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김연아를 우리나라를 빛내준 자랑스러운 선수로서, 그리고 확고한 가치관과 강철같은 마인드를 지닌 사람으로서 정말 좋아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 스타죠. 그러나 대학 입학 이후로 그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김연아는 이미 세계 최고 여성 피겨 선수이자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스타였고, 그런 그녀에게 대학을 굳이 가야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만약에 정말 체육 교육을 하고 싶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면, 대학에 진학한 것은 전혀 비판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오히려 잘 한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1,2학년 시절 모두 외국에서 생활하며 스케이트만 탔고, 선수 생활을 잠정 중단한 3,4학년 때 역시 수업 참여가 다른 학생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합니다. 그리고 수업 참여를 과제 제출로 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사전 연락 없이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학교를 다닌 게 아니라 방문한 겁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대학을 방문했을 때도 수업에 참여한 시간보단 사진 찍고 고려대 관계자들과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럴거면 왜 대학에 갔을까요? 배우려고? 아니면 고려대라는 간판이 필요해서? 물론 스케이트만 탄 게 잘못이란 건 절대 아닙니다. 대회를 앞두고 있었으니 당연한 거죠. 하지만 김연아는 대회 준비로 인해 대학을 제대로 다니지 못할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선수 생활과 학업을 같이 하긴 어려울 거란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대학을 가지 말거나, 만약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다면 선수 생활을 모두 끝낸 후 대학에 진학했어야 합니다. 하지면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하면서도 대학에 입학했고, 고려대에 가서 한 거라곤 관계자들 만나는 거랑 졸업사진 찍은 겁니다.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에게 실망한 마음도 크지만, 이건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만 봐도 학교에서 부여해주는 특혜 없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히 과제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해서 다른 학생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았고,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선수 생활에만 전념한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김연아는 우리나라를 빛내준 고마운 선수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스포츠 스타라고 해서 아무 노력없이 졸업장을 거머쥘 권리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다른 학생들의 졸업장을 초라하게 만들 권리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