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초반 여자입니다.
얼마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조언을 구해보기 위해 올립니다.
저와 전남친은 연애성향이 정반대였어요.
전남친은 연애를 할때 애인이 우선순위인 사람이고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에요.
일단 전남친과 저는 학교는 그리 가깝지 않았지만 저는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전남친도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만났어요.
저는 재밌는 영화가 나오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은 남자친구와 가지만 가끔은 친구들이랑도 학교끝나고 커피 마시며 놀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영화도 보러 가고 싶은데
전남친은 그렇지 않았어요. 뭐든지 다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하면서 하루라도 안보면 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누군가는 정말 제가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말할지 몰라도 저는 매일보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나도 학교 끝나고 과제도 해야 하고 시험공부도 해야하고 또 가끔은 친구들이랑도 놀고 싶은데,,
전남친이랑 매일 오후부터 밤까지 같이 있다보니 밥값이랑 커피값, 가끔 보는 영화값까지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침, 점심을 모두 자취방에서 먹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전남친한테 앞으로 일주일에 3,4번만 만나자고 했어요.
저도 혼자서 쉬고 싶은 시간이 필요하고 친구들이랑도 가끔 놀러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제가 이해가 안간다며 엄청 싸웠어요..ㅠㅠ
자신은 제가 우선순위고 재밌는 영화나오면 저랑 보고 싶고 멋진 곳 있으면 저랑 가고 싶은데 섭섭하대요. 그리고 데이트하면서 쉬면 된다며 전남친은 저랑 있을 때가 쉬는 거래요.
전남친 말에 백번 천번 동의해요.
근데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저는 전남친이랑 있을 때 맘편히 쉰다는 기분이 들진 않았어요....
저는 집에서 완전 자연인 상태로 누워있는게 쉬는거거든요..ㅎㅎ
그리고 제가 무조건 친구랑만 놀거야 하는것도 아닌데... 친구랑 아예 못놀게 하니까..
전남친은 전남친대로 저는 저대로 힘든 상황이였던 것 같았아요..
또 저는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진짜 바쁘게 공부하는 입장이었지만 전남친은 놀면서 적당히 공부하는 자유로운 대학생이여서 이 부분에서도 충돌이 있었어요.
시험기간만큼은 안만났으면 좋겠는데, 시험기간에도 카페에서 함께 공부하자고 해서 카페에 갔어요. 그전까지는 중도 죽순이라고 불릴만큼 중앙도서관과 한몸처럼 살았기 때문에 새내기도 아니지만 카페에서 공부해 본 적은 거의 처음이었어요. 고등학교때도 학교가 집인것처럼 살아서 저한테는 학교도서관이 공부가 제일 잘되는 공간이에요
저는 카페 분위기에서 공부를 못하는 성격인지 집중도 잘 안되는데 자꾸 전남친이 손잡고 책에 하트 그리고 하니까 좀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집에가면 또 밤새겠구나...... 이런 생각에 나두 사랑해 하면서 잘 받아주긴 했는데 속은 새까맣게 타더라고요.
결국 전남친한테 또 미안한데, 나는 카페에서 절대 공부를 못하는 것 같다고, 내일부터 시험 끝날때까지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정말 상황설명 잘 하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전남친이 싫어하더라고요...ㅠㅠ
근데 이부분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것같아요.
제 친구커플들만 봐도 카페에서 잘만 공부하는데 저만 유별나게 못하겠다고 하는건 맞죠..
하지만 정말 카페에서 공부가 안되는데...ㅠㅠ
마지막으로 연락문제에요.
사실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이건데요,
제가 서울에서 자취를 해서 학기중에는 부모님을 자주 못 보는데
하루는 부모님이 올라오셨어요.
전남친한테는 당연히 몇 주전부터 부모님이 오신다고 말해놓아서
부모님을 만난직후 부모님 만났다고 톡 하나 보내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남친이 계속 톡을 보내더라고요
지금 뭐하냐, 부모님이랑 뭐 먹냐, 재밌는 시간 보내냐.
다 대답해주고 지금은 부모님이랑 있으니까 이따가 가시면 연락하겠다 했는데도
계속 오더라고요..
이게 당연한거 같아요 전남친에게는.
전남친은 하루종일 만나고 와도 자기 직전까지 자신과 통화하다가 자길 원해요.
근데 저는 그런거 싫거든요... 저 나름대로 잘 준비가 딱 되어있는 상태에서 잠드는 게 좋지 통화하다가 스르륵 잠드는 거 못하겠어요... 말하다가 중간에 어떻게 자는지도 사실 신기해요.
결국 또 한번 전남친에게 말했죠.
하루종일 연락하는게 힘들다.
친구를 만나도 대화가 끊길 정도로 연락하고 (자주 허락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심지어 부모님을 만나도 또 자기 직전 나만의 시간까지 연락하는 건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전남친은 자신이 하루종일 연락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것마저도 못해주냐고 섭섭함을 표현했어요
근데 제 기준에서는 하루종일 연락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서로를 연애가치관 차이는 당연이 어떤 커플이든 어느정도 있겠죠. 저랑 전남친도 서로 좁힐 수 있는 연애 가치관도 있었지만 아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연애 가치관도 있었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몇명은 제가 복을 걷어 찬것이라며 너가 1순위인 남친이 어디있겠느냐며 제가 배가 불렀다고 말했고 다른 친구들은 자신이라도 부담될 것 같다며 성격차이라고 했어요.
저는 전남친을 많이 사랑했어요. 정말로요.
전남친을 위해 많은 부분을 노력했고 전남친도 저를 위해 많은 부분을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아마 전남친도 그랬겠죠.
결국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스로가 머저리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식었고 저는 이별을 고했어요.
전남친은 저를 많이 잡았지만 저는 우리가 서로 이해못하는 부분에서 어떠한 타협점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만나도 똑같을 거라며 그만하자고 했죠.
하지만 전남친은 성격차이 이별 같은 건 없다고 핑계대지 말라고 엄청 화내면서 가더군요.
진짜 이유를 알려달라고 다른 남자 생겼냐고 헤어진 다음에 전화로 화내기도 하고...
저는 정말 제가 말한 이유들때문에 이별하게 된건데..
전남친과 이전에 사귀었던 남자들을 비교하는건 정말정말 나쁜 일이지만 여태까지 사귀었던 사람들 중에서는 서로 아침, 점심, 저녁어 톡한번씩 하고 자기전에 통화하고.. 그냥 가끔씩 보고싶었다며 중간에 전화해 주고 만나는건 주말에 만나면서 사귀었거든요.
성격차이 이별은 정말 핑계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