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여자입니다.
해외에서 나고 자라서 국어실력이 딸려, 지금 맞춤법이 많이 틀릴겁니다.
미리 양해구합니다.
욕먹을 각오로 글을 올리고 진지한 조언부탁드립니다.
Ménage à trois 라고 하죠?
그렇게 지금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상세히 적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길고,
간단히 줄이자면 두 남자가 죽도록 싸우고 얻어터지면서 둘이 합의해서 내린 결론이고,
애초에 양다리, 기만, 속이는 짓은 없었습니다.
제가 그러니까 남자 a 랑 b 둘이랑 사는 꼴입니다.
순수의 시대라는 워튼의 소설하고 뭔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 소설속 남주인공이 저라면 그렇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항상 자유분방하고 지적이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한, 예술과 문학이 살아있는 유럽사회를 동경하지만,
자기가 속한 답답하고 소박한 뉴욕의 관습들이 싫다면서도 지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뉴욕사회의 미덕들을 다 갖춘 여인이랑 결혼을 하지만,
자신이 동경하는 유럽에서 온 또 다른 여인을 흠모합니다.
a란 남자가 그 유럽 여자고 b 는 뉴욕여자.
제가 a 라는 남자랑 먼저 결혼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사회를 너무나도 모르고 관습을 싫어하고 이해하지 못한 무책임한 면이 많은 남자였기에 결국 헤어지고,
전부터 저에데 찝쩍대던 그 반대인 b 란 남자랑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둘다 저에게 책임 지라면서 온갖 일들 다 있다가 지금처럼 살게 되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b가 우리 셋이 살 집을 제명의로 사주고 전반적으로 각종부대비용을 냅니다.(관리비, 각종 세금, 냉장고 채우기)
나머지는 제가 내요.
꼼꼼하고 섬세한 a 가 알아서 집안 청소, 관리를 다 합니다.
a 역시 이거저거 사다놓습니나.
b가 먼저 제안한 시스템입니다.
불규칙적인 스케쥴을 가진 a랑 b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스케쥴 조정을 합니다.
a 는 가난한 예술가로 지방에 우리집까지 차타고 한시간반 거리에 일하고 있고, 부모님 댁이 서울이라 평소 기숙사에 생활하다가 일주일에 한두번 상경하고 저랑 보냅니다.
그럴때 b 는 같은 서울내 부모님 댁에 갑니다.
둘이 이제 잘 맞는지, 제가 없을때 둘이서 낚시도 가고 그러더군요 ;; 왜 나 안 부르냐니까 셋이서 잇으먼 불편해하셔서 안 불렀다고 그러네요.
제가 해외출장을 가면 둘이서 제가 그닥 안 좋아하는 바다낚시를 같이 가더군요 ㅡㅡ
(제가 멀미를해요)
그때 대화를 많이하고 스케쥴 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에 피터지게 싸우고 경찰서에서 멱살잡던 둘은 사이좋게 지냅니다 .
지금 이런 생활을 한지 삼년.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자를 만나서 서로 장점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부족한 부분이 다른쪽에서 체워주니 갈등 없이 사이가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둘이 알아서 배려해서 제가 신경쓸일이 전혀 없도록 합니다.
가끔 미안해져서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드라우파티도 남편이 다섯명이었는데 우리는 둘뿐인데 괜찮다고.
오히려 덕분에 갈등이 없어지니 더 돈독하다고.
b랑 제가 둘다 돈을 아주 잘 벌고 집안이 여유롭고, a 도 돈을 아주 적게 벌지는 않아서 경제적으로 전혀 무리가 없고,
b 가 저더러 a 연금 하나 제가 부어야하지 않냐구 할 정도로 서로 질투없이 서로 티안나게 챙겨줘요.
(제가 a 연금 하나 챙겨주면 b 가 저를 안 챙겨줄리거 없죠)
그러니 경제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고 노후까지 다들 걱정 없어요.
문제가 b 가 자꾸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하는겁니다. a 도 찬성이고, 친부가 누군지 중요치 않다고.
모두의 아이란겁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b는 자기 호적에 올리고 싶어합니다.
즉 혼인신고는 자기랑 하라는겁니나.
겉보기에는 자기 아이로 하라는거죠.
전 여기서 걱정되는게 우리가 혼인신고를 하면서 b 가 태도 싹 바꾸고 a 을 불륜자로 내몰까봐입니나.
그런데 a 는 걱정 안 하는거 같습니다;
전에 두 남자는 골절이 나도록 서로 패가면서 저를 두고 싸웠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평온하니까 가능하나봐요.
나이가 찰만큼 찼고..
그런데 솔직히.. 제가 이렇게 산다해도 일부일처제 사회에 살 아이에 좋지 못 할거 같아서 내키지 않습니다.
아이 가지는건 맞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