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거절도 거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다독이는 말도 무의미한 거겠지.
거절인걸 몰라서 계속 너를 잡으려 애쓴 게 아니다.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미련하게 휘둘리고 있는 내가
바보같지만 그만큼 네가 좋았을 뿐이었다.
하고 싶은 연락을 꾹 눌러 참는게 하루 이틀이
넘어가니 이젠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너는 내가 놓쳐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
잡으려고 할수록 나만 힘들고
잡힌다고 해도 나만 지치겠구나 하는 생각.
너는 나를 제쳐두고 앞으로 달려가는 데
나는 이미 끊어진 끈을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쫓아가려고 하고 있더라. 널 놓지 못하고
따라가는 나를 염두도 하지도 않고 가버리는
너를 잡으려고 하니까 아픈것 같다.
여전히 보고 싶고 여전히 잡고 싶지만
그래도 서서히 놓으려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너를 통해서 잘 놓는 법을 배운다.
잘 놓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