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맘ㅊ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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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처음 들어봤네요.
"애를 안 키워봐서(안낳아봐서) 모르지" 소리요.
오늘 동네 작은 커피숍에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5~6살 쯤? 되보이는 아이가 제 바로 앞을 뛰어가더군요. 매장 안에는 애엄마 3명과 아이2명,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2시간은 있을 생각으로 갔는데 평소 아이를 좋아라 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냥 나갈까 하다가 저를 알아보신 사장님이 반갑게 인사해주시길래 그냥 들어가 음료를 주문한 뒤 벽 쪽 쇼파좌석에 앉았습니다. (스타벅스 벽 좌석처럼 커피숍 내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당연히? 아이 엄마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 작은 커피숍 내부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제 옆쪽에 앉아있던 남자에게 다가가서 기웃거리기도 하고 사장님이 가져다 놓으신 아기자기한 소품들, 장난감도 만지면서 놀더군요.
그러다 소품을 바닥에 떨어트리기도 하고 의자에 신발을 신은 체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 아이들을 제지하는 엄마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이들 노는 소리가 시끄러워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둔탁하게 유리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군요, 놀라서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아이가 의자 위로 올라가 선반? 같은 곳에 놓여있는 유리로 된 화분을 떨어트린거였습니다.
애는 큰 소리에 놀라 우는건지 혼날까봐 우는건지는 몰라도 자지러지게 울더군요.
애엄마가 급하게 달려와 어디 다친데 없냐면서 손이며 다리며 얼굴이며 다 확인하고 사장님도 급하게 달려와 아이가 다친 곳 없는지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서 계셨습니다.
이내 애엄마는 아이가 다친 곳이 없다는 걸 확인하더니 갑자기 애를 안고 앉아있던 테이블로 갔습니다.
그러면서"이리와~ 여기서 놀자. 저긴 아저씨가 치우면돼." 라는 말을 하고 다시 다른 엄마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이래서 애들 자주 데리고 오는 동네카페에는 깨지는 물건이 있으면 안돼,"
"저거 만약 깨지면서 파편이라도 튀었어봐 어휴.. "
"상처남으면 여기서 레이저비용 당연히 줘야지"
따위의 대화를 하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어이없고 웃음이 나왔는데... 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입 한 쪽 꼬리만 올라가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거 아시나요? 비웃 듯 피식- 웃는거요. 제가 그렇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있던 한 아이엄마가 제 표정을 본 모양인지 그 애엄마한테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애엄마가 기분이 나빴는지 저한테 왔습니다.
이 부분부터 대화식으로 써보자면
"저기요, 방금 저희보고 비웃으신거에요?"
"네, 그런데요?"
"그쪽이 뭔데 비웃으세요?"
"웃는 것도 허락받고 웃어야 하나요?"
"그쪽이 그냥 웃었어요? 비웃듯이 웃었고 저희는 그게 기분 나쁜데요?"
"네. 애가 화분 깨먹었는데 죄송하단 소리, 빈말로 물어주겠다는 소리 한 번 안하고 지 자식새끼만 데리고 쏙 빠진게 어이없고 웃겨서 비웃었어요."
저렇게 대답하니 애엄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혀 끝을 차다가 결국 "하 참나-" 이러면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10번은 넘게 들은 것 같네요.
"젊은 것들은 애 낳고 고생해봐야 안다고."
"애를 안키워봐서 모르는거라고."
"애 낳고 애가 내 맘대로 안되는거 겪어봐야 안다고"
"애들은 원래 이런걸 모른다고."
...애들은 원래 다 그런다구요? 안키워봐서 모른다구요? 아이가 밖에서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는 것은 순전히 가정교육에 달린 일입니다.
"애가 그럴수도 있죠~" 라는 말은 애를 앞세워 이해와 배려를 강요하는 것과 다를게 없어요.
이해와 배려는 해주면 감사하고 안해주면 할말이 없는 것임에도요.
내 자식이니까, 내 새끼니까 그저 내 눈에 이뻐 보이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 한방울 안섞인 그냥 남이에요.
가끔 아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교육을 잘받은 듯, 잘하는 듯 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무슨 교육이라도 받고 자랐나요? 아님 유전적으로 예의가 바른 특별한 아이인가요.
몇번의 설명과 이해로 아이에게 그러한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하지말아야 할 일임을 인지시키는것, 그걸 훈육과 가정교육이라 합니다.
식당에서의 예절 역시 밥상머리교육이 제대로 안 된 것이구요.
아이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예의바르게 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애들 역시 똑같은 애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몇.몇.의 애엄마들은 "애들은 원래그래" 라는 말을 입에 달고살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어요. 정말 통제할 수 없는 유전적, 기질적 문제가 아닌 이상 얼마든지 교육으로 케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가다 '정말 가정교육 잘 시키신다.' 라고 감탄할 정도의 애엄마들도 봐왔으니까요.
'일부' 그런 행동을 그저 방관하고 자기 자식만 챙기는 엄마들때문에 이런식의 글이 올라오면 싸잡아 욕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도 '안키워봐서 저렇게 말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아이엄마들, 분명 있습니다.
글이 많이 길었네요. 끝내기에 앞서 한가지 더 말하자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한 행동, 그대로 보고 배우고 따라하죠. 그걸 보고 배우면서 무엇이 나쁜건지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저 내 엄마, 내 아빠가 하니까 똑같이 따라 하는거에요. 그러한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부디 저러한 부모들이 본인한테, 그리고 자기 자식 앞에서 창피한 줄 알았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