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다는 처음 글 써보네요ㅠㅠ 요령은 없지만 편하게 써보겠습니다
20대 흔녀에 집안에서는 늦둥이 외동딸임
어릴 때부터 우울증 조울증을 달고 살았는데 그 이유가 우리 아빠 때문이야
울 아빠는 2번이나 사업 실패하고 빚 더미에 앉은 알콜중독에 신용불량자인데
그래도 나랑 엄마는 아빠를 사랑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서로 열심히 살았지
나는 공부는 개꼴통이었어도 친구관계도 좋았고 고등학생때까지
개근상을 놓쳐본 적이 없는 나름 성실한 학생이었어
교무실에 부모님 소환해본건 나 상 탈 때밖에 없었던 나름 공부만 못하는 모범생이야
집안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 사고들은 대부분 아빠가 달고 왔어
술 먹고 길가에서 뻗어 자다가 지갑 털리고
술 먹고 길가에서 자빠져서 머리 깨지고 오고
술 먹고 시비 털다가 경찰서 가서 새벽에 엄마랑 나 경찰서로 출두하고 뭐 이런 것들...
나 6살 때 엄마 아빠가 집안에서 크게 싸우는 것을 봤어
그때 충격 때문에 아직도 큰 소리 내는 어른들을 보면 손이 떨려
아빠는 고집이 오지게 쎄. 전형적인 가부장적 존재랄까
자기 보다 어린 사람이나 여자의 말은 듣지도 않아
쥐뿔도 없으면서 남 까대기만 잘 하는 사람이야
물론 까이는 사람은 나랑 엄마도 포함임ㅇㅇ
솔직히 나보다 울 엄마가 아빠 때문에 속 버린 일이 더 많겠지만
엄마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스타일이라 나만 속 터지는 입장임
아빠가 안 될 것 같은 사업이랑 보증 설 때도 엄마가 그렇게 말렸는데
여자가 뭘 아냐면서 엄마 말 무시하고 진행했다가 이 꼴 난거야
그런데도 지금까지 자기가 엄마랑 나 먹여 살렸다면서 술만 먹으면 큰소리 뻥뻥치고
엄마랑 나한테 손찌검도 해
나랑 엄마도 별 방법 다 써봤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뭐 무조건 울 아빠편이라 울 엄마는 보지도 않고
이성적/감정적 대화는 물론 애원도 하고 각서랑 이혼서류까지 써봤는데
1도 소용없어. 20년째 그대로, 아니 더 심해져
폭력은 더 심해지는 상태고 개쌍스러운 폭언은 기본임
근데 더 열 받는건 우리 아빠가 사회생활에서는 아주 바르고 착한 사람이라는 거야
엄마 투잡 뛰면서 아빠 빚 갚고 나도 회사 생활하는데
아빠는 월급 200에 4시 퇴근이야
아빠한테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투잡 뛸 생각이나 좀 월급 많이 주는 회사로 이직할 생각 없냐고 물었더니
어딜 감히 사장 소리 듣던 내가 투잡이냐며 엄마한테 욕 하더라...
그 뒤로 그냥 엄마랑 내가 모자란 생활비 벌어 살어.
집안일? 저녁준비? 나랑 엄마, 아빠한테 그런거 안 바래
그냥 엄마랑 나한테 수고했다고. 힘들었냐고 이 한 마디 듣고 싶은건데
일하고 늦게 들어오면 엄마는 아빠한테 저녁상 갖다 바치고
나한테는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냐면서 짜증내는데 싸울 힘도 없어서 그냥 다 받아줘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한 적 없어 아빠가 우리한테 쓰는 돈이 아깝대ㅎㅎ
그래서 가끔 나랑 엄마랑만 데이트하는데 그것 가지도 또 머리채 잡고 싸웠어
우리가 아빠를 왕따시켰다나...
아빠랑 대화해보고 싶어서 한 번 딸로써 다가가봤는데 화만 내고 소리만 질러
자기한테 그런 얘기 하지말라며 다 알고 있다고 왜 과거 얘기 꺼내냐며
어제도 엄마 때려서 엄마 병원갔는데 그 얘기 한 번 꺼냈다고 화나서 술 먹고 그날 밤 또 개난리폈어
딸로서 이러면 안 되는거 알지만 엄마한테 아빠랑 이혼해달라고 애원했는데
자꾸 이혼을 미루더라 어릴 때는 몰랐는데 좀 머리 크고 생각해보니까
나 나중에 시집갈때 나한테 불이익 올까봐 무서워서 다 참고 견디는 것 같은거야
그 생각하니까 정말 사람이 미치는 기분이 뭔지 확실히 알겠더라
요즘은 내가 엄마 방패 되어 주고 있어. 차라리 내가 쳐맞는게 속 편하더라고
이런 아빠랑 언제까지 더 살 수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가을밤 쎈치해진 마음에 한 번 써봤어...
길고 두서없는 글. 여기까지 잘 읽어준 이들아 정말 고마워^^
나 정말 열심히 살아서 아빠한테서 엄마 빼내올게.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