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는 햇수로 3년째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서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조건이나 성격도 비슷하여 잘 맞고 싸울 일도 없는 것 같은데 가끔가다 보이는 남자친구의 행동으로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과민반응인건지 고민되어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싸울 때 마다 보이는 남자친구의 특징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떠보듯이 잡고, 만남에 있어서 제가 후순위라는 겁니다.
한번은 저와 만나기로 한 날에 남자친구가 지방을 다녀 온 적이 있었어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는데 마침 친구가 심심하다고 차를 갖고 마중을 오겠다하여 친구를 보게 되었다고... 저랑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날 약속이 파토났습니다. 저랑 몇 시에 보자고 약속을 확정지은 건 아니었지만 제 나름 계획을 생각해두었는데 남자친구는 거기에 대해선 말도 없이 친구가 데리러 왔다고 같이 저녁먹을 거 같다고 하여 엄청 열받은 기억이 있네요. 저는 화나서 전화 두 통 오는 거 안받고 사람이 왜 약속을 어기냐고 섭섭한 마음을 비췄는데 저에게 달려오기는 커녕 친구랑 저녁 늦게까지 술이나 마셨더라구요. 그러고서 나중에 하는 말이 친구가 진짜 올 줄 몰랐답니다. 일단 던저보고 나중에 생각하는 건지... 그로인해 저도 그사람 친구도 기분만 상하고...그 전부터 친구때문에 싸운 적은 있었지만 이때부터 사람이 이기적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후로도 보면 친구가 만나자고 카톡이 오면 그래 언제 보자 이렇게 딱 정하는게 아니라, 일단 보겠다고 해두고 만나게 되면 보는거고 아니면 말고. 그러든말든 저랑 상관은 없지만 저와의 약속도 얽히게 되니 화나는 거구요. 저번은 약속있다고 말을 안해줘서 저 혼자 같이 만나는줄 알고 어디갈지 맛집검색하고 있었는데 몇시에 보자고 하니 그제서야 아 약속이 있다고...만날지 안만날지 몰라서 말 안했다고 미안하다고 하여 폭발했었어요.
최근에는 제가 한동안 좀 많이 아팠는데 그사이에도 친구만나고 주말에 같이 여행갈 거라고 잘 놀더군요. 그 무리 중에 한 친구는 여자친구랑 함께가 아니면 못간다고 하여 같이 간다는거 보고 비교가 돼서 가지말라고 처음 투정을 부려봤어요. 나 아픈 거 알면서 걱정도 안되냐고 놀러다니면 즐겁냐고...역시나 남자친구는 본인도 마음이 안편하다고 그냥 방이 설마 예약이나 될까했던 건데 가게되었다고(콘도 무료이용이랍니다)...결국은 안가겠다고 해 놓고 계속 구시렁대면서 본인은 너 의식하면서 살면 답답할 거 같다고...결국는 대판 싸웠는데 괜히 물어봐서...제 무덤을 판 건지
나름 쿨한 여친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 친구를 보니 요즘따라 비교가 되고, 여자친구 희생시켜가며 친구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려는 거 같아 너무 섭섭하네요. 양쪽 조율만 잘 해도 참 좋을 거 같은데, 친구한텐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잔 말 한마디 조차 못하고 약속 땐 본인 빠지면 파토날 것만 전전긍긍해서는...친구랑 사귀지 왜 나랑 사귀나 이런 생각만 들고 이런사람 믿고 결혼이나 하겠나 싶어요. 착한사람병에 걸렸는지 밖에서는 욕얻어먹기 싫어서 저한테만 이해를 구하고...나한테는 나중에 사과하면 되겠지 이런생각인 거 같고...되풀이되는 문제로 많이 싸웠지만 항상 고치겠다고 메달리는 모습에 약해져서 그냥 넘어갔는데 본성은 안변하는 거 같네요.
별거 아닌 일인 듯도 하고 앞으로 결혼하면 생고생 할 거 같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네요. 평소에는 공주모시듯 잘 해 주다가 때때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실망이 더 큰 거 같아요. 제가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너무 이상만을 좇는 건지...너무 닦달하고 가둬두려 한 건지...여자문제 없고 반듯하고 착한 거에 만족해야하는 건지... 도와주세요ㅠㅠ
지금은 여행문제로 대판 싸웠구요 사귀다 안맞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예요...댓글 부탁드립니다ㅠ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