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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아빠때문에 밥먹기 너무 힘들어요ㅠㅠ

맛있쥬 |2015.07.08 18:55
조회 121,173 |추천 154
안녕하세요.
올해 22살인 여자사람입니다.
어디에 글을 올려야할지 몰라서 일단 주부님들이
많이 계실것같은 채널에 올려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완전 쉐프입맛인 저희 아버지때문인데요
위 제목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긴한데;;;
아버지 직업이 진짜 요리사이신건 아니구요
제가 요리할때마다 번번히 퇴짜를 놓으시는 아버지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정하게 됐어요ㅎ;;;;;

아버지가 원체 미식가셔서 그런지
어릴적부터 엄마가 해주신요리에 맛있단 말 해주신 적 본적이 없습니다
수저드시면 항상 밥에 물이 많다,적다 부터 시작하셔서 간,익은정도,재료크기,무슨 재료가 덜 들어갔다 이런말만 하세요
근데 어려서 엄마랑 떨어지고 아빠랑 둘이 살게 되면서 그것들이 고스란히 저에게 왔습니다
옆에서 엄마한테 그러실때도 '저 정도는 넘어가 주시지'싶었는데 이제 저에게 그러시니 같이 밥을 차려 먹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ㅠㅠ

게다가 맛이없거나 입맛에 안맞으시면 바로 젓가락 내려놓으시는 분이라서 더욱 상처입니다
한번은 주변에서 정말 맛있는 족발집이라고 추천해줘서 오랜만에 아빠 꼬기 사드려야겠다~ 하고 기쁜 마음에 같이 족발집에 갔는데, 족발 나오자마자 한입드시더니 바로 젓가락 내려 놓으시더라구요
전 왜 그러시냐고 맛없으시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먹을거면 차라리 그냥 체인점 배달시켜 먹겠다.
살코기가 쫄깃하지가 않고 퍽퍽해' 이러시는겁니다
전 그래도 오랜만에 외식인데 더 드시라고 얘기하다
김새서 혼자 꾸역꾸역 우겨넣고 왔더랬죠

집에서도 간만에 불고기 먹고싶다고하니 '그럼 고기 사다줄테니 니가 해줘라 나 양념된 불고기 파는건 너무 달고 맛없다' 하시길래 해드렸더니 한 젓갈 드시고 너무 질기고 싱겁다고 '내가 너한테 뭘 기대하냐' 하시며 물말아 드시고 일어나시네요

저 정말 아빠 입맛에 맞춰드리려 많이 노력합니다
막 백종원씨 요리책도 사서 보고 요리 프로도 많이보고 합니다

물론 맛있게 드실때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맛있게 됐을때 반대로 막 칭찬을 해주시거나 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맛있네' 하시거나 그것도없이 식사 끝날때까지 암말없이 젓가락 안멈추고 다드시면 평타는 친겁니다.

근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맛있다가 아닌 간이 센가와 질기지 않은가로 가버려서 더 난감한게 뭐든 연하면 더 맛있기야 하니까 그건 그렇다 쳐도 저희 친가쪽 입맛들이 하도 간들을 세게 드셔서 저희 아빠도 짜게 드시거든요
당뇨도 있으신분이...........한번은 저한테 살짝 싱거울 정도였는데 난 싱거우면 음식이 역겨워서 못먹겠다고 짜야 맛있다고 하시면서 안드시더라구요
물론 거기에 맞춰서 짜게 해드리면 문제 없겠죠
근데 아버지 건강 문제도있고 저 또한 그 음식을 먹어야하는데 저한텐 너무 짜고 두개하자니 저도 직장인인지라 뭐든 두개를 하기엔 번거롭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이게 말이라도 그렇게 안하시고 내색 좀 덜 하시면 저도 덜 괴로울텐데 61년간 그래오신 분이시라 일반 식당가도 지적하고 나오시는분이니 말다했습니다
저도 정말 참다참다 한번씩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만하시라고 하지만 그게 쉽게 고쳐지진 않더라구요

에휴......................... 거의 한탄 글이네요ㅠ

전 그래서 지금 고민인게 아빠를 바꿀수 없다면
나를 바꾸자 하는 계획이거든요
짠맛도 감칠맛으로 커버된다는 소리를 어디서 얼핏 들어서 요리학원도 알아보고 있긴한데
이걸로 진짜 해결이 될까 싶기도하고

어떻게 해야 저희집 식탁에 평화를 가져올수 있을까요
ㅠㅠ
추천수154
반대수21
베플|2015.07.08 20:52
전 이제 못맞춰 드리겠으니 아버지 입맛에 맞게 해드세요라고 직구날리세요
베플|2015.07.09 01:29
주면주는대로 쳐먹을것이지 말겁나많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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