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4년차 33개월, 10개월 아들과 딸을 둔 맘입니다.
저는 반대하는 결혼을 한 케이스구요..
혼나야 할 일이지만 혼전임신으로 순서가 바뀌어 막내가 결혼을 먼저한 케이스입니다.
신랑의 형제는 누나1명, 형 그리고 신랑 이렇게 2남 1녀 중에 막내구요.
결혼 당시 애들 고모는 먼저 결혼하여 3살의 아들을 두고 아주버님은 독신주의셨습니다.
또한 본인들의 자제분들을 애지중지 키우신 시부모님은 농사지으시며 삼남매를 반듯한 4년제 대학을 보내셨고 막내 아들인 남편은 서울의 손꼽히는 4년제 대학을 무사히 졸업시켰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시부모님은 남편의 두뇌가 명석하여 "사"로 끝나는 전문직 직업의 며느리를 원하셨지만 저는 중형병원 원무과에 근무중이어서 마음에 안들어 하셨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금융권에 종사합니다.
인사를 하러간 면전에서
"니깟게 우리 **한테 가당키나 해? 가방끈도 짧은것이. 일단 애 낳고 그때가서 결정하자"
이게 시아버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저요.. 네.. 가방끈 짧습니다..
공부는 하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일찍 포기하고 이름있는 실업계 고교 졸업하였습니다. 저도 대학공부하지 못한게 최고의 후회가 될 정도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연애시절에도 신랑은 학생이였고 저는 직장인이라서 매번 데이트 할때마다 신랑한테 대학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여서 신랑 역시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추후에 애들 어느정도 키우고 공부하라고 합니다. 상견례도 평탄치 않았는데 딸 가진 죄인이라고 친정 부모님도 머리를 조아리며 어떻게 결혼은 성사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살면서 시아버님은 저를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저희는 수도권에 살고 시댁은 차로 5시간 거리입니다.
맞벌이에 아이들 키우며 먹고 살기 바빠 자주 못 찾아 뵌 제 잘못도 있지요.
그래도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그러다 아주버님께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4년제 우수한 대학에 직업도 빵빵하고 연봉 7000만원에 친정도 매우 잘사는...
그런 분이 제 형님이 되었습니다.
형님네에선 해외여행이 그냥 옆집 놀러가듯이 그렇게 다니는 집입니다.
그리고 시댁에서 차로 30분 거리에서 사시니 자주 찾아 뵙습니다. '늘 아이가 우선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저에게 말씀하시던 아버님도 형님이 아기를 낳지 않겠다는 선포에 "애만 많이 낳아서 머하냐? 둘째처럼 능력이 없는데 애만 주렁주렁. 건사하지 못할 애는 낳지 않는게 낫지." 라고 하시더라구요.
둘째는 저입니다... 저 그때 계류유산 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능력없고 친정이 보잘것 없어도 저도 당신의 아들과 한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낳고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강동쪽에서 반전세로 살고 있구요.
열심히 삶의 터전 마련하려 집안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쉬는 날도 제대로 없이 여직 달려온 저입니다. 아버님 앞이라 그냥 입 다물고 있었습니다.
멀리 살아도 내려가면 형님이 아무리 종처럼 저를 시키셔도 아무말도 안하고 형님수발, 시부모님 수발 다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너무나 서글프더라구요.
아주버님네와 고모네는 현재 기반을 잡아 30평대의 아파트를 가지고 계십니다.
아직 저희만 진행중이구요.
어머님께서 음식 장만중에 저희를 보고 " 너희가 집 사면 나도 하우스 안할란다" 라고 하시니
시누이가 어머님께 " 그게 쉬운줄 알아?" 하시더라구요.
그 옆에서 남편이 지켜보다가 " 한, 30년? 걸릴려나?" 하고 농담으로 받아치고 모두 빵터져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음식 장만을 했습니다.
그 후 음식 장만을 다하고 시누이와 저는 치우는 과정에서 랩으로 하나하나 포장을 하니 어머님께서 시누에게 "생선 가져갈 만큼 담아라" 라고 하시며 생선 바구니를 하나 내미셨습니다.
그러니 시누는 비른내가 난다며 한마리씩 담으셨습니다.
그 과정을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엄마도 돈벌려면 힘들어~" 하시며 비긋이 웃으시니 시누이가 "괜찮아. 난 집 안사도 되니께." 라고 하시면서 "야야, 너넨 30년 걸린다니까 엄마,아빠 30년동안 농사지겠네, 그럼 이러면 안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갑자기 시아버님께서 부엌으로 들어오시면서 막 고함을 치시는 겁니다.
"둘째네 지들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엄마, 아빠를 종으로 생각하냐고 싸가지들이 없다고 안되면 지방 내려와서 살면 될것이지 왜 거기서 산다고 지랄들을 하냐고" 욕을 하시더라구요..
욕은 자체적으로 뺐어요... 더 심한 욕설도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형님이 당황하여 아버님께 자초지종 상황 설명을 함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의 독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희요.. 양가 부모님 도움 받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희끼리 해결하려고 하는데.. 김칫국도 아니고... 오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을 듣고도 30분간 욕설 및 독설은 끝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제 탓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벌써 결혼하고 4년 차입니다. 남편과 저의 사이에 아이가 둘입니다.
아직도 절 보기만 하면 투명인간 혹은 종년 취급이십니다. 아버님은 두 며느리가 똑같이 앉아 있어도 큰 며느리에게만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자라고 하시거나 다과를 나누시며 대화를 나누시고 저는 그 사이에 집안일 도우라고 하십니다.
저도 아버님과 담소도 나누고 싶은데... 그런 마음에 10시간을 새벽에 두 아이들을 데리고 좁은 차에서 실랑이하며 졸린눈 비벼 가며 가는건데...
귀경 후 신랑에게 서운하다고 말하면 신랑은 제가 피해의식이 강해서라고 합니다.
제가 피해의식이 강한걸까요?...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먹고 가야할지..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이 적은 글이라 오타도 있을겁니다.. 양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