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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설명할 만한 단어

달콤카페 |2015.07.09 20:16
조회 394 |추천 0

 철없던 고딩시절에 너는 나에게 다가온 대학생누나였어. 나는 연상에 대한 동경과 내 이상형에 가까운 너의 모습에 사귀자고 했고 우리는 잘 사귀었지...그러다 내가 대학생이 될 시기가 오고..우리가 거의 1년을 사귀고 헤어진지 8개월이 다 되어가네. 우리 버스타고 거의 20분거리에 사는데도 헤어지고 하루도 널 만나지 않았다는거에 고맙기도하고 그립기도 하다.

 우리 헤어질때 기억나지? 우리 서로 빽빽 거리다가 홧김에 너는 헤어지자고 했고 나 역시 알았다고 했지. 근데 웃긴게 뭔줄알아? 내가 헤어지고 싶었는데 그 말이 안나와서 일부로 헤어지게끔 유도했던거 같아. 되게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였던거 같다.

 그런데 웃긴게 너가 설레이진 않은데 보고싶은 마음에 헤어지고 나서도 너네 집앞에서 널 만나려고 기다렸던거 같아. 그래서 만나게 되면 넌 할말 없으면 가라고 했고 나는 다시 사귀자는 말 못하고 다시 집가고 다음날 다시오고...멍청하다 그치? 

 난 너한테 다시 사귀자는 말이 듣고 싶은 남자였는데, 그러다 내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너는 내가 와주기만 바라는 욕심 많은 여자라고. 그리고 내가 가지 않았지. 그러자마자 너한테 바로 연락이 오드라? 보고싶다고? 나는 왜 미련하게 이제와서 이럴까 진작 그러지 라는 생각에 널 계속 거부했지. 그래도 너는 12월말부터 계속 내가 보고싶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부탁했어.

 근데 나라는 놈이 되게 사악해서 너가 그럴수록 연애 기간동안 내가 너에게 당하기만 한것들이  이렇게 돌아오는 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고 더 힘들어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어. 왜냐면 너는 나랑 연애할때 내가 질린다고 다른 남자랑 소개팅도 했고 일주일 내내 알바를 한다고 나보고 이해하라고 하는 여자였으니깐.

 그런데 3개월이 지날수록 너가 날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나도 되게 아리송했어. 너한테 내가 이런 남자였나? 그렇게 도도하고 자존심이 세던 너가 내 앞에서 울면서 다시 잘해보자고 하는 여자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도 되게 많이 흔들렸던거 같아. 하지만 잡히지는 않았어. 나는 사악했으니깐.

 그러다 3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너가 마지막으로 잡는거라고 이제 더이상 잡지 않을거라고 너가 그랬지. 그래서 나는 너가 더이상 나한테 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나는 잡혔어.그치? 그렇게 우리는 다시 재회했고 너는 미칠듯이 좋아했었어. 

 그 다음날 아침에 울리는 알림에 깨보니 너의 이름과 함께 잘잤어?라는 카톡이 왔어. 나도 뭔가 외롭지가 않고 좋더라구. 다시 너의 이름으로 카톡이 온다는게. 나는 잘 일어났다고 얘기하고 피시방에 갔어. 일하면서도 틈틈히 전화하는 너가 이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귀찮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공존하더라.

 뭐하냐는 너의 말에 게임을 한다고 했더니 어서 월요일이 됬으면 좋겠다. 나 월요일날 휴무니깐 우리 그때 하루종일 놀 수 있잖아! 돈 아껴 써야된다 오늘?이라고 말했지. 근데 나는 겁이 났어. 돈이 만오천원밖에 없었거든. 피시방까지하면 만원 남는데 월요일날 뭘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예전에 연애할 때 생각이 났어. 내가 고딩이고 너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도 너는 돈 한푼도 없으면서 나한테는 돈도 없냐고 알바라도 하라고 성질내던 너가. 그 과거가 생각나더니 너가 미워지더라.

 그래서 대충대충 카톡하고 전화를 하는데 재회해서 기쁜 너의 마음을 알기때문에 다시 헤어지자고 할 수가 없었어. 재회한지 하루도 안됬는데 내가 널 어떻게 차겠어? 마음을 돌리자, 재회했을때를 생각해보자라는 마음을 계속 생각하면서 너에게 이쁘게 대답하려고 했는데 한번 생각은 지워지지가 않더라.

 결국 나는 우리가 만나기로 한 월요일날 새벽까지 미안함과 두려움에 고민고민하다가 너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 일요일 밤에 자기전까지만 해도 너가 설레었다는 생각에 더욱 미안했지만. 그리고 너에게 오는 답장을 읽기가 두려워서 페북 차단에 카톡차단, 수신거부까지 했어. 지금보니깐 참 철저했다 나도.

 그렇게 우리는 다시 헤어지게 되었고 나는 더 이상 여지를 남기면 너한테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에 그 죄책감에 바쁘게 지냈던거 같아. 너가 그렇게 하라던 알바를 하고, 너가 그렇게 싫어하던 게임도 이제 잘 안하게 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가 점점 더 보고싶어지더라. 그런데도 이제 연락은 할 수가 없었어. 내가 너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줬기때문에. 그래서 이 악물고 더욱 일거리를 찾고 책도 읽고 별 지랄을 다했던거 같아. 그러다 너의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너가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 내가 헤어지자고 한지 2주만에. 엄청난 분노가 왔어. 내가 그랬어도 어떻게 2주만에 다른 사람을  사귀는 거지 나쁜년....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여자친구 사귀려고 했던거 같고.

 근데 그 생각에 꽂히니깐 더욱 일은 일대로 안되고 책을 읽으면 너랑 책방갔던 생각이 나고 그러더라. 그래서 1달뒤에 내가 너한테 연락을 했고 한번 얼굴이나 보자 라고 말했는데 너가 날 읽씹했어.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했고 내가 엄청 미울거라는 생각도 했고. 대답 한 번 듣고싶은 마음에 계속 톡을 보내니깐 너가 길게 한통 보내줬지. 나 이제 너무 행복하다고, 너가 죄책감 때문에 그러는거면 이제 그럴 필요없다고, 넌 사과했고 난 받아줬으니 된거 아니냐고. 고등학생 시절 보던 너의 모습이더라구.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

 그래서 나는 너가 헤어지면 그때 너한테 다시 연락한다고. 나 너무 미워하지말고 나쁜 과거들 미화시키고 있으라고. 너랑 그 남자 잘되라곤 못해도 잘 지내라고 말한다구 하고 보넀고 너가 읽고 대답안하면 또 상처받을까봐 대화방을 나가버렸어. 그리고 너한테 답이 없었고. 그렇게 끝났지.

 이제와서 핑계 대는거지만 맨 처음 대학생을 꼬시던 고등학생의 불같은 사랑은 사라졌어. 그래서 너한테 함부로 다시 사귀자고 못했고. 그래서 재회하고 너한테 고딩 때 같은 감정이 없으면 내 스스로 그때만큼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시간을 달라고 했던거고.

 넌 다른 남자랑 소개팅도 하고 100일,150일,200일날 헤어지자고 한 나쁜여자였고 너의 돈은 너 화장품에 쓰면서 나보곤 돈없다고 뭐라하는 나쁜 여자였어. 그래도 넌 나의 첫사랑이었고 내가 미칠듯이 좋아했던 여자야. 만약 너와 만날 수 없고 다른 누군가와 사귀게 되면 고등학생 시절의 나처럼 앞뒤 재지않고 좋아하는대로 행동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때는 너가 날 기다렸으니깐 이제는 내 차례라고 혼자 망상떨께. 내 성격 알잖아. 고집불통에 한번 꽂힌거는 해야만 하는거. 그래서 내가 너랑 사귈 수 있었다는거. 너는 그 시절의 내 그림자였어. 고맙고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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