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와 ‘동부화재’와의 지리한 법정 공방으로 사건 당사자인 동생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코마 상태까지 감.
- 이로 인해 아버지마저 충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심.
- 이들을 우리 가족은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요?
---- 이전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http://pann.nate.com/talk/325774508) ---
앞서 우리 가족이 처한 사태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격노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우리 가족에겐 여전히 끝나지 않은 악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사자인 동생이 아닌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된 겁니다.
자세한 사건 내용은 이렇습니다.
2014년 12월 10일 동생이 ‘세미코마’로 쓰러지고 아버지께서는 척추협착증으로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동생이 쓰러져 아버지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엄마께서만 병원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런 날이 지속되다 보니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어머니께 물어보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거짓말로 둘러대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었기에 사실대로 털어놨다고 합니다.
(12월 24일 전에) 아버지께서 크게 놀라시며 아무리 병원에 있다고 해도 사실대로 알려주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아버지를 보러 오지 않아도 되고, 전화도 안 해도 되니 동생을 잘 보살피라고 어머니께 당부하셨습니다.
이 날부터였을까요?
아빠께서 말씀도 없어지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급기야 화장실에 가셨다가 넘어지셨고, 복숭아뼈에 종기가 생겨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종기가 터져 예전에 골절수술로 철심을 넣었던 부위에 나사가 보여 큰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통해 아버지의 체중이 48kg까지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0kg 후반 대와 60kg 초반을 유지되던 체중이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셨으면 48kg까지 내려갔는지 너무 놀라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1월 22일)은 잘 되었고, 식사를 잘 챙겨 드시고 피부가 붙으면 (약 2주후부터) 걷는 연습만 하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퇴원하신 후에도 아버지께서는 요양병원에서 잘 지내고 계신다 하셨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계속해서 식사도중에도 힘들어 하셨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으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는 말씀은 전보다 더 없어지셨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가 눈에 더 띄게 보인 것은 1월 10일경부터입니다.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하고, 누워계시려고만 하시고, 어머니와 저에게는 동생의 상태만 물어봅니다.
묻는 말에도 귀찮게 해야만 겨우 대답하시고, 일하시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식사는 거르시는 일이 많다 보니 영양제를 투여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 2월 20일경에는 전신 쇠약까지 와 버렸습니다.
식사를 잘 거르시고 멍하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졌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꾸 쇠약해지시고 면역력이 떨이지게 됐고 2월 20일경 의사선생님과 상의로 콧줄(비위관) 삽입으로 식사를 강제 투여하기로 했습니다.
상의 어느 부모가 자식이 저희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데, 당신께서 도움도 못주고 누워 병상을 지킨다면 일상이 평상시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했을 겁니다.
그 결과가 연배가 있으신 경우 체력이 견뎌내지 못해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래를 뱉을 힘도 없어 수시로 석션(가래제거)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 담당의사 선생님은 큰 병원을 가서 가래를 제거하고 오라 하셨고 3월 20일 저흰 큰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기본적인 검사 후 폐에 작은 동공이 있으니 검사 한번 받아 보자 하셨습니다. 저희는 깜짝 놀랐고 급하게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 1인실로 갔습니다.
어머니와 제가 아버지를 간병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간병인을 구했으나 금요일 늦은 저녁이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토요일 (3월21일)오전 10시에 간병인분이 오신다하여 그날은 어머니께서 병원에 계셨습니다.
전 동생을 돌봐야 해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3월 21일) 오전 10시 간병인을 만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고 저녁 때 다시 아버지를 만나러 온다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아버지와 나 눈 후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 7시경 아버지가 위중하다고 간병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열이 갑자기 올라 처치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도 혹시 모르니 MR촬영을 해 보자며 서명을 하러 오라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도착하시고 제가 갔을 때는 상황이 너무나 안 좋았습니다.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혈압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기도삽관 후 중환자실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선택을 하라고 하셨으나 아버지의 체력은 심폐소생술도 MRS를 찍으러 이동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이동 중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친척들과 통화 후 편안히 보내드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상의 후 아버지를 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중환자실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의료진께 저희의 결정을 말씀드렸고 깨어난 동생을 데리러 갔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동생이 올 때까지, 동생이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까지 기다려 주셨고, 그날 밤 3월 21일 오후 11시 45분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흰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제 동생은 모든 것이 본인 때문이며 자신 때문에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죄책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 자꾸 그들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코스트코’와 ‘동부화재’입니다. (http://pann.nate.com/talk/202658742)
저희에게서 단 하나뿐인 아버지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무슨 악연이 이렇게까지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아가 한 가정을 파탄시키고 슬픔과 좌절과 가난의 구렁텅이로 송두리째 밀어 넣을 수가 있는 것일까요?
정의고 진실이고 이 사회엔 이 국가엔 없습니다. 오직 권력과 돈만이 지배할 뿐입니다.
엄마와 전 지금 아버지를 잃은 슬픔보다 동생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으로 몸 상태가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참 힘든 사회입니다. 사는 게 참 힘든 시간입니다.
가족을 또 잃을까봐 무서운 시간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 가족이 처한 상황에 대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pann.nate.com/talk/324953055) ㅡ
(http://pann.nate.com/talk/202658742) ㅡ
(http://pann.nate.com/talk/325774508)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