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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꼭 봤으면 해.

웃는게예쁘다 |2015.10.26 18:43
조회 530 |추천 0
요즘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것 같아.
네이트판 보기만 했지 올린적은 없었는데
이런거 올리면 페이스북에도 올라갈수도 있고
이런 글들을 볼때마다 항상 너를 떠올리다가,
쓰느라 애도 먹고 많이 길겠지만
혹시나 너가 볼까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써봐.

기억나니? 너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나는 너를 모르는 상태로 지내오는도중 너가 나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실수로 걸고 내가 친구 신청을 받는걸로 나도 너의 존재를 알게됬어.

별관심없이 지내다가, 내가 활동하고 있는 댄스팀에서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게 됬고 춤을 전공하고 있는 너는 글을 보고 나한테 팀에 들어오겠다 하고 그주 주말 팀 연습날 나는 너를 처음 만났어.

처음 만난 너는 그냥 무뚝뚝해보였어 말도없고 춤 잘춘다~ 정도?
그렇게 연습을 여러번 매주하면서 연습이 끝난뒤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던 우리는 점점 친해지게 됬고 어쩔땐 연습 끝나고 따로 신촌에 가서 놀기도 했어.

이렇게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처음 너가 나에게 마음을 가졌을때 흔히 말하는 '썸' 이란건 고작 2주도 못갔어. 그때 너는 날 어떻게든 빨리 내껄로 만들겠다. 였고 나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고난뒤 만나고싶다. 였거든.

썸인 상태였다가 너가 나에게 오빠동생으로 지내자. 라고 말을 했을때 내가 다른말 한마디도 없이 알겠어. 라고 했던건 그때의 너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소중한 존재가 아니였어. 단지 그냥 좀 호감이 가는 남자일 뿐이였거든.

썸이 깨지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페이스북에 너와 댄스팀 팀장이 연애중을 올렸고 그걸 본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어. 고작 며칠이나 지났다고?
자초지종도 모르는 나는 찜찜한 상태로 그주 주말에 팀 연습을 갔어. 너랑 난 서먹해서 인사조차 안했고 너는 팀장이랑 꽁냥꽁냥 하고있더라.
이상했어. 너무 기분이 나빴어. 근데 너는 전혀 신경 안쓰는 눈치더라고.

안그래도 서먹한데 그날도 지하철을 둘이서 타게됬어. 평소처럼 있으려고 애쓰다가 서먹한게 좀 풀리고나서 놀자고 신촌에 가게됬어.
이것저것 하면서 놀고 집에 가려고 걷다가
참다 참다 궁금해서 나는 너에게 팀장과 어떻게 된거냐고 자초지종 묻게됬고 너는 미안한듯이 이래서 그랬다. 라고 설명을 해줬어.
이때부터였을까? 남들이 들으면 미쳤냐고 할소릴 너의 말이라는 이유로 맞네 아니네 안따지고 철썩 믿어버린거.

너는 팀장과 만나면서도 나와 카톡을 주고 받았고 팀장인지. 나인지. 헷갈린다는 말도 여러번했어.
그걸 받아주는 나도 잘못된걸 알면서 들어줬고.
그래서 팀에 있는 다른 남자와 만났어.
그러다가 이 남자에게 크게 데이게 됬고
그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무작정 너에게 전화를 걸고 엉엉 울면서 투정을 부렸어. 걔가 나빴다고 달래줬지 너는.
카톡으로 계속 달래주다가 기분전환 하자고 부천으로 오라고했어.

서울 토박이인 나는 부천이라는 곳에 난생 처음 가보게 됬어. 처음엔 버스도 길도 마냥 신기하더라 그렇게 너를 만나서 노래방도 가고 당구장도 가고 카페에서 얘기도 하고 어느정도 기운을 차렸어. 너는 아직 팀장과 만나고 있었는데 말야.
나는 남들과는 좀 달라 스트레스 해소를 못해서 내가 내분을 못이겨서 내 몸에 상처를 내며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그 상처를 보고 너는 걱정을 했고 마음 아파했어.

그 후 며칠동안 연락하며 지내다가 연습이 있던 토요일 자취를 하는 너는 먹고싶은거 해주겠다고 밥 먹고 같이 연습을 가자고 했고 나는 흔쾌히 또 부천으로 가게됬어.
이마트가서 재료도 같이 사고, 같이 너네집으로 가서 너가 밥하는동안 난 누워서 졸고, 밥을 먹고 난뒤 졸려서 둘다 누워있다가 잠자리를 가지게 됬어. 미쳤었지 둘다. 책임지겠다는 말에 혹해서.
이미 연습을 가기엔 시간이 늦었고 어쩌지. 하다가 결국 둘이서 연습을 안가기로 작정하고 나는 폰을 꺼놓고 너는 일부러 전화를 한참 뒤에 받고 아파서 못간다고 변명을 했지.
연습을 안가고도 너네집에서 자게됬고 다음날엔 밖에서 놀고 그러다 저녁이 되서야 집으로 왔어.

집에 와서 수많은 생각이 들었어
너랑 보낸 하루가 참 짧다고 느껴질만큼 행복했고 내가 힘들었던게 전혀 생각나질 않았거든.
뭐랄까 치유받는 그런 느낌이였달까?

츄리닝 입고 집 앞 편의점에 가서 맥주랑 새우깡 사들고 들어와선 먹으면서 서로 과거들이나 집안일들 솔직하게 얘기하며 위로받고 공감도 해주고 공통분모를 찾은거지 그니까.
그렇게 많은 얘기들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되면서 이끌렸던것같아.

내가 받은 상처들은 이 사람으로 인해서 치유받고 싶고, 이 사람이 받은 상처는 내가 치유해주고
그런 소소한걸 너와 처음해보고 결혼을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결혼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라고 간접 경험도 해봤어.

3일정도 고민했을까 너는 팀장과 헤어지고 나에게로 왔어. 너무 고마웠다 그때는.
너가 알듯이 나는 매사에 떳떳하지도않고 깨끗한 여자도 아니고 과거가 평범한 여자도 아니야.
이런걸 다 알면서도 나에게 와줬다는 사실 자체가 그저 고맙고 또 고마웠어.

예상했던대로 팀장과 사이는 안좋아지는건 물론, 팀도 안좋게 끝나버렸어 다들 얼굴 붉히면서
이정돈 각오하고 그런 나쁜짓 한거니까.
처음 시작이 어렵게 만난만큼 잘하자고 몇번을 서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

그 후로 잘어울린다 예쁘다 소리 들을정도로 남부럽게 만났었지 우리는.
다른 커플들이 싸우듯이 싸워가면서 남부럽지 않게 연애를 했고 어느새 내 일상은 학교, 집, 널 만나는게 전부가 되버렸어.
친구와 노는걸 좋아했던 나는 친구도 마다하고
그냥 오로지 너에게 초점을 맞췄지.

그래서일까 더 의지하고 의존하게됬나봐
원래는 춤을 잠시 접고 일을 하던 너는
어느샌가 춤을 다시 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됬고
다시 팀을 만들게 됬지.
일에서 춤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많이 싸우고 울고불고 했던걸로 기억해 나는.

일을 할때는 일이랑 내가 50:50
춤을 시작했을때는 춤이랑 내가 50:50
항상 이랬지 너는.
나는 분명 자기 할거 열심히 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서운한건 어쩔수 없더라.
그래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어 애처럼 그래서 싸웠던거겠지?

그래도 나는 적어도 너의 의견을 존중해줬어.
너가 뭘하던 나는 너의 편이니까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나는 널 믿으니까.

4달쯤 만나면서 우리 가족과 인사도 하고, 여행도 같이 가고, 외박을 하며 너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를 여러번, 우리집에서 놀기를 여러번, 잠자리를 여러번 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너에게 정착을 하고 있었고 생활패턴은 너에게 맞춰져갔고 누구보다도 믿게됬고

좀 웃기지만 진심으로 사랑받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느끼고 어릴적 이후로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어.
그만큼 나는 불행하게 살았고 어딜가도 데이기 일수였고 피해의식에 쩔어선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하며 살고 있었거든
이런 나에게는 너는 캄캄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같았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
나를 너의 지인들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시켜주며 내 자랑을 하는것도 기뻤어.
페이스북 같은거 보면 학생때 만나 오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사람들 그게 너와 내가 됬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게 됬어 비록 어린 나이지만 너라면 가능할거라 믿었거든.

나는 너의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이해하고있어.
나는 학생이고 너는 성인인데도
항상 내가 돈을 더 많이 쓰는거에 너는 미안해했지. 그런 너를 보며 나는 미안해하지말라고 나중에 더 쓰면 되는거 아니냐며 넘겼어

그리고 걷는걸 싫어하던 나는 너가 미안해 하는게 싫어서 돈을 쓰며 놀기보다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너네집과 우리집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여도 항상 널 집까지 데려다주고 막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게 일상이였어.

내 남자가 자존심 상하는게 너무 싫었어.
너에게 돈을 쓰는게 전혀 아깝지않았고
내 옷을 살때도 내 눈은 너의 옷부터 찾을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같이 보면서 추억팔이하려고
초등학생 이후로 써보지않았던 일기장을 썼어.
너와 만나는 날마다 혹은 기억하고 싶은날, 싸웠던 날 한장 한장 써내려갔어 나중에 같이 보는 모습 상상하면서.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귀찮은 일이지
근데 너와 보낸 시간을 다시 떠올리며 일기장을 쓰는게 자기전 일과였고 쓸때조차 행복했어.

항상 내가 너한테 입버릇처럼 했던 말들 기억나?
나는 너에게 멋있다. 라는 말보다 예쁘다. 라는 말을 자주했었어 웃는게 예쁘다고. 눈도 코도 입도 다 예쁘다고 물론 지금도 예뻐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만나봤어
과장없이 적어도 햇수로만 100번은 넘을거야
웃기지만 그만큼 얼마 못가서 금방 질려하고 정착못하고 환승하기 바빴으니까
근데 신기하게도 너는 질리지가 않더라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 내내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질리지가 않았어 봐도봐도 또 보고싶었어

이상한 일이지, 너를 만나면서 나는 바뀐게 많아
친구들 사이에선 무대포에 고집쎄고 기쎈애고
내가 잡고만 살았는데 처음으로 남자에게 잡혀살면서 내 성격을 죽이고 너에게 맞춰가고 네 고집은 못꺽었어. 네 앞에선 기를 펼수가 없더라

연애 초반에는 어렵게 만나서 그 후에는 내가 화내거나 싸우면 금방 떠나버릴것만 같아서
심하다 할정도로 불안해했었어
너는 그런 날보며 항상 어디안갈거니까 불안해하지 말라고 좋아하는만큼 믿어달라고 말했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도 난 네게 화를 내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거 알아? 욕해본적도 언성을 높여본적도 없어 반면 너는 화내고 욕하고 막말하고 손올리는게 쉽더라.
내가 화내는 방법을 모르는게 아니야.
나 화 엄청 잘내 내가 할말은 직설적으로 다해.
당하고는 못사는 성격이야 그런데도 참는것뿐야

연애 중후반쯤 부터 싸울때마다 나에게 답답하게 군다고 그랬지?
내가 말을 직설적으로 하거나 화를 내면 너무도 쉽게 끝나버릴거 같아서 너 성격을 너무 잘알아서 그렇게 못하고 속앓이를 했어 항상.

중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채운 100일 말고
쭉 이어서 100일이라는 기념일을 너와 처음 맞이하게 됬어.

8월 한여름에, 100일은 선물도 어떤 특별한 것도 없이 일상처럼 보냈었어 좋았어 그래도 팀 연습이 있었는데도 빼고 나를 만나서.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내 생일 이였어.
생일 전날 새벽에 싸우고나서 너는 생일 12시가 될때까지 연락 한통 없었어 전화를 받지도 않고.
그래. 너는 싸우면 시간이 지나 화가 가라앉고 나서 푸는 성격이고 나는 싸우자마자 바로 풀어야하는 성격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1시가 다되서야
생일축하한다. 이거 딱 하나 오더라 다른 말 아무것도 없이 생일이라고 기대한게 아니야
싸운거에 대해서 사과를 바라는것도 아니야
그냥 내 감정을 공감해주길 바랬어

근데 너는 생일이라고 놀려고 만나는거 아니고 싸운거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만나는 거니까
나는 갈 생각 없으니까 만날거면 너가 부천으로 오라는 식으로 말을 했고
나는 생일에도 울면서 밤을 새고 팅팅 부운 눈으로 부천으로 갔어.

생일에 처음으로 헤어질뻔 했었지
좋게 풀고 또 펑펑 울다가
또 돈이 없어서 못챙겨줘서 미안하다는 말에
나는 생일인 사람이 돈내는거라며 데리고 가서 밥을 메기고 그 날도 널 집에 데려다주고 생일은 그렇게 끝이 났어. 10대 마지막 생일이였는데
케익도 선물도 아무것도 없었어.
근데도 너랑 좋게 풀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안을 했어.

생일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받고 싶은거 뭐있냐는 말에 그냥 나는 내가 좋아하는 안개꽃이랑 손편지면 된다고 답을 했어.
안개꽃 요즘 길거리에서 5000원이면 사더라고
갖고 싶은것도 받고 싶은것도 많아
그중에서도 꽃 받아본적이 없어서
꼭 너에게 꽃을 받아보고 싶었어.
너 글씨체로 쓴 손편지도.
미루고 미루다 끝끝내 못받았네 두개다.

생일 이후로 한번도 안싸우고 엄청 달달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너가 시간을 갖자고 나에게 통보를 했어. 아무 걱정 없다가 뒷통수 훅 맞은 느낌?

울며불며 잡았지만 너는 단호했고
나는 현실을 부정했지. 헤어질까봐 무서워서

좋아하는건 맞는데 집안일도 지금 당장 해야할 일들이 벅찬데 너한테 신경을 못써줄것같아서
급한일들 해결할때까지만 헤어지는게 아니라
시간을 갖자고 나를 설득했어 너는.

하루아침에 너라는 존재가 없어진 나는
세상 다 잃은듯이 하루종일 우는것밖에 못했어.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울고 씻으려고 샤워기를 틀어놓고도 울고 노래를 듣다가도 울고 친구를 만나서도 울고 분명 헤어진건 아닌데 미치겠더라

널 만나면서 내 몸에 신경을 못써왔어
몸이 약해서 툭하면 아프던 난데
내가 아픈거보다 너가 아픈게 우선이였으니까

그렇게 네가 없어지니까 갑자기 아픈게 한번에 몰려오더라 편두통, 감기몸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더라고 음식을 보면 속이 안좋아서 밥조차 못먹었지.

현실을 못받아들인 나는 힘들어서 일이 많아서 시간을 갖자한 너를 들들 볶았어 하루하루 울며불며 난리를 치고 너는 더 단호해져갔지.

어느새 점점 나는 최악이 되가고 있더라
3주 동안 밥이란걸 안먹었어 학교를 안가는건 일상이고 너를 만나기 전처럼 자해를 하고 옥상에 올라가고 또 죽지 못해 산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의지하던 너가 없으니까.

시간을 갖는 와중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이 와중에 생리를 안해서 널 만나 테스트기를 해보기도 하고 임신이 아닌게 확실해진후에
내 상태가 심각한걸 알게된 너는
딱 2주만 시간을 달라고 했지. 어떻게든 정리해보겠다고.
그 뒤에 술을 먹다가 페이스북을 봤는데 네가 날 차단해서 화가 났고 술김에 새벽에 택시를 타고 부천으로 가서 널 만났다가 네 지인들 앞에서 멱살까지 잡혔다가 또 풀고

지쳐서 네게 연락을 안하고 마음 추스리고 있었는데 밤중에 네게 갑자기 전화가 왔고 너는 덜덜 떨고 있었어.
누군가 네게 카카오톡 오픈채팅 익명으로 자기에게 쓰레기라고 욕을해서 이유를 묻자 내가 학교도 안가고 밥도 안먹고 자살시도를 했다는 둥 이런 내 상태들을 말을 해줬다고 하며 너는 떨고 있었어.
좀 진정 될때까지 길게 전화를 하다가 진정이 된 너는 끝내 헤어지자고 하더라.

내가 너랑 싸우다가 네가 환청이 들리고 어지럽다고 했을때는 어떤건지 몰랐는데 내가 지금 겪고 있어서 너가 아프고 힘들다고 했던걸 나는 이제야 이해를 한다. 라고 말을 하면서 결론은 헤어지자는 말이더라. 앞뒤가 안맞는거같아.

안그래도 나는 최악이였는데 벼랑 끝까지 몰려버렸어. 헤어진 후에 자해를 하다못해 홧김에 게보린 20알을 먹고 너를 부천에서 만났어.
너에게 일기장이 있어서 돌려받으려고.
나는 상태가 별로 좋지않았고 너는 그런 날보고 미쳤냐고 욕을 했지.
상태는 더 악화되고 내 친구가 부천까지 나를 데리고 가려고 왔어.

나는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고 밥을 안먹은지 오래된 탓에 위액까지 토해내며 친구를 붙잡고 응급차를 불러달라는 말만 반복했고
정신 차려보니까 응급실에 있더라.
죽을뻔 했다고 왜그랬냐고 의사가 그러더라.
너는 응급실에 내 친구와 있다가 우리 엄마가 오고 나서야 집에 갔고 정신 차리고 핸드폰을 보니까 너가 문자로 상황설명해서 보내놨더라.

그렇게 다시 우리 동네로 와서 이쪽에서 입원을 했어. 51kg 이였던 몸무게가 병원 처음 갔을때 47kg 이더라. 응. 영양실조 직전이였대.

며칠동안 병원에 있는데 너무 서럽더라
아파서도 아니고 링겔 맞는데 팔이 부어서도 아니고 너가 먼저 오겠다는 연락 한통이 없어서.
지지고 볶고 싸운끝에 너는 병원에 한번 왔지.
그때 너무 화났었어. 내가 이렇게 망가진게
내가 이렇게 행동한거니까 내 의지가 약해서이고 내 책임이 아니라는 식으로 나와서.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는 걸로 결론이 났고

퇴원하고 나서 부터 지금까지는 상태가 똑같아.
그 뒤에도 너의 집앞에 몰래가서 먹을걸 두고 가거나 생일 선물을 두고 가거나 그러다가 잠깐 얼굴을 보기도 하고

오늘 같은 경우에는 너가 연락하는 여자가 생겼다해서 만나서 또 얘기를 하고 집에 왔고.

나도 남자가 없었던게 아니야.
마음 정리 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남자도
마음 정리하게 도와주고 싶다던 남자도 있었어
싫어. 너가아니잖아.

더 이상 쓰다가는 내가 더 비참해 지는거 같아서
그만 쓸게. 너가 나쁜놈인지 내가 미친년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지낸지 2달 남짓 됬는데
정 떨어질때도 됬는데 왜 나는 아직도 너가 예쁘게 보이는걸까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 자주 물어봤었지?
그때는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딨냐고 넘겼지만
이제는 알겠어.
내가 배울점이 많다는거에서 존경스럽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걸 보면 자랑스러워
사랑을 받는다는게 뭔지 깨닫게 해줬고
무엇보다 나를 대하는 눈빛이 진심이였던거

친구들은 날 보고 미쳤다고해.
불쌍하다고 안쓰럽다고 그만하라고
너의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
아직은 시기가 이른거 나도 알아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결론이 났지만
나는 항상 널 기다리고 있을거야.

언젠가는 깨닫겠지
목숨까지 걸정도로 너를 위해 주는 여자는
나밖에 없을거라는거.

너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걸 보는건 무척 힘들겠지
이런 상태인 내가,
너가 내 빈자리를 깨닫고 후회하고 뒤돌아봐줄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어 솔직히
하루에도 수십번씩 죽고싶다 하고있는 나니까.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거 너도 잘 알잖아.

나는 이미 네 빈자리를 느꼈고 후회도 하고있고
언젠가 무뎌질 순간이 올거라는걸 너무 잘알아.
나는 이미 경험하고 있으니까
네가 나에게 2달전까지만해도 보고싶다, 좋아한다 라고 했던 말들이 진심이였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후회할 순간이 올거야.

나는 2달동안 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다시 만날수 있을거야. 라는 말로 나를 채찍질하고 희망고문 해오며 강해졌고 아직까지 안죽고 버티고 있어

네가 이 긴 글을 보게 될지 아닐지는 나도 몰라
꼭 봤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잖아.
보는게 기적이라고 할정도지 이건
보게 된다면 너 얘기인건 딱 직감 하겠지?

지금도 네가 간 길이 짧지않아. 너무 돌아서 오진말고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라는 한마디와 같이 어서 빨리 와주길바랄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해.
하루빨리 깨닫고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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