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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받았는데 사겨야 할까요?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ㅠ

ㅇㅇㅇ |2015.10.13 05:56
조회 294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흔하고 흔한 정말 흔한 19살 여자입니당! 고3이나 되어서 여기서 무얼 하고 있냐고 물으실수도 있지만..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재 해외에서 학교 다니는 중이라,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요.그리고 해외 오래 살아서 맞춤법도 되게 허술한데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ㅠㅠ! 그리고 긴 글이에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당일단 저는 해외에서 약 12년을 살았고, 현재 거주중인 나라는 네번째 나라에요. 국제학교인지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많고, 한국인은 저를 포함하여 우리 학년에 두명입니다. 물론 다른 동양인도 적구요. 11학년 시작할때 에 이 학교로 전학 왔는데, 저와 같은 때에 전학온 일본+페루 혼혈이 있어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지만 좀...막 입고 다니고 꾸미는것에 굉장히 관심 없게 생겼어요 ㅋㅋ 그리고 진지하게 패션 고자에요. 처음 봤을때보단 정말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독특합니다하튼 우리 둘다 애니, 만화에 관심이 있어서 친해지게 되었어요. 주로 성적, 학업, 그리고 취미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11학년 말 즈음, 어쩌다 연애에 대해서 얘기하게 되었고, 전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하는 연애가 꼴깝이라고 생각하기에.. 제 생각을 말했죠. 그 애의 생각은 저와 반대였구요. 하여튼, 그러한 얘기를 하며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였고, 방학동안 간간히 얘기는 하였지만 학교 다니면서 얘기할때만큼은 아니였어요. 숙제도 없었고, 각자 자기 할 일 하기 바빴기에 그랬던것 같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올해 8월부터 12학년이 되었는데요, 이 친구와 더욱 친해지게 되었어요. 스케쥴도 바뀌어서 얘와 듣는 수업도 더 많아졌구요. 그리고 이 친구가 책을 정말 정말!! 많이 읽는데요, 저도 책을 그냥저냥 읽긴 읽어서, 이 책, 저 책 추천하고 이야기 하며 정말 친해지게 되었어요 ㅋㅋ가끔씩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미안해 너무 시간 뺏는것같다. 가야하면 말해, 방해하기는 싫어" 라고 하면, "너랑 얘기하는거 재밌으니까 괜찮아" 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그러다가 대충 이 친구가 날 좋아하는구나 눈치를 채게 (이거 표기법 맞나요 ㅠ) 되었는데요, 여기는 외국이고 친한 표시는 남녀 구분없이 막 하는 장소이니 혹시나 하는 변수에 모르는척 했습니다. 최근에, 또 막 밤 늦게까지 떠들고 있었는데요, 다시 연애하는것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 생각은 변하지 않았기에 전 "응 연애는 꼴깝이야" 라는식으로 떠들었고, 이 친구는 "마지막 학년인만큼 난 누구랑 사귀고 싶어. 아마도 내가 그 애를 좋아해서이겠지" 라길래 '혹시?' 하는 마음에 진짜 겁나 캐내었습니다. 누굴 좋아하냐고 ㅋㅋ학년 여자애들 이름을 엄청 대며 얘? 얘? 얘? 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친구도 계속 아니 아니 대답하기에 지쳤는지, 대충 이 사람이다 라는 힌트를 주더군요. 설명하면서 쓰기엔 조금 복잡한지라, 대화체로 쓰겠습니당 (오글거림 주의; 한국어로 해석한지라 뉘앙스도 다를 뿐더러, 문화 자체가 다르기에 오글거리는게 더욱 더 오글거려요)
남자: 나 걔랑 엄청 얘기해.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상으로도 정말 얘기 많이 해
나: (눈치없는 척 했어요... 여우같은짓 꼴보기 싫으면 죄송..ㅠㅠㅠ) 야 내가 너 사생활 어떻게 알아ㅋㅋ 빨리 말해 누구야??? 궁금하게 해놓고 말 안해주냐
남자: 나 어제 너랑 4시간정도 얘기했어. 오늘도 10시부터 얘기했는데 벌써 3시야. 누군지 감 안와?
나: (당연히 감 왔죠) 아..음 그래 거기까지만 해
남자: 내가 이 말 했다고 너한테서 무얼 바라는건 아니야. 난 그저 친한 친구라도 좋아

.. 라길래, "응 고마워"  라고 말하고 말았어요. 진짜 어색하고 저도 고백받는게 천년만년 만이라 ㅠㅠㅠㅠㅠ 어떻게 해야할줄 몰랐거든요. 물론 간접적인 고백이였고, 저도 눈치는 챘었지만 막상 받으니..당황스럽더라구요.
그리고 그 날 이후 저 친구는 학교에서 저 불편할까봐 티를 많이 안내었고, 저도 이 친구한테 미안해서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은 살짝살짝씩 가더군요. 고백 받고 1주일 동안은 대화가 뜸하다가 다시 막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 친구 은근 재미있더라구요. 진짜 오글거리는 말을 막 하며 말예요. 인생 재미없게 사는 저한테는 등골이 간지러워지는 신선한 경험이였어요. 그러다가 저도 자꾸 마음이 가는것같은지라, 사실대로 고백 했습니다. "나 너 좋아하는것 같은데, 또 아닌것 같기도 해.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너가 특이한 행동할때 '내가 얘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 하지만 넌 나한테 친구 이상인 존재는 맞아. 그런데 너 이거 읽어도 제발 모르는척 해줘. 너가 갑자기 다르게 행동하면 나 되게 당황스러울것 같아." 라고 소심하게 말 했습니다. 이 친구도 절 배려해주어서 모르는척 해주었구요. 그러다가 어제 정말 심쿵당했는데요, 대화체로 가볼게요. 일단 제가 실수를 하여 당황하고 있었을때에요 (조카 오글주의)
남자: 너 당황하고 안절부절 못할때 되게 귀엽다
나: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랰ㅋㅋ 아냐 나 당황할때 되게 이상해 ㅋㅋㅋㅋㅋ
남자: 하지만 너 정말 귀여워
나: 야 그런 말 하지마 창피하잖아 ㅋㅋㅋㅋ
남자: 너 얼굴 빨개지는거 상상된다 ㅋㅋ
나: 상상하지마
남자: 그런데 너 얼굴 빨개지면 정말 귀여워. 맞다, 그리고 너가 저번에 했던 소심한 고백도 정말 귀여웠어
..랍니다. 저런 말 해주는데 진짜 와 멘탈 롤러코스터 타고 왔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지더군요. 틱틱대기는 하였지만 속으로는 춤을 췄습니다. 이쯤되면 왜 안사기냐고 (사귀다? 사기다? 헷갈려서..) 물을수도 있지만, 전 정말 10대가, 몸과 마음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적인 마음에 이끌려 사귀는게 웃기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견해에요 ㅠㅠ 혹시라도 기분 나쁘시면 사과할게요). 미성숙한만큼 정말 신중해야한다고 보구요. 그리고 저 학교에서 되게 존재감 없는 애거든요. 이 친구를 사귀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할지 겁나기도 해요. 당연히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겠죠. 그 날은 제가 쳐 맞아서 인간 쥐포가 되는 날일거에요.그리고 이 친구가 독특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친구로 보면 진짜 웃긴데, 남자친구로 보면 미친놈 쪽팔린다 라는 생각이 좀 들것같은... 제가 너무 못됬나요) 그것때문에 고민되기도 합니다. 사람 겉만 보고 판단하는 제가 나쁜년인가요 ㅠㅠ 그 남자애 내면은 정말 정말 따뜻해요.
아, 그리고..제가 노래하는걸 좋아해서, 이번 학교 장기자랑 오디션을 통과했어요. 이번주 목요일에 장기자랑 공연하는데, 제가 그 친구한테 "나 거기서 노래할거야! 다른 사람들도 되게 잘하더라고 ㅋㅋ 재미있을테니 꼭 보러와" 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응 갈게, 너 보러 갈게" 랍니다....와 진짜 언변이 뛰어난건지 뭔지 
하튼, 이 친구는 저한테 "너랑 사귀고싶어" 라는 뉘앙스를 풍긴적이 있고, 전 "난 아직 연애한다는게 불편해. 기다려 줄수 있으면 기다려줘" 라고 하였습니다. 알아요 저 겁나 못된년인걸요 ㅠㅠ 그런데 고민됩니다. 
7개월 후면 각자 다른 나라로 가요. 그 친구는 미국, 전 한국 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으니까요. 연애하기도 불편하고, 과연 내가 공부도 동시에 할 수 있을까 고민되고, 특이한 상대이고, 남들의 시선도 두려우며, 7개월후에 헤어짐을 예약하는 연애..를 해야할까요? 이 친구의 마음에 응답해주고 싶으면서도 정말 많은 요소 때문에 고민이 됩니다.조언좀 부탁해요. ㅠㅠㅠㅠㅠ+ 전 이 친구 좋아하는것 같기는 해요. 엄청 확실하지는 않은데, 좋은 감정이 커요. + 두서 없는 글 읽어주느랴 감사합니다. 따끔한 충고, 그리고 사람 겉만 보고 판단 하지 말라는 말은 새겨 들을게요. 하지만 앞뒤 없는 악플은 심장에 난도질을 할것같아서 무서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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