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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직장여성

박옥희 |2004.01.09 11:38
조회 948 |추천 0

나는 본토박이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났지만 절친한 친구의 말을 빌리면 나는 외국인이다.
가끔씩 엉뚱하게 우리네 기본 관습이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그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은 내가 취직한지 얼마 안된 회사에서 상사의 개인 심부름을
거절한 이후다.
친구의 말로는 윗사람을 모시는건 아랫사람의 당연한 의무이고,  그것이 사회생활의 도리라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러한 낡은 폐습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커피 심부름이나 상사의 개인 심부름을 군말없이 한다.
그리고는 뒤에서 크게 분노하고 이를 간다.
그렇다고 정작 당사자인 그들이 잘못된 인습의 폐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도 승진을 하고 부하직원을 부리게 되면 아랫사람들에게 그러한 처우를 바라는 것이다.
동료 여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기가 막히다.
자신도 심부름이 하기 싫지만 자신이 사과를 깍지 않고 커피를 나르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는 것이다.
요는 그런 일은 하는 사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한다는 일이다.
이것은 내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커피를 먹고싶은 개인의 욕구는 개인 스스로 다스리고 사과를 먹고싶은 개인의 욕구도 개인이 다스리는거다.
직원은 일을 하기 위해 회사에 취직한것이지 누군가의 몸종이 되거나 비서로 취직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여성부에서는 왜 이러한 낡은 관습의 폐지를 적극 권장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덧붙여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인권 후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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