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느 미친놈의 멋없는 연애사

인연이란 |2015.08.20 20:28
조회 268 |추천 1

글이 정말 길어질 것 같습니다. 심심하신분들은 읽어보세요 ㅎ..

글 읽으시고 따뜻한 말, 충고 , 다받아드릴꺼구..

제 연애사 읽으시고 기분좋아지시는분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저랑 지금의 제 여친은 중학교때 알게됬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그때당시의 제 여친은 지금과도 마찬가지로

발랄하고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이였습니다. 얼굴도 예뻐서 인기도 많았습니다.

공부는 참 못했었네요 ..ㅋㅋ..

 

제 외모는 수준낮습니다. 착하게 생겼다는 말만 들어왔고..(완전 접대용 멘트나 마찬가지죠..)

잘생겼다는 말 태어나서 손에 꼽게들어봤습니다..인생살면서 몇번 못들어봐서 언제들었나 기억할정도로...

 

다행이 저는 운동좋아하고 활발한 성격탓에 주위 친구들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지금의 제 여친과도 중학교때 자연스레 친해지게 됬습니다. 제성격도 유쾌한 편이라서 같이 있으니 정말 재밌더라구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또 같이가게 됬습니다.

 

고등학교때 사귄친구놈들중에 아주 잘생긴놈 하나가 있었는데 저한테 여자소개를 부탁하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지금 제여친과 저는 친구사이였던 터라 그 친구놈한테 지금의 제 여친을 소개시켜줬습니다.

 

그때당시의 제 여친도 그 잘생긴 친구놈한테 호감이 갔는지 연락을 주고받고 놀더군요..

근데 그 잘생긴 친구놈이 뭔가 지금 제여친이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너무 왈가닥 같다고 해야하나..성격이 너무 유쾌하다고 해야하나..좀 조숙한 여자가 이상형이였던 제 친구는 좀 부담스러운것 같다며 저한테 조심스럽게 더이상 잘되기 힘들것 같다며 미안해 하더군요..

 

뭐 사람관계가 정말 어려운거고 호감없는 상태에서 사귈수도 없는것이고..그리고 미안해 하기까지 하니 저도 할말은 없고..그렇게 저는 지금의 제여친에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빙~돌려서 말하기로 했습니다.

 

'니가 너무 아까워서 그놈이랑 잘되는게 질투난다.'

'너 진짜 매력있는 여자인데 그놈 맘에안들면 그냥 냅다 차버려라..'

등등..

아이고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대번에 알아차리더군요..그남자가 자기 맘에 안들어하냐고..

걸린마당에 빼도박도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지요..

 

그때 제여자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좀 상처받은듯 했어요..

그러다가 제안에서 뭔가 꿈틀대더군요..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중학교때도 인기가 많았고..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정말 좋은데 왜 싫을까..이런 생각하다보니 어느날부터 친구이기만 했던 그 여자가 이성적으로 보입디다..

 

급식시간에도 한번씩 같이 밥먹고..하교할때도 집이 비슷한 방향이라 일주일에 한두번쯤은 같이 갔었을때도 아무 느낌없었는데 그날이후로 그러더라구요..

 

혼자 그렇게 3개월을 끙끙앓았어요..괜히 고백했다가 친구관계도 박살날까봐..친구로 있던 시간이라도 추억으로 남겨야 될거같아서 고백도 못하고 괴로웠습니다.

그 앓는 3개월동안 같이 영화도보고 독서실도가고 밥도먹고 그랬는데..그때마다 미쳐버릴것 같았죠..혹시 고백해도 괜찮지 않을까 혼자 망상도 펼쳐보고..

 

그렇게 여름방학이 왔습니다. 혼자서 몇일 여행갔다올 계획을 세웠고..여행 끝나고오면 마음도 정리하리라..다시 친구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준비했습니다.

 

근데 너무 아깝더라구요..고백한번 못해보고 혼자서 좋아하고 혼자 마음정리하고..그렇게 친구관계 유지하면 과연 이마음이 정리될지도 의문이고..진짜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아서..

그렇게 여행가기 1주일 전쯤 밤에 지금 제 여자친구한테 연락해서 급히 할말있다고 집앞으로 나오라고 하고 여자친구 집까지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한참을 뛰어가도 먼거리였는데 전혀 힘들지도 않고 진짜 미친듯이 뛰었어요..

힘들어서 심장이 터질려고 하는게 아니라..곧있으면 고백한다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려고 했어요..

 

겨우도착하니 여자친구가 집앞에 나와있더라구요..진짜 미친놈처럼 여자친구 덥썩 붙잡고 고백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소리로..'나 너 좋아한다. 몇달 됬는데 이번에도 고백못하면 미친놈 될까바 고백한다. 너 좋아한다.' 그렇게 말하고는 대답도 안듣고 다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미친놈이죠..네..근데 그렇게 그날지나고 그다음날도 지나고..3일째 되는날 연락오더니 제여자친구도 고백하더라고요. 사귀자고..연락한통 없는 이틀동안의 시간이 죽을만큼 괴로워서 밥도 못먹고 있었는데..그말들으니 온세상이 밝아지고 모든길은 꽃밭길처럼 보이고..세상 다가진것 같고..

미친듯이 혼자 날뛰고 기뻐하고 온동네 뛰어다니면서 혼자 소리도 지르고 그랬습니다.

 

후일 알고보니 사귀게 된게 이렇게 된거래요..

제가 한밤중에 여자친구집앞에서 큰소리로 고백했는데 그걸 제여친 부모님이 들으셨나봐요..

그리고 여자친구는 고백받고 벙쪄서 들어왔는데 부모님이 막 웃더래요..요즘세상에도 저같은놈이 있냐고 생각보다 참 순수한거 같다고 말이에요..

여자친구 아버지는 절 정말 높게 봐주신것 같았어요..미친놈 같긴한데 믿을놈 같기도 하다고..

저렇게 멋없게 고백할정도면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다닐놈은 아닌것같다고..

 

그렇게 여자친구도 제 순수함(?)에 반해서 한동안 생각하다가 사귈결심을 했데요..

 

기왕 이렇게 된거 여행계획도 다 취소하고 부모님께 인사드리자고 갔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참 당돌한데..그때당시엔 뭐 정식으로 인정해달라 이게 아니라 서로 몰래 사귀는것 보다는 인사드리고 허락받는게 더 당당하게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냥 학창시절 누구나 연애하고 헤어지는 그런건 하기싫었거든요..

 

부모님께 인사드리는데 다행이 여자친구 부모님이 덩치에 걸맞게 고백하는것도 화끈하다면서

좋아해주셨어요..그날 가서 밥먹는데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몰랐고..

또 데이트는 학교에서 하교하고 집에 오는길에만 하는걸로...시간늦으면 전 맞아죽는걸로..

(여자친구 아버지가 성격이 굉장히 화끈하십니다..)

주말에는 통금 7시까지..

 

전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사귀게 된것만도 좋았거든요..

 

고등학교때 정말 약속 잘지키고..방학동안에 여행가도 당일치기였고..키스라고도 민망한 입맞춤 몇번이 전부였고..대부분 손만잡고..그렇게 3년을 보냈습니다.

 

대학교 가니까 긴장되더라구요..잘생긴놈도 엄청많을껀데 혹시나 여자친구가 잘생긴놈보고 반하진 않을까..내가 너무 질리진 않을까..난 이애 없으면 못살것같은데 어쩌나 하고요..

 

대학교가서도 같이 밥먹고 같은일상 보내면 절 확실히 질려할까봐 혼자 별짓 다했어요..

안입던 옷도 입어보고..머리도 바꿔보고..일부러 과묵하게 행동도 해보고..그래봤자 얼마 못갔지만요..막 안하던 이벤트도 해볼려고 열심히 공사판 알바하고 돈모아서 좋은 레스토랑 예약도 해보고..

어떤 이벤트가 멋있는걸까 한참고민하다..평소처럼 영화보러 가자고 해놓고 불러서 커플링 맞추러가고..(근데 사실 이 이벤트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막 저없이는 못살게 만들고싶고..

설레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별짓다하고 다녔어요..

 

후일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저보고 그랬어요..고백할때도 미친놈인줄은 알았는데 대학교가서도 그러니까 진짜 미친줄알았다구요..갑자기 안하던 머리에 촌티나는 패션에..전 사실 고등학교때까지 운동부 선수로 활동해서 패션같은거 완전 꽝이거든요..

 

그리고 일부러 자기한테 잘보일려고 그러는것도 눈치챘데요..그모습이 또 귀여워서 미친놈이지만 귀여워서 바람필놈은 아니란 생각에 더 믿음가서 좋았데요..뭐 결론이 좋으면 다좋은거죠!

 

그렇게 1년정도 보내고 전 군대를 가야했어요..

진짜 미쳐버리는줄 알았죠..혹시 저 군대가있는동안 미친놈들이 찍접대진 않을까..

또 저 없어서 외로워서 다른남자가 눈에 들어오진 않을까..그래도 믿자..

그리고 또 다짐했어요..

'혹시라도 나보다 훨씬 더 근사한놈이 내여자친구 맘 잡으면..내여자친구 한번만 내가 잡아보고 그래도 내여자친구가 나보다 그놈이 더좋다그러면 진짜 쿨하게 울지도말고 보내주자. 추잡스러워 지지 말자.' 진짜 혼자서 인생 다산것같이 하고다니면서 군입대 했네요..마치 혼자 헤어질 준비도 다한것처럼요..

 

그런데 이게왠일..첫 면회때 제여자친구랑 여자친구 부모님이 같이오신다는거에요 ㅠ

(제 부모님은 저 군생활동안 면회 한번도 안와주심 ㅠㅠ..휴가나갈때만 보고..ㅠㅠ..면회는 원래 친구들이 가야되는거라나 뭐라나..ㅠㅠ)

 

진짜 눈물나게 고마웠죠..그리고 미안하기도 했죠..

면회당일날

여자친구 부모님 오셨다가 먼저 나가시고 여자친구랑 저랑 단둘이 대화할 시간이 10분정도 됬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그러더라구요..너 미친놈처럼 고백하고 만난지가 4년이 넘었다고..

그러니 자기도 미친척하고 미친년처럼 2년동안 기다릴테니까 걱정하지말고 몸조심만 하라고..

 

처음으로 여자친구앞에서 울어봤고..그날 밤에 자다가 그이야기 생각나서 혼자 울다가 선임들한테 진짜 뒤지게 맞고..그리고 제이야기 하니 오히려 선임들이 진심으로 축복해주고..그뒤로 군생활도 선임들이랑 너무 잘어울려서 정말 재밌게했고..(그 군대 선임들이랑 동기들이랑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요..) 이것도 다 제 여자친구덕분이죠..

 

그렇게 무사히 제대하게 됬고..저는 제대해서 처음한일이 여자친구 손잡고 제 부모님께 인사시켜 드리는 거였어요..사실 그전부터 인사시켜 드리고싶긴 했는데 여자친구 부모님쪽에서 좀 부담스러워 하셨기도 했고..

 

이제는 더이상 미루면 안될것 같고..23살의 나이인데도 이여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렸습니다. 사실 결혼이라고 해봣자 앞날도 준비안된 제가 생각할 단계는 아니였지만..그래도 그러고 싶었어요..ㅋㅋ..

 

당당하게 소개드렸는데 나중에 엄청 맞았습니다. 여자친구 사귄걸 왜 이제야 말하냐고..ㅋㅋ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 여자친구 성격이 워낙 쾌활해서 제부모님 마음에도 쏙들었나봅니다.

거기다가 정말 연애기간 군대시절 포함해서 6년동안 통금시간 제대로 지키고..부모님이 저 여자친구 있는것도 모를정도였으니..정말 개념있고 착한여자라고 생각하신 모양이에요..

 

그렇게 또 대학생활로 들어갓고 여자친구는 졸업을 하게되고..이제는 정말 서로 익숙해져 버렸지만 전 그것도 좋더라구요..내인생의 일부가 됬고..나보다 여자친구 먼저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워졌고..그러다보니 서로 실수하는일도 더욱더 없어졌고..질린다라는 느낌보단 이제 이여자 없으면 나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더라구요..

 

그렇게 여자친구는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갔고..전 그때도 직장에서 이상한놈이 찍접댈까봐 불안해 했는데..여자친구는 직장에서도 철벽녀였고..항상 연락도 자주되고..퇴근시간 집에들어가면 항상 전화해주고..회식자리 있으면 저보고 항상 대리러 와달라고 하고..진짜 고마웠죠..

 

뭐 중간에 찍접대는놈이 있긴했는데 제여자친구가 대담하게도 그놈이랑 만나자고 약속잡고는 저를 대리고 나갔죠 ㅋㅋ..전 뭐 그전에 알고있어서 준비 단단히하고 아주 험악한 표정으로 나갔구요..뭐 그뒤로 회사에 소문나서 제여자친구는 직장에서 철벽녀로 통했고 지금까지도 별일없고..

 

그일이후로 여자친구가 자기 동료나 상사(전부여자)들한테 저 소개시켜주기도 하고..참 고마웠죠..

 

그렇게 전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쳤구..한번은 제가 여자친구한테 제가혼자 대학다니면서 어린여자애들 만날수도 있는데 걱정안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더라구요..

'바람도 주제가 되는놈이 피는거라고..너같이 간 콩알만한애는 바람도 못핀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8년전에 미친놈처럼 고백한놈이 나라고..간 콩알만하지 않다고' ㅋㅋ

그렇게 웃으면서 넘기기도 하고..또 그러더군요..

'그렇게 미친놈처럼 고백했으니까 믿을수 있다'구요..정말 대학시절에도 이상하게 다른여자 눈에 한번 안들어오고..여자친구도 그렇고..그렇게 서로 잘만나고..

 

저는 졸업하고 부모님밑에서 일을하게 됬고 지금은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네요..

그리고 이제 만난지 햇수로는 10년이 넘어가고..내년에 드디어 결혼을 합니다..

 

정말 남들은 밋밋한 연애사라고 이야기도 하는데..저한테는 하루하루가 별일이 다있던것처럼 느껴지고..했던말들 모두가 생각나요..미친놈이라서 그런건가...

 

이제는 인생의 일부가 아니라 모든게 되버렸고..여자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한친구처럼 도 아니고..어쨋든 이세상에 있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존재가 되버렸어요..

 

정말 못다한 이야기들이 너무많고 다생각 나는데 하나하나 적다가는 날샐것같아서 줄여야겠네요..

사실 이정도 길이의 글을 누가 읽어줄지도 고민이긴하지만..저한텐 무척이나 짧은글이네요 ㅋ..

 

어디까지 잘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니 남들처럼 흔한 권태기도 없고 그렇게 지냅니다..질린다고들 하는데 그런생각도 안들지만..혹여 질린다고해도 다른사람 찾으면 그사람이라고 안질릴까요..

 

앞으로 남은생을 이여자앞에선 미친놈처럼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고..혹여 끝까지 읽으신분 계시면 정말 고생하셨어요..

 

다른사람 글보다 10배는 더 긴글같은데..저한텐 짧다는거..이해해주세요 ㅋㅋ..

다들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추천수1
반대수0

지금은 연애중베스트

  1. 당신은댓글1
더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