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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귄 남자친구, 바람났습니다.

익명 |2015.10.28 02:13
조회 1,995 |추천 2
손이 벌벌 떨리고 아무것도 못합니다. 스트레스성으로 온갖 병이란 병은 끌어 모으고 있네요. 더 이상 짜낼 눈물도 없습니다.
저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었고, 남들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제목 그대로네요. 남자친구가 바람났습니다.



대학 들어오자마자 처음 사귄 남자친구.
제 20대의 첫 시작을 남자친구와 함께 했습니다.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연락도 주고받다가 남들처럼 평범하고 예쁘게 시작했네요.

남자친구가 워낙 활동적이고 사교적이라 여사친은 물론 주위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약속도 많고 학교 활동은 물론, 대외활동을 포함해 봉사활동이라던가 종교활동까지 폭 넓게 저를 신경쓰이게 했었었어요.


특히 여사친 문제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죽고싶을만큼 힘들었고 아팠습니다. 여사친과 단 둘이 약속을 잡고, 몰래 거짓말 하고 만나다가 걸리고...
저를 고작 친구사이를 의심하고 신경쓰는 쪼잔하고 집착하는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친구사이라는 명분 하에 연락이며 데이트며 다 해놓고.
여자친구가 싫다는데 왜 본인이 판단을 내리는지.
저는 절때 남사친 못만나게 했습니다. 2년을 참았습니다. 이해했고 바뀔거라 믿었습니다. 점점 미쳐가고 정도를 넘어서는 집착을 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무너지더라구요. 결국 둘은 저때매 쌩깠습니다.


참 웃긴건, 그 여사친 저한테 아량을 키우라더군요. 나때매 친구 하나 잃었다며. 나때매 고민을 터놓고 말 할 사람이 없어졌다며 울더라고요. 내가 니 눈치를 얼마나 보는지 아냐며.

어디가서 그런소리 하지 마세요 선배님. 뺨 맞아요.
선배만 아니었으면 너 내가 한대 쳤어.



이게 서론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올 해 초, 그 여사친 선배는 졸업을 하였고, 동아리에 들어온 신입생과 남자친구의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총학 활동을 하느라 동아리 활동을 거의 못했더니.... 술자리에서 일이 있었나 보다라고요.
제 귀에 당연히 들어왔고, 다정하게 있는 사진들도 받았습니다. 화가 나서 동아리 회식자리에 찾아가 다 보는 앞에서 저 애 누구냐며 따졌습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 못 믿고 의심하는 여자로 저를 몰아가고 욕만 먹었습니다.
저에게 틈틈히 여사친 선배 얘기부터, 스캔들 후배 얘기까지 해주며 사진 보내주고 애쓴 제 동기들은 동아리에서 탈퇴 시켰네요. 정말 동기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 후, 여자문제로 몇 번 문제가 있었으나 그 때마다 용서해주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몇일 전에 터졌습니다.



새벽에 남자친구랑 스캔들 났던 여자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번호를 몰랐기에 잠결에 받았습니다.
제 남자친구와 올 해 2월부터 10월까지 쭉 만나오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후배에게는 여자친구 정리하겠다고, 난 너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제 욕을 비롯해 수많은 거짓말을 하며 이 여후배를 만나고 있었더라고요.


그 다음날 여후배와 약속을 잡고 둘이 만났습니다.
자기는 제 남자친구가 곧 헤어질거라고 해서 몇 번 만나다가 마음이 커져서 뿌리칠 수가 없었다며 저한테 너무 죄송하답니다. 제 얘기를 너무 안좋게 하고 전화오면 쟤도 어차피 남자랑 부비고 있을걸? 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고 거짓말 하면 된다고 했답니다. 8개월을요.

헤어진다고 해서 기다렸답니다. 8개월 간 데이트 한 것 SNS에 올리고 심지어 MT도 그 여후배와 저, 남자친구 같이 갔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저와 붙어있고 스킨십 하면서 주위 동아리 사람들에게 닭살이라며 야유를 받았는데, 잠깐 담배피러 나가서는 그 여후배에게 뽀뽀를 했답니다. 심지어 모텔을 가서 관계도 10번 이상 맺었다고 하더라구요. 저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게 연애하는걸 보는게 너무 마음 아팠답니다. 자기는 그저 섹스파트너 같은 생각 때문에 너무 힘들었답니다. 얘기 할 곳도 없고 죽고 싶었답니다. 제가 너무 싫었답니다.


어떻게 저한테 저딴 소리를 지껄입니까. 죽고 싶어도 내가 더 죽고싶어요. 2년동안 나는 뭐한건데 도대체.
니년이 낀 후부터 내 인생은 꼬였는데.


이 여후배랑은 새벽에만 만났답니다. 데이트는 단 한번도 해본 적 없고, 술 먹고 불러내거나 술 먹자고 늘 새벽에 만났다고 합니다. 그냥 저와의 잠자리가 지겨웠던걸까요.



병신같이 그것도 모르고 이 남자를 아무것도 모른채 만나고 데이트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사소한 얘기를 나누며 행복해했습니다. 매일 매일이 즐거웠고, 결혼 약속도 했습니다. 양 측 부모님 찾아뵙고 식사도 하고 연락도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결혼을 준비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학생이지만 정말 제 전부였고 남자친구 또한 그럴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심지어 저에게는 이 여후배가 수건같다며 몸을 팔러 다니는 것 같다며, 나이에 맞지 않는 옷과 장신구를 한다고 부모님 욕부터 인성까지 언급하며 내가 쟤랑 스캔들 난거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다고 입에 담지도 못할 험담을 무지막지하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총학생회 소속이라 동아리에 참여 할 시간이 많이 없었고, 동아리방에서 둘이 연락해오고 술도 먹고 그렇게 거짓말을 해가며 저를 만났네요.
원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휴대폰 검사를 하지 않은걸 땅을치고 후회중입니다.


그 다음 일은 요약해서 간단하게 얘기하겠습니다. 그 후 동아리 후배 동기 선배들이 다 보는 앞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짓 다 밝히려고 따지려고 후배와 같이 찾아갔지만 후배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자기를 음해하려고 하는 정신나간년 만들더니 뺨을 때리고 동아리에서 짤랐습니다.


또한, 그런 술수에 넘어간 저를 포장해주는 척. 내 여자친구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 할 만한 상황이라는둥. 자기는 피해자지만 너희에게까지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 자기가 후배라고 잘 챙겨준게 오해를 만들었다. 내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울더라구요. 서럽게.


모든게 다 거짓이라는 남자친구 말을 믿고싶었던건 사실입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죠. 아주 잠시동안, 적어도 저 때는 믿으려고 했습니다.



오늘 둘이 주고받던 카톡 내용 전문을 후배에게 메일로 받아 읽었습니다. 그냥 둘이 연애 하더라구요. 내 얘기가 나오면 말 돌리고 술 먹자 보고싶다 하면서 야한 말도 서슴없이 해댔습니다.



헤어지는거 당연한거겠죠. 저도 알고 있어요.
제 대학생활은 이 남자때문에 전부 망했습니다.
학교에서 소문도 돌고 제 귀에도 들어옵니다.
정말 죽고싶고 이런 일이 저한테 일어났다는게 거짓말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꿈이길 기도하고, 잠도 못잡니다. 2년을 믿고 참아와줬던데에 대한 대가는 고작 이런 뒷통수였나 생각하니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억울하고 화가 나서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여후배가 정말 밉습니다. 남자친구보다 후배가 더 미운걸 보니 아직 남자친구를 좋아하긴 하나봅니다. 수치스럽고 제 자신까지 더러워보이네요. 상상도 못할겁니다.
지금 나는 바닥을 쳤고 다시 일어설 자신조차 없습니다.
학교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화가 나는건 이 모든 걸 알면서 정리하지 못하는 저 때문이에요. 정말 펑펑 울면서 이런 상황 만들어 미안하다고 새출발 하자는 남자친구 모습에 마음이 약해집니다. 지금은 생각할 시간을 갖는중 입니다.




그냥 얘기하고 내 마음을 같이 느껴줄 사람이 필요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그냥.. 정말 나는 단지 얘기하고 속 시원하게 털고 싶었어요.. 위로받고 싶었고 내 억울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간절했어요.. 저 아직 20대 초반이고 상처가 너무 크고 아물 기미도 안보입니다.
20대의 처음을 이 남자와 함께해서 내 생활패턴과 그냥 내 모든게 이 사람에게 맞춰져 있네요. 헤어지고 혼자가 되어 허전하고 쓸쓸할 제가 너무 두려워요..


계속 여후배와 했던 카톡, 만남들이 상상이 되면서 참을 수도 없이 오열을 합니다.. 더이상 믿을수도 없고.. 믿음이 바탕되지 않는 연애는 결국 깨지기 마련이죠.



여기가 끝인가봅니다.
저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저 진짜 그만 힘들고 싶어요... 행복하고 싶어요...



새벽에 눈물만 나고.. 글이 너무 두서 없었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얘기할 곳, 작은 위로가 간절해서 끄적여 봤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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