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하게 반말이랑 음슴체로 할테니 이해 바람.
나는 22살이고 남친은 25살임.
대학교 과 CC인데 남친 군대갔다오고 복학하고 선후배들 몇 명 모여서 다같이 술먹는 자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쩌다보니 둘이 같이 앉게 됨. 술도 좀 들어가고 하니까 기분도 좋고
마침 둘이 쿵짝도 잘맞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친해져서 2주? 3주? 정도 썸을 탔는데
외모야 훈남과 흔남의 경계선에 있지만 같이 있으면 재밌고 날 배려해주는 모습이
좋아서 결국 사귀게 됨.
아 어차피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는 다들 궁금하지 않을테니 여기까지 하겠음.
아무튼 2년동안 사귀면서 성격이 잘맞아서 잘 싸우지도 않고 최현석 마냥 깨소금 흩날리면서
잘 만나고 있는데 딱 하나의 문제가 있음.
그게 바로 남친한테는 좀 오래된 여사친이 있다는 거임.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쿨해보이고 싶기도 하고 이래서 관심 없는 척 함.
심지어는 그 언니랑 셋이서도 자주 만나고 그 언니 남친까지 껴서 더블데이트도 몇 번 할
정도로 친해짐.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구나... 싶었는데
이 것들이 친구라기에는 점점 신경쓰이는 짓을 많이 하는 거임.
흔히 카톡을 많이 한다던가 서로를 되게 잘 아는 것처럼 말한다던가 이런거까지는
나도 이해할 수 있음.
근데 이걸 다 얘기하면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라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몇 개 말하자면
1. 단 둘이 술 쳐먹고 어깨동무하고 길 가다가 나랑 마주침.
2. 내가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갈려는데 비가 오길래 우산 좀 갖다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언니가
아파서 병원가는데 같이 가야 된다고 일단 오늘만 알아서 해결하라고 함.
알고보니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니었음.
3. 알바비 들어와서 신나서 남친한테 맛있는거 사준다고 나오랬는데 그 언니를 데리고 옴.
아 그리고 이 3개 말고 진짜 개 빡치는 사건이 하나 있었음.
둘이 카페에서 빈둥거리다가 남친 화장실 간 사이에 남친 폰에 알림이 와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무슨 할인 쿠폰 주는 어플이더라.
그래서 이 새끼가 생전 안하던 짓을 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플에 서울랜드 자유 이용권 무료쿠폰이 있는 거임.
연애하는 동안 그 흔한 놀이동산 못 가봤던 나였기 때문에 에버랜드, 롯데월드
아니라도 감지덕지인지라 혼자 기분좋아졌음
이넘이 화장실갔다가 돌아오고 내가 은근슬쩍 우리 놀이공원한번 안가봤는데 가자고 이야기를
던졌음…근데 안간데…이새끼가 놀이공원에서 줄서고이러는거 싫고 짜증난데…절대안간다고 함
그래서 울컥해서 그럼 핸드폰에있는거 뭐냐고 따졌음………..여사친이랑 8년 우정기념으로 갈수
도있을까봐 받아놨데……………….십팔년우정이든 이십팔년우정이든…….말이안나오는거임 ㅅㅂ
커피를 끼얹고 싶었는데 내가 에어컨 바람 춥다고 따뜻한 걸로 시킨게 생각나서 차마 뿌리지는
못함. 그리고
'아, 여기서 더 대화를 이어가다가는내가 홧병으로 죽던지 저 새끼가 내 손에 죽던지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일단은 그냥 집 간다고 하고 쫓아오는 것도 쌩까면서 집을 오기는 했는데
하루가 지난 아직까지도 화가 안풀림..
가만보면 그 문제로 내가 뭐라고 할 때마다 항상 지네들은 우정이라면서 더럽게 포장하고
그 동안 이 문제로 싸울 때도 보면 지는 내 친구들 만나는 거 신경 안쓴다고
지는 날 믿으니까 남사친을 만나도 알아서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순진한 건지 병신인건지 싸우다가도 이런 얘기 들으면 결국에는 이해할려고 했지만
이제는 남친 입에서 그 언니 얘기만 나와도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짐.
아 쓰다보니 또 흥분했음... 이게 내가 너무 질투심 많고 이상한거임?
내가 쿨하지 못해서 저 두 년놈들의 관계를 이해 못하는거임? 누가 사이다같은 해결책 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