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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처음으로 꽃배달을 보냈어요^^

아빠의공쥬^-^ |2008.09.28 18:04
조회 2,599 |추천 0

안녕하세요 ㅎㅎ 뒤늦게 철이 쬐끔씩 들어가고 있는 이십대 중후반(ㅠ.ㅜ) 여자에요

남들 쓴 글 볼 때에는 쉽게 쓰는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니 힘드네요^^;;;

아 일단 오늘의 주인공인 저희 아빠 소개부터 할게요 ㅎㅎ

저희 아빠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소신있게 30여년을 살아오셨어요 항상 모든게 칼같이

정확하신 분이라 정말 대한민국 경찰이 다 이러면 욕 안먹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지금 환갑이 지난지 2년이 넘으신 63세 이신데도, 엄청 날렵하신 분입니다 ㅎㅎ

특히 눈빛에 포스가 장난아니셔서...화나면 진짜 레이저가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항상 무뚝뚝하시면서도 가족밖에 모르시는 따뜻한 아버지신데, 사실 작년 초에 암수술을 받으셨었어요. 다행히 전립선암 2기여서 수술이 잘 되셨고 지금은 수술 후유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계십니다. 근데 암 판정 받았을 때 가족들 아무도 몰랐었던게 젤 맘이 아파요.

   당시 엄마가 친구분들과 처음으로 외국으로 여행을 가시기 직전이었거든요..엄마 기분 망치지 않으려고 계속 내색을 안하셨던거에요...그래서 엄마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 떠나신 후에는 저 도시락 싸주시고 (대학원에 있는데 매일 사먹기 힘들어서 도시락 쌌거든요;;;).. 거기다  저도 작은 교통사고 후유증때문에 허리랑 무릎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다니고 있었는데 새벽 수영이라고 아빠가 계속 같이 다녀 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드셨을텐데..

 

나중에 엄마 돌아오시고 나서..아빠가 차마 저한테는 말씀 못하셔서 엄마 통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딴에 장녀라고..(전 외동인데도 꼭 장녀라고 고집부려요;;) 괜찮은 척 했어요. 그러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정말..딱..미치겠더라구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아빠가 .. 술만 드시면 .. 나중에 자신 돌아가시면 우리딸 외로워서 어떻게 하냐고 푸념하시던 우리 아빠가 암이라니..진짜 미치겠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수술하러 들어가시는 아빠 얼굴 보면서 "잘될거야 잘될거야 아빠 힘내" 라고 말하고나서..돌아서는데..전 제가 그렇게 눈물 많은 사람인지 몰랐어요..^^;;;

 

그땐 참 새삼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고 속이 많이 상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건강해지셨죠. ㅎㅎ 어제도 욕심부리고 과식하시다가 엄마한테 혼나셨답니다;;;

 

암튼..아빠 생신날..이벤트를 할까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경찰직은 은퇴하시구 어느 중학교에서 '지킴이 선생님'으로 봉사활동 중이시거든요 ㅎㅎ

그래서 생각해보니 올해가 아빠의 마지막 사회활동이 될 것 같더라구요...사회생활 중 있을

마지막 생신인까 사람들에게 " 우리 딸이 이래~~나 우리집에서 이정도야~~"라고 으스대시게

하고 싶었어요 ㅎㅎ 울아빠가 요런거 좀 좋아하시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학교 근처 꽃집에

꽃바구니를 주문하고 꽃배달을 시켰져..^^

 

아빠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거기 계시던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부러워들

하셨대요 ㅎㅎ 그 선생님들께 넘 감사해요 ㅎㅎㅎㅎ 아빠 마음 잘 알아주신듯^^

저도 뿌듯했고..ㅎㅎ 아..집에서 위상도 무진장 올라갔습니다..ㅋ

쑥쓰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동안 할까말까 고민만 하다 해본 꽃배달인데 선택 굳!!^^

아래는 그 꽃이에용 ㅎㅎㅎ 집에다 전시중~~

 

날씨 급 쌀쌀해졌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끝맺음 못해서 급 끝맺음 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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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쿨쿨|2008.09.28 18:11
아.. 정말 아버지 감동 마니 먹으셧을거 같아요.. 정말 착하고 예쁜 울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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