시간에 잠깐 주는데 평소에 그렇게 많이 하던 애가 1시간정도만 하면 미칠지경이지
그래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안내고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했어.
알다시피 멤놀인들 연령이 조금 낮잖아. 다들 일찍 마치는데 내가 답을 안하면
괜히 마음상할까봐 나도 그 시간에 답장 꼬박꼬박 해주고 그랬어.
그런데 급식시간에 여느때와 다름없이 멤놀을 하다가 친구가 내 휴대폰을 봐버린거야.
그 때 한창 카카오스토리 할 때 였는데 로그아웃을 안한거지
그래서 나는 동생계정이라고 얼버무렸는데
친구가 의심하고 내 계정을 기어코 찾아서 소문을 낸거야.
솔직히 그렇게 멤놀을 해댔으니 여기저기서 내 계정은 쉽게 보였거든.
그렇게 소문이 나서 나는 사회부적응자라는 소리도 듣고
거의 일베 취급도 받았었어.
그런데 웃긴건 그 지경까지 갔는데 그만둘 생각보단 위로받고싶은 생각밖에 안들더라.
그래서 그 때부턴 그냥 대놓고 했었어.
선생님께 걸려서 휴대폰 압수당하면 공기계 사서 하고
의지가 대단했던거 같아. ㅋㅋ
그렇게 또 일이년을 보내다가 멤놀을 끊었는데
끊게 된 계기가 꿈이였어.
선생님이라는 꿈이 생겼는데 찾아보니깐 내 성적으로는 택도 없더라구.
정말 그 때 내가 왜이렇게 살았나 미친듯이 후회가 되고
이제껏 살면서 학창시절 추억도 휴대폰 들고 산 것 밖에 없고
진짜 죽고싶더라.
나중에 내 자식이 엄마는 뭐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면 해줄말이 없잖아.
응, 엄마는 인터넷에서 연예인놀이하고 놀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철이 든거 같아.
그래서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다 접었어.
몇년간 쌓아온 노력을 한순간에 버리는건 정말 힘든일이였는데 그래도 내 미래를 생각해서 버렸어.
그 뒤로 남들보다 몇배나 더 열심히 공부했어.
하루에 잠은 거의 2시간도 채 안되게 자고, 학교에 대회열리는거 물불안가리고 다 참가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열심히하니깐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결국엔 부산대 국어교육과에 들어갔어.
합격했다는 말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정신 못차렸으면 내가 대학이나 다닐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희도 아직 안늦었으니깐 마음 다잡고 시작해봐.
정말 멤놀 손에서 놓는 순간 내가 왜 이런말을 했는지 알게될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참고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