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념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 여자입니다.
다른 커플들이 그렇듯이 저희도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울정도로 알콩달콩 재밌는 연애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안싸우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는 말 못하는 문제들 때문에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다양한 분들의 저희 커플에 대한 여러 생각들과 조언들을 듣고자 합니다. 참고로 남자친구와 상의하여 같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는 남자친구가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26살 남자입니다. 저와 여자친구와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써 봅니다.
우선 제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여자친구와 사귀기 전에 군대후임과 헌팅 술집에 가서 합석을 하다가 원나잇을 한 적이 딱 한 번 있었고, 여자친구와 사귀고 난 뒤에 여자친구가 자기랑 사귀기 전에 합석 같은 것을 한 적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이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그 후임에게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와서 같이 술 한잔 했습니다. 근데 이때는 정말 순수하게 둘이서만 간단하게 한 잔 할 생각이었지만 아무렴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그 친구를 못 만나게 할 것 같아서 친구와 오랜만에 술 한잔 하고 싶은 마음에 이 친구와 술먹은 걸 숨기고 몰래 먹었습니다.(이때는 근데 정말로 둘이서만 술 먹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가지 증거도 보여줬고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확실했기 때문에 여자친구도 믿어줬습니다. 물론 거짓말 하고 몰래 술 먹은 것은 백번 잘못한 일입니다.)
근데 그 일이 있고 난뒤 얼마 뒤에 어쩌다 보니 여자친구에게 이 후임과 술 먹은 걸 들키게 되었고 거짓말을 한 제게 신뢰가 깨지고 정말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 여자친구가 제 핸드폰을 뒤적거리거나 감시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예전에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을 당시에) 소개팅 어플들을 다운받았던 것을 여자친구가 발견하게 됐어요. 여기서 저는 그냥 호기심에 몇 번 해 본 것이라고 지금까지 썼던 카드 내역까지 보여주면서 카톡, 전화나 만남까지 간 적은 없다고 했지만(여기서 저는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그러한 어플들을 받은 것은 잘못한 건 맞는데, 더 큰 잘못을 한 적 없다는 것을 주장한 겁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친구는 그래도 아직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더군요.
여자친구는 이러한 저에게 정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신뢰가 바닥이 났으니 앞으로 자기에게 당분간 잘해야 한다고 했고, 저 역시 제가 잘못한 것은 명백하니까 여자친구 말대로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몇주간 지내다 보니 여자친구가 저에게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잘해주는 게 맞냐면서 따지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제 잘못을 만회하고 용서받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최대한 잘해준다고 잘해줬는데 말이죠. 서로 잘해준다는 것의 기준이 맞지 않는 지금,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끝으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쓴 글입니다.
최근 한달 동안 안우는 날이 없을정도로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습니다.
사귀고 난 뒤 얼마 안되서 남자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자친구가 저와 사귀기 약 두달전에 군대후임과 감성주점에 가서 원나잇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사랑없는 스킨쉽'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원나잇 또한 싫어합니다. 처음에 남자친구가 그랬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이 컸습니다.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해서 고민했고, '그때는 여자친구가 없었고, 여자친구가 있으면 원나잇은 하지 않는다'라는 남자친구의 말과 함께 한가지 약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듣기로는 군대후임이 여러 여자들과 논다고 하니 혹시나 모를 일을 방지하기 위해 군대후임과 연락을 끊을 것을 요구했고, 남자친구는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날 느낌이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남자친구가 연락을 끊은줄로만 알았던 군대후임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이미 다 알게 된 상황中 제 앞에서 한 군대후임과의 전화통화에서 끝까지 우리가 언제 만난적이 있냐며 이상한 소리 하지말라며 발뺌했습니다.) 그런데 만났던 날이 며칠전부터 아버지와 친척몇명과 술자리를 가진다고 했던 그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이상하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카톡으로만 간간히 연락을 했었던게 기억납니다. 어떻게 가족들을 걸 정도로, 나와의 약속을 깰 정도로 군대후임과 만나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더군다나 그 군대후임으로 봐서는 여자를 안만났다는 보장도 없었고, 아무리 카톡, 전화기록, 어머니와의 통화내용을 통해서는 제 의심을 풀기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그 후로 일주일동안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에도 몇번씩 남자친구가 매번 다른여자와 같이 있는 악몽을 꾸면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 일이 있기가 무섭게 최근 3개월동안에 깔았던 열개가 넘는 만남어플을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들과 대화도 거의 안했고 그냥 호기심에 깔았다는 소리만 계속 하면서, 한번에 다 깔았다가 다 지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해보니 몇일씩 간격을 두고 어플들을 깔았다가 지웠더군요. 저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신뢰는 깨질만큼 깨졌고, 신뢰없는 연애는 더 이상 할 수 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저를 계속 붙잡으며 자신이 잘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테니 이렇게 헤어질 수 는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남자친구가 이제는 정말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루가 넘게 비는 모습을 보고 다시 잘 해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핸드폰은 하루에도 몇번씩 꺼져있었고, 겨우 한다는 카톡은 성의가 없었습니다. 뭐 다른 일을 해서 핸드폰이 꺼져있는게 아니라,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꺼놉니다...그래서 제가 이렇게 사소한 것도 못해주냐면서 너가 했던 행동들때문에 내가 좀만 더 신경써달라 해주지않았냐 하면 예전일을 왜 꺼내냡니다. 제가 그 반응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제 입장을 조금만 남자친구가 생각해주면 그런 반응이 안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여자친구를 배려못한 행동들을 해서 이지경까지 왜 오게 했으며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면, 자기는 한다고 하는데 너의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 것 같다며 말합니다. 계속 이러한 상태의 반복입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있었던 일들이 주위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어디에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앓으면서 매일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의 잘해주는 기준과 저의 잘해주는 기준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만약 기준이 다를경우에도 저의 기준에 더 맞춰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헤어지면 그만일텐데 2년여넘게 사겨서 헤어지는게 쉽지 않은 것도 있고, 여전히 좋아하는 감정도 있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대로 된 행동과 생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정말로 변화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원만하게 이런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조언이나 저희 커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