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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추억

쨔샤^ ^* |2015.10.16 11:16
조회 161 |추천 0

어머님이 돌아가신 97년 초 겨울..

세상을 다 잃은듯한 설픔에 싸여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친구가 새로 생겼다며 대구점 홈플러스엘 델고 갓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대형 마트 1호점일겁니다

정말 별천지 같았어요

 

모든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여느 하나 의욕이 없는 모든게 무의미했던 나였지만

온갖 신기한것들을 구경하며 다시금 활력을 찾도록 만들어 주었지요

그후...

집에서 상당 거리에 있었지만 매 번 홈플러스를 찾았지요

 

 

대구점은 나에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느날

홈플러스가 국내 기업(삼성)이 아니란 소식을 접하고

외국업체라면 알르레기가 있는 저로서 참질 못하고

문의를 했습니다

답변은...

 

"당시 김대중 통~은 한국 기업에겐 건립 허가를 내 주지 않았고

할수없이 영국 포스코랑 손을 잡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이 지분 45%정도를 갖고 잇고

모두 삼성 경영진들이 배치되었다"

 

외국 기업이라는데 약간의 거부는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이랑 합작이라는데 위로하며 계속해서 단골이 되었지요

 

홈프러스에서 행사시 싸게 구입했던

처음으로 샀던 에어보트(2001년 당시는 귀한 물건이었음)도 기억납니다

 

8월말..

신이나서 2살난 아이를 태우고 계곡에서 보트 놀이를 했었는데

결국 아이가 심한 고열로 엄청 고생..

 

아이셋을 모두 홈플러스에서 키웟어요

놀이터도 있구

유아교실도 있고

교육 프로그램도 있었지요

 

홈플러스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는 일도 허다햇습니다

 

그리고

*형이 홈플러스로 부임을 합니다

아~ 기억나요

업무 중간에

고객이랑 다 같이 율동하는거~

그거.. 매형이 도입햇습니다

 

순전 홈플러스 직원을 위한 거였고

영국에선 다 같이 즐겁게 율동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생소했나보지요

 각 점포마다 그렇게 활성화시키지 않는 형식적인것이 되어 버렸지요

 

*형이 처가(대구 앞산)엘 들렀다가

당시 망해가던 *마트를 눈여겨 봤습니다

 

"저는 이 동네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영국에선 마트형 소규모 매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리가 괜찮다고 하네요

결국 홈플러스가 인수를 햇습니다

 

왠걸..

대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점포가 되었습니다

 

안지랑점에서

이벤트 행사(보드블럭 빼기 게임)시 뜻하지 않게 대학시절 교회에서 만났던 자매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배우자가 잇고 아는채는 안 했지만 누군지 알아보앗겠지요

아! 참,

그러고보니 그 자매님 집도 서부 정류장 근처였네요

영남대에서 항상 같은 버스를 타곤 했지요

 

자매님이 2년 후배였는데

전 교회 신입생이고

그 자매님은 제 선생님?이었지요

 

큰 키에 날씬한 몸매, 예쁜 얼굴

그리고 "에게~ 내지 넷네.."그러는 사랑스럽고 애교스런 그런 자매님이엇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20여년후 눈 앞의 모습은...

조금 살이 붙어 어깨가 벌어진

우람하고 튼튼한 체형

거침없고 씩씩한 성격의 모습이엇습니다(그래도 쳐녀라면 통할수 잇는..  ㅎㅎ)

변했나? 잘못봤남.. 기억이 잘못 되었나...

 

그 자매님은

4강까지 올라갔더랫습니다

그리고 손이 떨려하는 모습..

잠시 옛띤 모습을 다시 보기도 했는데..

결국 탈락했어요

세월의 아쉬움과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갈수 잇었던

어쩌면 나 자신을 사랑할수 잇었던 모습이엇습니다

 

 

대구점이 날로 쇠락의 길을 거듭하는지라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건의를 올렸습니다

 

"주위 이마트등을 보라!

요즘은 대형화가 아니면 승산이 없다"

그렇게 증축 건의안을 올렸지요

고객에게 볼거리 제공등 다른 건의들도 올렸는데

받아들여지진 않앗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갔나요?

그후 10년뒤 여기저기서 상가에 활용을 하더라구요

 

증축을 하고

대구점에서 전화가 옵니다

건의에 고마운쪼로

선물을 보내겟다는 겁니다

감사히 받겠다고 했는데...

 

쪽~팔리게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얘써 먼 거리의 대구점을 찾지 않앗습니다

 

*형도 이사직에서 물러납니다

그리고 삼성이란 단어가 사라진 포스코 홈플러스가 되었습니다

 

점점 물건값이 비싸지더군요

행사라고 하지만 모두가 속임수 같앗습니다

짜증과 불만

고객 편의 시설도 점차 사라지고

오로지 물건 진열밖엔 관심이 없엇습니다

 

특히 안지랑점은...

박스 하나 가지고 간다며 수모를 줍니다

심지어

일부러 사람을 고용해 박스 지킴이를 세웠지요

정말 우깁니다

박스 팔아 버는 돈이랑

아르바이트 고용해 지킴이를 세우는 비용이랑...

 

그런데 그게 답이 나옵니다

박스를 팔아 착복을 한다면??

아르바이트비는 어짜피 회사돈이구요

 

저마다 돈독에 씌인 사람들 같앗지요

그게 2010년대 홈 플러스 모습이엇습니다

 

여기저기

그동안 반항을 못하던 식자재마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인터넷이 홈플러스보다 훨~싸다는 점과

과일, 농축산품은 시장이 더 싸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행사때마다 홈플러스를 방문해 산더미처럼 물건을 사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모습이엇지만

여느듯 몇 주년 행사를 해도 관심이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짜피 눈가림 행사.. 그리고 동네 슈퍼조차도 툭하면 행사합니다

식자재마트 행사땐 그야말로 파격적이지요

어느듯

홈플러스는 비싸고

눈가림식이다는 인식이 굳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밤에 즉석 식품 내지 유통기한 인박 식품할인조차도

정상적인 물건보다 전혀 싸지 않는 사기수임을 알앗습니다

 

드뎌...

상인동으로 이사와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지척에 홈프러스가 있지만

1년이 지나도 홈플러스를 방문한 적이 없었어요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갓습니다

사업자 쇼핑몰이라며 가입하면 티켓을 준다고해서 30만원어치(두 차례)를 삿습니다

하지만

물건이 없다며 반 이상을 안 보내주고

환불도 안 해주고

욕을해도 소용도 없고

소비자원에선 사업자이기에 해당이 없다고 하고

정말 본전 찾는데 기겁을 햇습니다

 

결국

일부는 환불해주고

점포마다 돌아다니는 -부품도 옳게 없는- 골동품이나마 겨우 물건을 받긴 햇습니다

 

 

이제 홈플러스가 포스코를 떠낫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챙겨갔는지

삼성 팔아 성장한 그네들이 정말 머리를 잘 썼지요

 

중간 도매상에게 넘어갔다는 애기랑

누가 인수를 할진 아직은 모르겠네요

하지만

과거에 사랑했던 홈플러스인것만큼 많이 씁쓸합니다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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