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신랑 집에 들어오면 맨날 린2(겜)에 열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만 컴터 앞에서 일어나고...
커피 배달에 맥주 배달까지.. 다 내 몫이다.
전에는 같이 겜하고, 내가 시친결 게시판에 잼나는 글, 화딱지 나는 글 있으면 읽어주고
같이 얘기하고 그랬는데, 울신랑한테 쇄뇌시키고 그랬는뎅.
동거 1년에 결혼 생활 1개월도 안됐는데, 벌써 시들해졌다. ㅋㅋㅋ
간만에 우리는 다가오는 설을 대비하여...
시댁에 가는 것와 친정에 가는 것에 대해 얘기를 했다.
어디를 먼저갈 것이며, 언제 시댁에 갔다가 친정에 몇일날 갈까.. 또 언제 올라오지?? 등등.
뭐뭐 챙겨가야하나, 선물로 할 것인가, 현금으로 할 것인가...
대충의 계획을 잡고난 뒤.
"오빠. 이짜나.. 게시판에 글 보면 진짜 황당한 거 많다"
"뭐?"
"명절에 시댁에 가면 친정에도 당연히 가야하는 거 아냐?"
"근데?"
"근데.. 게시판에 글 보면 일부의 사람들은 시댁에만 가고 친정엔 안가나봐
갈 때도 디게 눈치보면서 가고, 글구 간다고 하면 시댁에서 싫어하고 그러나봐.
진짜 이상하지?"
"그게 머가 이상한거냐?"
"이상하지.. 시댁에서 싫어한다치자. 근데 왜 남편까지 처가에 안가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명절이면 당연히 가야지. 그걸 왜 남자들은 자기집만 가고 처가엔 안가려고 해..!!!"
"너 진짜 남편 잘 만난 줄 알어"
"또 몬 소리 할라고?"
"니가 방금 말한 게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남자들의 생각이야.
명절 때 자기 형제들 모이면 그건 좋아라 해도 처가에 처가 식구들 모인다고 가자고 하면
귀찮아하고.. 명절에는 으례 처가에 안가는 걸로 생각하고...
니가 몰라서 그렇지 그런 사람들 많어"
"뭐 그런 공산당들이 다 있냐? 난 가지말라고 해도 갈거다.
아들만 자식이냐, 딸도 자식이다"
"나는 당연히 처가에도 가는 걸로 생각을 하지만 안그런 사람도 있단말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다 나같은 줄 아냐?
그러니까 넌 X나 민주주의 신랑을 만나서 호강하는 줄 알고, 가서 커피 갖다줘"
"피~~ 잘난 체 하기는.. 당연한 거 가지공"
정말일까?
난 정말로 게시판에 글 올리는 일부의 사람들만이 명절에 친정에 가는 거 어려운 줄 알았다.
근데 울신랑 말에 의하면 회사 동료 중에도 명절에 처가에 안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왜냐면 그 와이프는 시댁에서 시댁 식구들 뒷바라지(?) 해야한단다.
증말로 '강아지'같은 경우다.
X나 민주주의 울신랑은 매번 명절 때마다 차표(서울-부산)를 나에게 미리 알아서 예매하라고 했다.
앞으로 살 날 동안 그많은 명절을 자기가 일일이 다 못챙기니까
차표 예매는 말 안해도 알아서 예매하라고 했었다.
시엄마도 부산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일이니까 차표 예매는 나한테 알아서
꼭 기차로 예매하라고 하셨었다. (버스는 넘 막히고, 글구 걱정되신단다.)
일단 시댁에 먼저 가서 차례 지내고 바로 부산으로 가는 것으로...
그리고 오는 것은 내가 알아서 적당한 날짜에 오는 것으로...
갑자기 울신랑이 넘 이뻐보인다.
이쁜 울신랑, 오늘 저녁에도 커피 맛있게 만들어줘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