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층짜리 계단식 아파트의 11층으로 이사한 임신34주차이고 천식있는 주부입니다.
폰으로 쓰는 거니 맞춤법, 오타 양해바랍니다.
이사하고나서 계속 역겨운 냄새가 계속 나고 구역질나고 죽을 듯이 숨도 못 쉬면서 기침하고 힘들었습니다. 공기가 나쁜가 몸상태가 나쁜가 걱정했는데,
어느날 현관문을 여니 엘리베이터앞 복도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담배연기였던 거죠. 누군가 찾으려고 하니 안 보여서 10.5층과 11.5층 복도창문 다 열어놓고 얼른 집에 들어가서 담배연기 빠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동안의 구역질과 기침이 이 담배연기 때문이었나 싶으니 화가 엄청 나더라구요.
그후 이틀 잠복(?)해서 현장 잡으니 웬 30대후반~40대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11.5층에서 창문까지 닫아놓고 담배피우고 있었습니다.
첨이라 정중히 말했죠.
몇층 사시냐 보시다시피 제가 만삭임산부고 천식도 있다 담배연기는 저한텐 독약이니 번거로우시겠지만 1층 가시면 옆공터 벤치 있으니 거기서 피우시면 안되겠냐
그 아저씨는
내 돈으로 산 담배 내 발로 여기 걸어와서 피우는 거다 그 쪽이 임산부건 천식환자건 나랑 무슨 상관이냐
여기서 1차로 빡
아저씨 담배 아저씨가 피우는 건 나랑 상관없지만 그 연기가 나한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럼 창문이라도 열어라 했더니
고층(11.5층이 고층이라네요)이라 바람이 세서 담배가 빨리 타서 싫다 랍니다.
여기서 2차로 빡
몇층 사냐 아저씨 집에서 피워라 여긴 우리집 앞이다 아저씨 담배연기때문에 내가 죽을 것 같다 했더니
나도 여기가 우리집 위다 우리집 애들때문에 집에선 담배 안 피운다 랍니다.
여기서 3차로 빡치고 딥빡쳐서
아저씨 애들만 귀하고 남의 집 자식들은 안 귀하냐 아저씨도 애 키우면서 어찌 이리 이기적이냐 나 천식환자다 아저씨 담배연기때문에 기침하다가 애기 잘 못 되면 아저씨가 책임질꺼냐
의 내용으로 고래고래 온 아파트 울리도록 소리소리 지르고 삿대질해댔습니다.
내 돈 주고 산 담배 내 맘대로 못 피우냐 니가 뭔 상관이냐 란 말만 도돌이표로 말하는 아저씨
아저씨가 담배피우다가 폐암 걸려 죽든 치매 걸려 벽에 똥칠하건 나랑 상관없는데 그 담배연기가 나한테 지금 피해주고 있지 않느냐 아저씨 돈으로 사서 아저씨가 피우는 그 담배때문에 내가 아저씨보다 먼저 죽을 것 같단 말이다 여기말고 딴데가서 딴사람들한테 연기 안가게 피우란 말이다
이런 내용을 말하고는 콜록콜록콜록 죽을 듯이 기침하고 기침하다 기도가 터졌는지 피 섞인 침까지 입가로 줄줄 흘렸어요 숨도 못 쉬고 기침하면서 눈물콧물에 피까지 흘리는 걸 보곤 그 아저씨 눈이 똥그래지더라고요. 진짜 죽을 것처럼 보였는지 슬금슬금 게걸음으로 벽에 붙어서 계단 내려가더라고요. 기침때문에 말은 못하고 눈에서 레이저라도 쏠 것처럼 눈물 흘리며 노려만 봤죠.
며칠 뒤에 엘리베이터에서 그집 가족이랑 마주쳤어요. 아주머니는 자기남편이랑 저랑 싸운 줄 모르더라고요.
이삿짐 들어오는 거 봤는데 몇층이냐기에 11층이라니까 윗집이네 우린 10층이다 우리애들도 2살 5살이니까 아기 낳으면 친하게 잘 놀 수 있겠다 하더라고요.
네 ㅎㅎ 하고는 무슨 냄새 안 나냐고 엘리베이터에서 역겨운 냄새난다 하니까 자기 남편 흘기면서 흡연자라서 냄새난다고 애들때문에 집에서 못 피우게 하니까 밖에 나가서 피우고 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디서 피시는지 아느냐고 하니까 모른대요.
그래서 11.5층에서 창문 다 닫고 피셔서 11층 엘리베이터 앞을 너구리굴로 만드신다 딴데 가시라 말 좀 해달라니까 아주머니 인상이 순식간에 험악(?)해졌어요. 마침 1층 도착한지라 인사하고 내렸습니다.
아주머니랑 대화할때 계속 먼산만 보는 게 본인 잘못인 줄 아는 듯 보였고 나중에 부부싸움 한번 나리라 예상했는데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기집 베란다에서 고개만 내밀고 담배 처피우고 있습니다. 저희집 바로 아랫집입니다. 여전히 담배연기 우리집으로 들어오고 저는 지금 흡입제 손에 쥐고 삽니다.
가끔 연기 올라오는 것 발견하면 딱 담배 꼬나물고 있는 얼굴 맞을 정도로 얇은 이불 한쪽 끄트머리만 잡아 일부러 길게 늘어트려서 세차게 팍팍 털어댑니다. 억 소리 들려도 모르는 척 팍팍 털어대면서 전쟁치르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