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속상한 일이 있어서 마음 좀 추스리고 글을 씁니다.
저에겐 이번달 까지 약 2년 반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처음에 둘 다 대학생때 만나서 현재 졸업까지 같이 했어요.
처음에 남자친구를 지인 소개로 만났어요. 만난지 3일만에 사귀게 되었지만 어쨋든 좋았어요.
처음 사귈때 부터 남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돈을 잘 안쓰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많이 썼어요.
그때는 결혼까지 생각하니까 당연한거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사귄지 1년쯤 되었을때부터 점점 더 남자친구가 돈을 조금씩 요구하더라구요.
처음엔 군대에서 쓰게 30만원만 달라 50만원만 달라 하다가 휴가나와서 옷 사달라, 신발 사달라 이런 이야기까지 갔지만 군인이여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우선은 사줬어요.
그런데 제대하고 나니 조금씩 더 심해지더라구요 시계에 지갑에...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잃어버렸다는 말에 지갑만 한달에 세번 사줬네요
한달에 게임 머니 30만원씩 긁는 사람이 저에겐 밥도 잘 안사주면 선물만 바래서 조금 서운한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결혼을 생각하며 단기알바를 뛰어서라고 사줬어요.
그렇게 2년을 만났네요. 그래도 마냥 좋았어요. 남자친구도 항상 결혼 얘기를 해왔기에 어렸지만 정말 결혼을 할 생각이 있었어요.
졸업을하고 남들과 마찬가지로 취업 준비로 힘든 시간을 겪었어요.
남자친구와 동시에 취업 준비를 했는데, 정말 매일 같이 서로 힘내자면서
두 사람 모두 취업을 하게 되면 싼 수트라도 서로 선물하자고 정말 매일 말했던 것 같아요.
저에겐 그게 큰 힘이였죠.
로망처럼 남자친구와 서로 선물해준 수트를 입고 출근할 날을 기다리며 버텼던것 같아요.
그렇게 남자친구가 3달전에 아는 분을 통해 취업을 하고 제가 한달 전 쯤 취업을 했네요.
제가 첫 출근 하던 날 수트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월급받으면 수트 꼭 사달라구요.
그때는 그 모습도 이뻐보여서 정말 빨리 월급받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름 전쯤 하루종일 연락도 없던 남자친구가 대뜸 수트 사진을 하나를 보여주면서
수트가 이쁘지 않냐고 계속 얘기하더라구요.
갖고싶다는 얘기 같아서 첫 월급이 나오자마자 남자친구 생각만 나서 부모님 선물도 안 사고
업무시간에 몰래몰래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했던 쇼핑몰에서 바로 수트를 주문했어요.
가격이 비싸진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받고 기뻐할 모습에 설레여서 일하는 내내
입꼬리가 안떨어지더라구요. 드디어 내 로망이 실현되나 싶고...
배송 오자마자 바로 사진찍고 저 혼자 좋아서 업무시간에 편지쓰고
그날 바로 주려고 약속까지 잡았는데
막상 주려다가 왠지 남자친구도 제 수트를 고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괜히 제 생각해서 비싼 거 살까봐 제가 고른 상하의 4만원짜리 수트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수트도 아니지만.. 그냥 가격같은거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거하나가지고 노발대발 화를내더라구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남자친구와 카톡한 거 첨부해요.
근데 어제는 서운해서 완전 끝이다 했는데
오늘은 왠지 남자친구가 오해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미련이 남아요...
수트랑 손편지 볼 때마다 마음도 많이 아프고요.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 자작이라는 댓글이 달려서.... 안믿으셔도 상관없지만..... 배송온거랑 손편지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