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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긴 연애를 마칩니다.

|2015.08.27 02:58
조회 8,591 |추천 22

5년간의 긴 연애가 끝이났습니다.

 

연애경험은 물론, 수줍음과 모든 면에 있어서 똑같진 않지만 뭔가가 비슷했던 우리 둘은 2011년 5월 19일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100일때 그녀에게 선물한 은 목걸이, 좋진 않아도 맘에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200일, 300일, 365일 일년 그리고 사이사이 있던 서로의 생일. 단 하루도 빠짐 없이 함께 했습니다.

 

그녀의 대학 입학, 함께 놀러간 속초, 대천, 오이도, 벚꽃 축제, 강촌의 펜션, 낙산공원의 야경이 이쁜 혜화, 놀이동산, 하늘공원, 서울 숲, 젊음의 홍대, 쇼핑의 메카 명동, 수족관, 동물원, 트릭아트, 악기를 하는 그녀의 연주회, 계곡, 등불축제, 그녀가 다니는 학교, 제가 다니는 학교,


 

취업할 때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기뻐해주던 그녀. 서로가 원래 살고있는 고향. 그 밖에 수없이 많은 5년간의 추억. 너무도 많아서 말로는 모든걸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연애하면서 첫 데이트, 첫 손잡기, 첫 포옹, 첫 키스, 첫 여행, 첫 사랑... 저에겐 모든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은 최근 6개월동안 가장 오랫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밤을 새서 통화하던 연애 초기와는 달리, 1시간 30분동안 서로가 눈물흘리며 진심을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지쳤던 만큼, 그녀도 지쳤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았습니다.
사랑은 하는데, 지쳐있을 뿐...

 

두 시간 가량 전화하며 서로는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했고 여전히 가장 많이 사랑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있었습니다. 저희는 눈물을 흘리며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모든 이야기는 저 역시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오랜 고심과, 대화끝에 그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쳐있었기에..

 

 

전화를 끊기 전 서로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서로 속 안썩이고 아름답게 끝났지만 서로의 미련이 남을 수 있어서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정말 미친듯이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고 참다가 못버틸 때 연락 하기로.

 

 

무섭습니다. 울다 잠들어 눈 뜬 당장 내일부터 그녀가 없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일어나서 별 생각없이 회사간다고 카톡보낼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지친 생활 속 그녀를 보며 조금이나마 기분전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3천장 가량 있는 사진을 모두 지워야 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싸이월드속 그녀와의 일상을 일기를 지워야 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제 휴대폰의 그녀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그녀가 제 여자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군대를 다녀온 후 2학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했었는데 당장 내일부터 그녀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정말 무섭고 두렵습니다.

 

두 번 다시 그녀같은 여자가 없을꺼라는 것 역시 압니다.

지금 역시 후회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3천여장의 사진과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한 선물들을 정리할때까지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잊는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평생이 가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서로가 삶이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만하기로 얼마 되지도 않은 이 잠깐 사이에 벌써 그녀가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보려합니다.

너무 슬프지만 그녀를 보내보려 합니다.


분명 누군가는 읽고 헤어짐을 미화한다며 말씀하시겠지만
이만큼 사랑했다면 가능한 이상적인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주야. 4학년이고 정말 힘든 시기에 이런 시련을 줘서 미안하다.

마음 독하게 먹고 친구들하고 다녀. 그래야 내 생각 덜 할테니까.
항상 1등만 했었던 너였는데 나때문에 문제 생길까봐 걱정되는구나.

끝날 때 까지도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서로가 사랑했던 마음은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던 우리니까.

 


힘들겠지만.. 우리 각자의 삶을 살아가보자. 아니 살아가도록 노력해보자.

 

이렇게 오늘 저희는 1561일의 긴 여행을를 마칩니다.

추천수22
반대수294
베플글쓴아|2015.08.27 11:00
이글 꼭 메모장에 저장해뒀다가 정확히 내년 이날에 다시 한번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의 이불은 이미 다 찢겨있을듯
베플글쓴아|2015.08.27 10:59
꽃이 화려했다가 볼품없이 지듯이 지금 막상 헤어지니 화려했던 순간들이 상기되는것일뿐 헤어지자고 말했을땐 사랑의 감정보단 익숙함과 정 이라는 감정이 더맞는거겠지 너가 하는말들은 항상 니옆에 있었던 사람이없기 때문에 공허함때문에 그런거고 그런걸 사랑이라고 할순없어 정말 아직도 니가 많이 사랑한다면 너넨 절대 헤어짐 이란 선택을 하진 못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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