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로 어제 밤입니다.
아내와 저는 가게일을 마치고 11시20분쯤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2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불법 주차 차량들이 양쪽으로 차를 대고 있어서 길이 좁아진 상태였습니다.
그곳을 지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한창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제 앞에서 차량한대가 인도에서 도로쪽으로 급후진을 해서 차량 뒷꽁무니를 집어 넣더군요. 비상 깜박이도 켜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중앙선을 침범해 차머리를 돌리고, 그차 꽁무니 옆으로 급정거를 하였습니다.
아마 반대 차선에서 다른 차가 왔다면 영락없는 사고였을겁니다.
상대방 차량은 경찰차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경찰서 앞이었습니다.
(혹시 아실지 모르지만, 양천구의 남부법원에서 신정역으로 가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양천식당이라는 큰 보양식당이 있는 근처이지요.)
저는 차문을 내리고 경찰관한테 "아니, 운전을 어떻게 하는겁니까? 뒷차도 안보고 차를 그렇게 빼면 어떡해요?"라고 따졌습니다.
근데 이 경찰관 짜증난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더니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시비걸지 말고 그냥가세요."
사고도 안 났으니 그냥 가라는 거지요.
헐~~~ 저와 아내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따졌습니다.
"먼저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시비걸지 말라니??"
그 경찰관 한 마디 더 합니다.
"출동받고 가는데, 그럴 수도 있지 그것가지고 뭘 그래요?"
우리는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차에서 내려서 그 경찰관 한테 갔습니다.
"집 사람이 임신 7개월인데, 당신 땜에 놀랐는데 사과한마디 못합니까?"
경찰관 왈
"임신한지 알았습니까?"
집사람 왈
"임신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해요? 사고가 날뻔 했는데, 출동받고 간다고 이러면 다 돼요?"
경찰관 왈
"출동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러세요?"
저와 아내와 그 경찰관놈하고 셋은 이미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 좀더 나이든 경찰관이 오더니 대신 사과하겠다면서 저희더러 가라고 하더군요.
저는 하도 이 상황이 기가 막혀서 차에 타기전에 한마디 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이렇게 해도 사과하고 지나가야 되는데, 경찰이란것들이 이따위로 해?!"
그 젊은 경찰관은 결국 우리에게 사과 하지 않았고, 얼굴에 노기가 가득해서 저희 앞으로 차를 빼고 갔습니다.
저와 아내는 집으로 오는 내내 화를 삭히지 못했고, 임신 7개월인 아내는 많이 놀란 듯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차를 탔는데, 우리 두 사람 다 허리 통증을 느꼈습니다.
얼마나 심각하겠냐마는, 갑자기 근육이 놀랐는지 허리가 뻐근하네요.
저야 그렇다해도 아내가 임신중이라 허리가 아플까봐 걱정입니다.
대한민국 경찰관님들,
얼마나 급한 출동인지 모르겠지만, 까딱하다가는 출동하기도 전에 사람 죽이고 가겠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고 민중의 지팡이라더니...참 기가막혀서
출동할때 사고 날수도 있다는 것이 아주 당연한 듯 말한 그 젊은 경찰관놈은 아마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봅니다.
브루스윌리스를 좋아하나 봅니다.
허허허허
여러분도 이런 경찰관놈과 사고가 나면 잘 대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