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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나이 그 외 모든것을 속인 남친

21 |2015.10.10 21:43
조회 1,021 |추천 1

어느 한 광역시에 살고있는 스물하나 여대생입니다.

최근 제가 겪은 쇼킹한 일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제 하소연과 더불어 저같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길 바라면서...

 

 

한 달 전쯤 어느 대학로에서 선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자정조금 넘어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원룸촌으로 들어갈 무렵, 뒤에서 '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휙 돌아봤는데 어떤 남자가 '혹시 무슨과세요?' 라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대학로였지만 제가 다니던 대학은 아니었기에 저는, '아 저 이학교 학생아니에요' 라며 답을 했구요.

그렇게 학교얘기를 조금 하다가 그 남자가

나중에 밥한끼 같이 할 수 있냐며 번호를 달라는겁니다

다른남자들처럼 가볍지않고 정중하게 말했지만

'아..안녕히가세요' 하며 꾸벅인사하고 돌아섰어요.

 

잡더라구요. 그런데 가만보니 이남자.. 꽤 잘생겼어요.

훤칠하게 큰 키는 아니었지만 얼굴이 커버를 했고, 스타일도 괜찮더군요. 흔들렸습니다

 

알코올 덕분인지 저도모르게 그 남자에게 팔짱을 끼면서

'그럼~ 음료수 사주세요'

ㅋㅋㅋㅋ지금 생각하니 미쳐도 이렇게 미친여자가 또 있을까 싶네요

 

아무튼 그렇게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대학로 주변 운동장 같은 곳에서 얘기를 했어요

저도 그런적은 처음이었네요. 처음 본 남자랑, 더군다나 밤에 긴 대화를 한건...

 

스물두살이랍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번호를 알려줬더니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본인이름 'ㅇㅇㅇ~♡' 이렇게요.

 

하는 말이나 행동이 너무 선수같아서 '좀 선수같아~' 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자기한테 누나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 그렇구나 그럴수있지. 하면서 넘겼어요

 

시간이 너무 늦어 집에 가야했고 데려다주더군요. 뭐, 좋았습니다.

처음 본 사람이었지만 좋더라구요.

 

집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자느라 처음에만 음료수 고맙다고 문자를 했고

두번째로는 답장을 못했어요.

솔직히 자고일어나면 잘잤냐느니, 속은괜찮느니 그런 문자가 와있을 줄 알았습니다.

 

안와있더군요. 먼저 문자를 보내볼까 했는데,

그사람도 술을 마신상태였고 괜히 술기운에 지나가는 여자 잡아서 간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괜찮은 남자가 나를 마음에 들어할 리가 없거든요

연락하고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그러다가 저는 또 술자리를 가졌고 알코올이 들어가니 또 용기가 생기더군요 ㅎ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남자 역시 연락을 할까말까 망설였다고 하더라구요

좋았습니다.

그 후로 며칠 만나며 재밌게 데이트 했어요

 

특히 동전노래방에서는 꼭 불러주고싶다며 이승기의 연애시대를 불러주더군요

노래도 잘부르고 눈빛하며... 이게 사랑받는느낌인가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노래부르려니 떨린다고 하던 그사람이 참 귀엽더군요

 

제가 학교에 있을때는 강의실앞까지 찾아와 음료수를 놔두기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연애를 하게됐고, 아 이제 연애다운연애 해보는구나 하면서 들떠있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뭔가 좀 이상합니다

연락이 잘 안되더군요. 한시간은 기본이고 세시간을 훌쩍 넘겨서 답장할 때가 많았습니다

불안하고 걱정되고...

 

보채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운동했다고 하네요. 이해합니다

그사람 과가 과인지라 운동많이할거고, 팔짱낄때 만져보면 근육도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래도 자꾸 연락이 늦길래 하루는 데이트하면서 말을 꺼냈어요.

나 걱정안하게 미리 얘기좀해달라, 오빠가 뭘하지는 내가 어느정도는 알고있어야할거 아니냐

하면서요.

그 후로 연락 잘해줍니다. 운동 이거이거 해야되서 몇시쯤 끝날거같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고마웠죠 저는. 제 얘기 잘 들어줬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이제까지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지금부터에요.

 

연락하던도중에 그사람 프사가 바뀌더라구요.

어디서 많이 본 사진입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프사 오빠사진 맞냐고.

아니길바랬는데 맞답니다. 

 

그 사진을 어디서 봤나 생각해보니

학기초에 학교후배가 sns에 남자친구손잡고있는사진과 남자친구 사진을 올렸어요.

남자친구 사진이 똑같은겁니다

물론 이때까진 문제될건 없었습니다. 좁은 지역이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 후배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올렸던 저격글을요.

내용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나랑 사귀면서도 sns로 어장관리한거 끝까지모를줄알았냐

이렇게해서 여자를 몇번 만난거냐

이런식으로요.

 

당장 그 후배한테 연락했습니다

답장이 와서 그사람이름을 말하고 아는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는사람이라고. 조심하시라고..

...

조심하랍니다.

 

그사람에 대해 얘기해줄수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말했던 이름은 본명이 아니랍니다. 여자꼬실때 쓰는 가명같은거랍니다

나이도 제 후배한테는 스무살이라고 말했답니다

거짓말을 워낙 잘해서 제 후배도 의심없이 믿었다고 합니다

 

학교도 몇번 데려다줬고 잘해줬었다고. 애교도 많았다고.

네, 딱 그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사람..저한테는 저희학교 처음와봤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말인지 모르겠네요

 

제 후배한테는 sns로 처음 연락을 했고 얼굴도 실제로 안본상태로 사귀게 됐다고,

좀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한거 같다고.

헤어지고 딱 알았는데 자기랑 사귀고있을때도 sns로 같은학교 여자들 어장치고 다녔다고.

 

조심하시라고 스킨십같은거 할거라고.

어디서 볼래? 하면 자꾸 자기집으로 오랬다고.

처음부터 진심아니라고.

 

그남자 sns에는 본인 사진 잔뜩올리면서 제 후배가 커플사진 올리려고했을때는

싫어했다고합니다. 사생활침해 받는거 같다면서.

 

믿을수없었죠. 내가 만나온사람은 그럴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헤어졌냐고 물었습니다.

 

헤어질변명같은게 필요했는지, 제 후배가 약간 투정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걸로 데이트도중에 집가겠다고 가버렸답니다. 어이가 없었죠.

 

또.. 어느날은

그남자가 학교어떤과 여자애가 좋아졌다고 하면서 신발을 들고 찾아왔더랍니다

이 신발 어떻게 할까? 이래서 제 후배가 그신발 버리고 새로 사줬답니다

 

그 신발.. 저한테 번호땄을때 신고있던 신발이었어요.

 

저한테 연락이 늦던것도 저뿐만아니라 다른여자들 만나고 연락하느라 그랬던거였고.

퍼즐이 딱딱 맞아떨어지더라구요.

 

후배얘기들어보니 말하는방식이 똑같고, 저한테 했던말 그대로 제 후배에게 했더군요

똑같더라구요 레파토리가.

 

믿기싫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남자 사진을 보내고 진짜 이사람 맞냐며 물었습니다

작은희망이었습니다 후배가 아니라고해주길 바랐습니다.

 

맞다네요 그사람.

전 진심을 다해 좋아했는데 그런 절 보면서 얼마나 웃겼을까요

제가 얼마나 우스워보였을까요.

 

여성분들,

겉모습에 혹하고 하는행동에 혹하고 달콤한 말에 혹하지 마세요

자기얘기 잘 안하고 연락뜸하고 자기집에만 오라고 한다면.. 백프롭니다

 

캐보면 피해자들 여럿있을거같네요

제 친구는 사진까지 올려서 sns에 퍼뜨리라고 하는데..

그런놈도 남자친구였다고.. 그런놈도 제가 좋아했다고... 차마 못하겠더군요

 

비참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저는 훨씬 더 속상하고 서럽고 믿기싫어요

그 좁은 지역에서 어떻게 그러고 다니는지...

 

저는 아마 헤어진상태일겁니다. 연락이 없거든요. 물론 저도 안하구요

프사가 바뀐날 제가 말했어요. 오빠사진 어디서 많이 본거같다고

어디서 봤냐길래 글쎄,이상하게 낯이 익네 - 라고 얘길했습니다

 

그사람도 눈치챘겠죠. 그래서 연락이 안오는듯합니다

 

정말 좋았었는데.. 두 번 다신 못만날사람이에요 그사람.

아무것도 몰랐을땐 이런남자가 날좋아해주다니 감격 감동 고마움 그 자체로 두번다신 못만날사람이었는데,

 

이제 다 알고나니까 그런 상습범을 어디서 또 만나나 싶어요.

 

이 믿을 수 없고 힘든 상황을 어찌 견뎌내야할지...

그사람과 인사했던 내 친구한테는 또 어떻게 말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여성분들 정말 조심하세요..

 

우리지역에서 알만한 여자분들은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상습범이니까요...

혹시라도 sns로 접근하는 남자있으면 알려주세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어떻게 끝내야하지... 읽어주신분들 너무너무 고마워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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