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처음으로 판을 써보네요.
저는 25세인 평범한 대학생 입니다.
작년에 전 호주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 때 만난 일본인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완전한 애인까진 아니었습니다. 계속 호주에서 둘이 같이 지낼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따로 있기 때문에 헤어질 건 감수하여야 한다, 그러기에 진짜 애인까진 하지 말잔 협의를 한 체로 말이져 ^^;
(하지만 매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그녀는 제가 사는집으로 놀러와서 손수 요리도 해 주고, 이것저것 챙겨 주는데다가, 밤이 늦은시간에 그녀가 집으로 돌아갈 때면 비록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집앞에까지 데려다 주는, 사실상 누가 봐도 연인이다 라고 불리어 지는 관계였습니다 ^^;;)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전 올 3월달에 대학교 복학을 위하여 예정보다 3개월 빠른 귀국을 결정하였고,
그렇게 그녀와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여기서 다시 대학생활을 하고 그녀는 호주에서 계속 지내고 있었죠.
그 와중에도 관계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고 온 저로선 그녀가 계속 보고싶었어요
매일같이 메신저나 전화통화로 그녀와의 연락을 지속하는걸로 보고싶단 그리움을 달랬어요 ^^
그렇게 하여 여름이 되었고, 그녀 또한 일본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보고싶더라고요. ^^
가까운 일본이니까 그나마 수월하게 갈 수 있어서, 가 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8월 중순에 스케줄을 만들테니 그때 일본으로 초대를 하네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제가 2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온 직후라, 이것저것 정신도 없고 제가 가지고 있는 현금도 없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녀에게는
약속한날의 이틀전 밤에
' 미안. 나 갑자기 사고를 당해서 못가겠어. 미안해.' 라 말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녀의 반응이 물론 후에는 무슨 사고냐고 걱정을 해 주긴 했습니다만, 사고란 소식을 들었을 땐,
"나도 너 보고싶었고, 너가 나 보고싶어서 일본 온다길래 난 일부러 휴가까지 내고 스케줄을 만들었는데 넌 뭐니!! 왜 날 섭섭하게 해!! 이 끔찍한 남자!!"
막막 이러는 겁니다. ㅡㅡ;; 허허허허허
그렇구나.
그래서 저도 제 맘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로부터 딱 한달 뒤인 지난 주말을 이용해서 그녀의 동네로 결국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단 1시간 20분 만에 날아온 거리.
의외로 멀지는 않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그녀를 나고야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같이 데이트를 하다가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 모두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더라고요
어머니는 특별히
'브리스번에서 우리 딸 정말 잘 돌봐줘서 고마워. 어우~ 자네 사진으로 봐 오던 얼굴보다 실물이 훨 씬 나은데?'
란 말 까지 해 주시고 말이져 ^^
이에 감동받은 저는 한국산 김(일본사람들 한국김 정말 좋아한답니다.)과 라면, 그리고 소주 한병을 선물로 드리고
완전 점수따고
이 때까진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그녀와 함께 등산도 가고
전원적인 일본 동네의 분위기를 같이 누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진 괜찮았죠.
여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밤에는 bar에 가서 같이 한잔 하려고, 잠시 그녀의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샤워하러 가고, 전 제 카메라의 메모리를 점검하던 도중 뭔가 이상이 있었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확인을 하고 싶어 했는데
그녀는 안오고 저는 답답하고...
그래서 그녀의 컴퓨터에 제 메모리 카드를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 과정은 얼마 걸리지 않는 거잖아요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끝나겠지.'
란 생각으로 한번 끼워보고 바로 빼고자 했어요.
그리고 탐색기를 실행 시키고 액세스를 해 보았는데,
이상이 생긴 거라 액세스가 잘 안되고 막막 끊기더라고요
윈도우즈 비스타 옆에 가젯창 있는데 보면 시계하고 달력, 그리고 사진 슬라이드 나오는곳 있습니다.
거길 실수로 잘못건드려서 그런지
그 사진이 바로 크게 뜨는것입니다.
그 사진은 다름아닌 그녀의 개인 셀카였습니다.
허튼 메모리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카드를 뽑을 때,
그녀가 방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자. 저 상황을 그녀가 보면 뭐라고 해석이 될까요?
방에 들어와 보니
자신의 컴퓨터에 제 메모리카드가 꽂혀져 있었고, 모니터에는 자신의 얼굴이 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컴퓨터를 쓰라고 허락하지 않았는데 전 쓰고 잇었다.
그렇습니다.
바로 스토커로 몰린거죠.
전혀 의도치 않은 일이었고,
전 억울하긴 했습니다만 어쩔수 없었네요.
그러면서 그녀는 집안에 고함을 지르고, 집안 분위기가 난리가 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 이 집에서 더이상 못 머물겠구나.' 란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그녀는
'이 집에서 나가라!' 이러네요. ;;
어머니는 '멀리 한국에서 왔는데 혼자 내 보내서 어디에 머무르라는거니?'란 식으로 그녀를 말리지만 그년 단호했습니다.
결국 시내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저를 떨궈주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난 너를 정말 믿어왔지만 앞으론 널 더이상 믿을 수 없다. 어찌 내 허락없이 내 컴퓨터를 쓸 수 있냐. 일본에선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가라 . 넌 앞으로 내 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내 친구들에겐 끔찍한 너의 이야기를 퍼뜨릴 것이다. 나에 대한 모든 연락수단을 없애 버려라. 난 너를 놔두고 혼자 샤워하러 가는게 아니었다. 아니 난 널 우리집에 초대하는게 아니었다!' 라고 독설을 내뿜은체 말이죠.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제가 잘못하긴 했으니까.
하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였고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이틀이나 더 남았는데
시내로 쫒겨나선 아무것도 할 게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그런 광경을
제가 직접 당하게 될 줄이야....
그녀가 비록, 자신에 대한 모든 연락수단을 다 없애버려라 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 설명과 사과하는 내용을 진심으로 정성껏 담아서. 메일을 하나 보내보았습니다.
수신확인은 되는데
씹히네요.
그렇게 혼자서 나고야 시내에서 이틀을 배회하며 지냈습니다.
돌아가기 직전 공항에서
그녀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안받더라고요.
문자메시지 또한 보냈는데
안받더라고요.
저에 대한 맘이 그 사건 하나로 크게 돌아섰나 봅니다.
물론 저야 그녀 허락없이 컴퓨터를 쓴 거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만.
참 이대로 이런관계로 끝나자니 제가 너무 억울하고 아쉽네요.
그래도 어쩌겟어요.
1년간의 그 추억들을 더 아름답게 추억으로 간직하자면
추억들을 그곳 땅에 묻어버려야죠.
참 두서없이 긴 글이네요. ^^ 읽어주신 분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