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판을 너무 좋아했던 그냥 흔한 20대 여자애야.
우리집은 부모님이 엄하시고 공부를 중요시하는 분위기라서 컴퓨터는 별로 못했어.
중학생 때부터 해봤자 시험 끝나고 하루 한 3~4시간정도?
시험 끝나고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좋았지만 나는 티비도 원래 좋아하지않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판에 들어가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읽고 무서운것도 보고 연예인 이야기도 듣고 하는게 너무 좋았어.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도 그랬던 것 같음.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판녀, 판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뭐 온갖 무개념에 거짓말하고 소설쓴다고 엄청나게 욕을 먹었던 것 같아
그러고 나서도 나는 판에 몇 번 들어왔지만 왠지 그냥 이걸 누가 알면 나를 판년이라고 욕할까봐 그 후로는 가끔 생각이 나서 들어가고싶어도 일부러 절대 들어가지 않았어
대학도 들어가고 스마트폰도 사고 페이스북이나 가끔 하면서 지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여성시대라는 카페가 갑자기 욕을 먹기 시작하더라.
왜 욕을 먹는지는 나도 지금도 잘 모르긴한데, 무슨 여시년들이라면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더라고 무슨 여자 일베라느니....
그걸 보면서 나는 판 생각이 많이 났어. 또 여시가 엄청 욕먹기 시작하니까 판년이란말은 안 보이더라고?
그러다가 지금은 또 메갈리안이라는 사이트가 엄청 욕먹고 여시 얘기는 쑥 들어갔더라
그리고 항상 판년, 여시년, 김치년이 난무했던 판글, 네이트뉴스 댓글에
"정상적인 여성분들은 메갈리아 말을 믿지 마세요" 라는 댓글이 엄청 많이 달리더라
심지어 어제는 한때 판년이라고 욕했던 판 여성유저들을 "정상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성분들"?? 뭐 이런식으로 부르고있더라
난 이 댓글들을 보고 정말 혼란스럽다.
판, 여시, 메갈리안으로 그저 여초사이트 위주로 마녀사냥이 옮겨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
이제 곧 메갈리안 말고 어떤 여초사이트가 욕을 먹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