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만 27살의 김현기라고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저와 그 친구는 태어날때 부터 같은 동네친구로 20년 이상을 보고 자랐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다니다 서로 사회생활을 하고 그 친구는 가정을 꾸리며,
흔한 말로 서로 먹고 살기 바빠지면서 가끔씩 연락을 하고 지내 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 친구에게 엄청난 불행이 닥친건 이번년도 초 ..아직 젊디 젊은 나이에 술도 담배도 하지않고 학창시절 내내 육상부 활동으로 감기도 잘 모르고 아주아주 건강했던 그 친구에게 암이란 병이 찾아왔습니다.
20대 초반. 일찍 결혼을 하고 셋의 딸을 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내친구에겐
요즘 흔한 남 일 처럼 생활의 어려움도 아니요, 가정 안에서의 불화와 갈등도 아닌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말 든든한 가장이 되겠다고 열심히 살던 그 친구에겐 절망과도 같은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결혼 후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가정 생활을 꾸려나갔습니다.
새벽에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오는 고단한 직장생활 속에서도 아내와 하루하루 커 가는딸 들을 보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다 시험을 보고 합격하여 공무원에 준하는 일을 구하고 식구들과 춘천으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여 행복한 날 만 꿈꾸던 친구였습니다.
그 새로운 시작이 얼마 되지 않은 올 해 초. 갑자기 가슴이 아파 강원도 춘천의 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춘천의 병원에선 검사결과가 좋지 않다고 큰 병원을 찾으란 말에 직장 상사분의 소개로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오게되었습니다.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간에 종양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빠른 시일 내에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친구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건강하고 젊은 나이에도 암이 찾아 올 수 있구나..'
다행히 친 누나로 부터 간 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젠 괜찮겠구나 했습니다.
그 친구가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까지 마치는 동안 저는 일에 쫓기다 보니 문병도 자주 못 가고 연락도 자주 못 했는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다고 이제 몸 관리만 잘 하면 된다고 해서 이젠 모든게 잘 되겠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몸이 좋아지지 않아 가끔씩 수원에 와 몇일씩 입원했다 강원도로 내려가곤 했는데 이번 추석 후 몸 상태가 더 안좋아져 결국 입원을 하고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종양이 다시 퍼져 이젠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9월 25일 저녁 문자로 연락을 받고 26일 오늘 병원을 찾았습니다.
강원도에서 올라오신 친구의 부모님, 누나, 동생과 그의 처... 그리고 세 딸래미들 ... 저를 밝게 맞아주시기는 하셨지만.. 아무래도 4,50도 아닌 서른도 안된 아들의 생사에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는 내 친구의 부모님 마음이 어떠실까요 ....
친구 아버님께서는 제게
'아이고.. 저놈의 자식.. 이제 어떻게야 하겠니..?'하고 물으셨습니다.
물론 아버님께서는 제게 어떤 답을 원하셔서 그 한마디를 던진게 아니셨습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막막함에 한숨처럼 흘러나온 한 마디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눈시울을 붉히시면서 저의 안부를 물으시던 아버님의 그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방송에서 이런일을 보면 남의 일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제 주변에서.. 그것도 이제 서른도
안된 친구가 희귀암으로 병상에 있다는게 정말 꿈만 같습니다.
전 정말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요..
모두 자리를 피하고 그 친구와 저만 병실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 그 친구는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밥 먹었어..?'라고..
저는 제 친구에게 아무말도 못 하고 그저 바라봐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담담하게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중에 부모님과 아내, 딸 셋의 얘기를 하던 중 그친구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 까지 울면 안될 것 같아 참고 또 참고 있는 중에 병실 열린 문 밖에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던 세살배기 둘째 딸이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 아빠.. 아빠 울어...? ......아빠 왜 울어...'하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당신에게 간을 준 누나,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동생, 그리고 당신없이 혼자 딸 셋을 키워야 하는 처에게 모두 미안하다며 또 다시 눈물을 훔쳤습니다.
전 오히려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제가 그친구에게 이렇게 되라고 기도를 하며 살 진 않았지만, 그 전에 면회 한 번더 못 오고 연락도 자주 못 하고 지금 이렇게 눈 앞에 두고도 도움될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저는 더욱 미안해졌습니다.
함께 병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서도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할 수 없어 '니 가족만 생각해라..'
그 한마디 하고 병실을 나왔습니다.
제가 제 친구의 입장이 되어 지금 심정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병원에서는 절망의 말만 쏟아지고.. 약으로 종양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며 약 처방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 약이 제 역할을 할지도 확실히 모른다고 합니다. 일반 흔한 간암이 아니라서 수술도 항암치료도 안되는 상황이고
미국의 유명한 의사를 한국으로 모셔와 수술 시도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수술법이 간을 반씩 나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라고 하는데 제 친구는 간 곳곳에 종양이 퍼져 한꺼번에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간의 그 수술을 제대로 버티지 못 할 수도 있다고 하고..
그저 아무 방법도 찾지 못 하고 손 도 못 쓰는 상황에서 죽음만을 기다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혼자 한 생각 끝에 이 불쌍하고 가엾은 내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그렇겠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은 그의 병이 나아 다시 아들, 남편, 아빠의 생활로 돌아 가는 그 한가지 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의 용기와 성원.. 그리고 후원도 있겠지만 제가 이 글을 남기면서 바라는 딱 한 가지는 그 친구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입니다. 더 늦어 종양이 온 몸에 퍼지기 전에 내친구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그래서 친구의 허락도 아무말도 없이 쓴 이글이 널리 퍼져 제 친구를 살려주실 분을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도 그 친구의 가족도 ... 저와 다른 친구들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제 친구가 훌훌 털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슬퍼집니다.
- 이글을 KBS인각극장 게시판에도 올렸는데.. 많은 분들께서 보시고
우리 친구를 살려주실 분이 꼭 나타나셔서 병을 고쳐주세요..
아직 너무나 어리고 할게 많은 친구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