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cu편의점 개업때는 상생 폐점때는 살생...

기대주 |2015.09.02 09:22
조회 2,996 |추천 28

요새 동네마다 골목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cu 편의점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소비자 중심 경영, 점주와의 상생경영을 외치면서도 실상 자신들의 이윤만을 추구하고 점주를 우습게 여기는 bgf리테일의 슈퍼 갑질을 고발합니다.

 

저희 가족은 2013년 2월 cu 본사와 5년간의 영업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 해 보는 일이 하나부터 열 가지 쉬운 일이 없더군요. 발주부터 손님응대, 정산 업무, 파트타이머들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고 모두가 힘들다 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힘을 합쳐 하면 먹고 살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밤낮으로 노력했습니다.

처음 계약 당시에는 사업의 동반자가 되어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던 본사의 얼굴은 영업 몇 달 만에 바뀌었습니다. 점포에 시설이 문제가 생기던 말든, 고객이 제품으로 클레임을 걸던 말든 모든 일은 점포에서 점주가 감당해 내야 할 몫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우리가게 우리가 경영하지 누가 도와주나 라는 생각으로 더욱 매진했지만

점포운영 1년차에 알바생으로 가장한 절도범이 가게 안에 모든 생필품과 포스에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새벽 2시 한 손님이 전화로 점포에 왜 사람이 없냐는 내용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모든 것이 다 털린 뒤였습니다.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뛰어 어찌할 바를 몰라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하니 개인 사정이 있어 삼일 뒤에 점포를 방문하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포스에 돈이 없어지고 물건이 다 털렸는데 삼일 뒤에 방문한다니요.. 더욱이 더 어이가 없던 것은 그 알바생은 작정을 하고 위장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한지 한시간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을 일했다 할지라도 알바생이 저지른 일은 내부 소행이라 보험처리 대상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사는 자기들의 할 말만 하고 점주의 목소리는 모두 묵살하는 것이 그들의 일관적인 대응태도였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여차저차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영업을 이어가던 중 동네 손님들로부터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매각되었고 저희 가게 자리에 다른 업종이 들어온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2013년 2월 cu와 60개월 본부임차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본부임차형이라는 것은 본사 측에서 건물을 임대하고 저희는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계약의 형태를 말합니다. 이 자리에서 cu 본사와 60개월 계약을 했는데 아직 24개월도 채 지나지 못한 시점에서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다니요. 저희가 그 내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14년 10월경이었습니다.

저희는 본사에게 이 내용에 대해 물었습니다. 역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건물주에게 직접 이 내용을 확인했고 건물에서 영업 보장일은 2015년 8월 31일까지로 되어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내용에 대해 담당 직원에게 계속 문의를 했지만 답이 없자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이 내용에 대해 사실여부와 계약 내용에 대한 설명과 보상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아직 8월이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말이냐며 끝까지 영업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 본사에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었고 지난 2015년 8월 31일 이 지나자 cu는 강제 계약 종료를 요구하며 9월1일자로 모든 전산을 막아 실제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는 요인중 하나는 바로 점포 옆에 새로운 cu를 오픈하고자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이 아쉬울 때에는 끝까지 영업하라고 지시하더니 이제 바로 옆에 새 점포를 오픈해야 하니 저희는 강제 영업 종료 라니요...

그렇다면 저희는 남은 30개월에 대한 영업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본사측은 현 상황을 천재지변과 같다고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영업이 불가하게 되었으니 상호간에 당연 계약 해지가 된다고 말입니다.

저희 점포는 1년 동안 비가 오면 물이 뚝뚝 새서 바닥에 항상 물받이가 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는 진열대 문은 1년 넘게 망가져 있는 상태입니다.

냉장고는 노화가 돼서 이미 전원이 꺼졌습니다.

가게 천장이 약해 고양이가 천장 위를 걷다 갑자기 점포 안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점포에 절도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며 5년 계약 지키려 영업했건만 이제 와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cu에게 양심이란 게 있는 걸까요? 불과 10m옆에 새 점포 오픈을 준비하면서도 저희가 못나간다고 요구하자 그러면 이 가게에서 1년 더 버티겠냐고 협박하는 게 상생의 길인지 묻고 싶습니다.

애초부터 이 사건은 2013년도 최초 계약 당시 임대차 계약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해명도 듣지 못했고 오히려 집기 철거비를 내 놓으라는 본사... 소위 말하는 갑질의 끝은 어디인가요?

얼마전 jtbc뉴스 경제 자막에 CU9000번째 점포 개점, 업계1위라는 자막을 보았습니다.

업계1위라...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허덕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편의점 힘들다고 하는구나 이래서 사람이 죽는구나 라며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추천수28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