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사는게 힘들어요
둘째의서러움
|2015.11.24 16:48
조회 61 |추천 0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가족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28세 남입니다.
가족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주거나, 혹은 지금
결정을 확실히 하게 해줄 조언좀 얻고자 글 씁니다.
저는 현 3형제중 둘째 입니다. 몇년전만해도 막내였구요 군대에서 동생을 보기전까진요..
먼저 형하고는 중학생 이후부터는 말을 잘 안했습니다
지금도 서로 즐겁게 얘기하면서 지내는 사이가 되진 못했습니다. 먼저 관심사 자체가 다릅니다.
형은 조금 내성적인편이고,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게임할때 다른 가족들이 밥먹으라 해도 밥 안먹는다고 냅두라고 소리를 친적도 있을정도로요.
그에비해 저는 좀 대학생활을 하고 군대도 갔다온뒤로
사교적이고 외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성격좋다 착하다는 소리도 듣는편입니다만..저희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족.. 분명히 하자면 형과 엄마 그리고 저와의 갈등은 제가 졸업하기 직전 엄마에게 취직 어려울거 같으니 알바도 오래하면서 익숙해진 치킨집을 해보겠다 하여 형과 일을 같이 하게 되었을 때 부터 입니다..
엄마한테 가게 해달라고 철없이 굴었을땐, 물론 저 혼자 모든책임을 질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백수로 지내던 형을 어거지로 끼워 일을 시키면서 형을 바깥으로 나오게끔 하자면서 그래도 첫째니까 가게는 형 이름으로 하자 했습니다.
저도 별 말없이 따랐구요.
가게운영을 하면서 저는 배달 형은 조리를 하게 됐고 저는 일하다 사고도 나서 입원도 했고 가벼운 사고는 병원도 안가고 일손을 댔습니다...
하지만 형은 제가 쉬는날일때면 알바생들 나올때까지 몇시간이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게에서 혼자 컴터로 만화나 보고 있거나 자거나 하기 일쑤였습니다.
이건또 약과인게... 어느날 발주를 넣고 거래명세표를 받아보니 미수금이 560만원이나 되길래 어이가 없어서 가게 뒤집고 나왔습니다. 이틀이고 사흘이고 출근도 안했더니 엄마가 가게에 데려가서는 대충 사과 받고 끝내라 하십니다. 형한텐 화도 안내고 타이르는식으로요
그 동안 한 3~4개월쯤 100원짜리 한장 못받는 상태였고 엄마한테 대출받아서 빌려준 빚이 400만원까지 있었습니다. 그사이에 형은 저 몰래 가게돈 빼다가 잘썼더라구요..그러면서도 형은 가게 1년하면서 모은돈도 하나 없어 빌려주지도 못했구요.
이런상황인데다 성격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1년동안 400번을 넘게 싸우다 보니 머리도 빠지고 돈도 모을수가 없어서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은 엄마가게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방에서 배워가면서 가게 물려받을 생각하고 있고, 형은 엄마가 가끔 회장님 이라 부를 정도로 편하게 일합니다. 서빙 하고 계산하고 냉장고 채워놓으면 끝입니다 가게도 제일 늦게 나오구요
여기까진 이해하겠는데.. 형이랑 싸우게 되거나 형 잘못으로 엄마가 화가나게 되면 정작 엄마는 형한테 한마디 싫은소리도 못합니다. 주눅들어서 일 안한다고.
형은 기분안좋으면 상대방이 벽보고 얘기하는게 낫겠다 싶을정도로 말을 안합니다 차라니 벙어리한테 얘기해도 이렇진 않을거다라고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저한테는 엄마가 피곤해서 신경이 곤두서서 짜증 내면 오만가지 소리를 다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다 나가라 그냥 다 때려치울란다, 너가 형한테 배려를 해야지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형이다
니가 그러니까 형이 말도 잘 못하지 않느냐
너만 안그러면 가게 조용할거다
다른사람들한텐 안그러면서 형한텐 왜그러냐
등등..
저한테 책임을 돌리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저도 저나름 싸워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는데 거기다 엄마까지 불을 지르니 정신병 걸릴것 같습니다. 한 이주 전부터는 다버리고 외국 나가서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짜 배고파서 굶어 죽을지언정 거기서 혼자 죽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엄마만 이러면 다행인데 아빠 할머니 외숙모 전부 저한테 형이니까 니가 ~해야지 이러십니다..
제가 형 뒷일 봐줄려고 세상에 나온걸로 느껴질 정도로 저한테 짐을 얹어 주시니 미쳐버리고싶더군요..
가족들한테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
혹여 제가 지금 잘못생각하고 있는건지.. 무조건 형한테 잘하고 따라야 하는건지.. 다른 둘째들은 어떤지요...
도망가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참아내야 하는걸까요..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