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003년은 넘 싫어여.

키즈^^ |2004.01.11 23:44
조회 416 |추천 0

2003년이 지났네여.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일들만 생긴 2003년.

연초엔 남편이 결혼 일년만에 바람펴서 원나잇스탠드하고 오고,

9월 11월은 시모가 병원에 입원하고...

남편하고는 잘 풀고, 물론 백프로 예전같이는 힘들고 가끔 욱~ 떠오르지만, 지내여.

근데, 시모와 그 식구들은 영 아직도 용서가 안되네여.

30대 초반에 혼자 되셨는데, 그 이후로 남자친구가 몇 명 있었고,

재혼도 할뻔 하셨다고 하네여. 신랑 말로는...

결혼 후에도 재혼하시라면 귀찮다고 싫다시면서,

연금 잘 나오고 어쩌고 하시면서 선은 보세여.

동네 할아버지들이 '미스김 '하면서 주선하시나 보더라구여.

시모는 동네 아저씨, 할아버지들에게 인기 많은걸 대따 즐기시져.

그분들이 넘 크다고 입지말란다며 신랑한테 츄리닝 한벌 주시더군여.

암튼, 본인 기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이성을 좋아하시는데, 그와 달리 넘 오랫동안 혼자 사셔서 그런지

작년 초부터 갱년기 우울증을 앓으셨어여.

맨날 배를 부여잡으며 "가슴이 불안하고 답답해서~" 호소하시고,

식사하실 때 보면 듬뿍듬뿍 잘도 퍼서 드시는데,

"입맛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억지로 먹는다." 

당신이 워낙 죽는다고 하셔서 시집에 유일한 물주 형님(누나)이 입원을 시키셨어여.

물론 건강검진을 위해서였져.

의사들 와서 이것저것 검진 스케쥴 짜느라 질문들 하는데,

그 질문에서 질병이 의심스러운 대답이 한개도 없으니깐 시큰둥한 의사와

'나 죽어여~' 열심히 배를 부여잡고 목소리 죽여가며 한 템포씩 쉬면서 얘기하는 시모.

보다 못한 의사가 "거긴 배죠, 가슴이 아니라."

시모 바로 깨갱 암말않데여.

5일을 입원하셨는데, 검진을 위한 입원이었는데,

하루도 혼자 안 주무실려고 하데여.

"언제 오냐? 니 안와서 XX(누나) 못가고 있다." 전화로 닥달을...

담날 면접이 있어도 오늘은 됐다, 드가서 자라~ 전혀 없이

"그럼 낼 아침 일찍 가야겠네."

집에서 백수인 나와 아주버님이 번갈아 가며 밤샜져.

검진 결과는 당연히 이상무였어여.

더이상 아프다를 할 수 없는 결과에 괜히 병원 탓을 하며,

입이 걸하신 분이라 삐리리한것 들이... 해가면서...

그렇게 입원하기 전에, 나 죽는다며 이것저것 많이하셨어여.

돈 몇 백 들여서 굿도 하고, 좋다는 병원 두세군데 찾아가고, 한약도 짖고,

그렇게 한약과 몇 군데 병원 약을 드시니...

나을 병도 안 낫지 않겠어여.

퇴원하시고도 어디 용하다는 지압원을 찾아가셨는데,

그곳에서 머리에 화가 들어찼다고 했다면서 그 얘길 날 빤히 보며 몇 번을 하시데여.

그래서 어쩌라구여? 속으로만 그러고 말았져.

저 원체는 한 성질하는데, 시집에선 내색않고 조용히 있거든여.

그렇게 당신 스스로 큰병이라고 조심하시다가 결국...

당신 스타일을 버리지 못하고 동네 할아버지들이랑 3차까지 잘 노시곤,

그 과한 술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어여.

새벽 1시 정신을 잃어서 응급실 갔다는 전화에 놀래 병원을 갔는데,

그 얘기 듣고는 황당하더군여. 창피하기도 하구...

그 넘어진 충격으로 뇌출혈로 보름 입원하셨어여.

그때도 백수인 제가 병간호를 했져.

집에 피둥피둥 백수를 즐기던 아주버님과 형님(누나)는

시모 쓰러진 날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 어쩌냐고 걱정을 하더니,

결국 출근들 하고, 저 혼자였져.

하루 12시간에서 15시간씩 병원에 있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여.

시모는 자식이 먼저인 분이 아닌지라, 그렇게 쓰러져 입원해 있으면서도

아프다는 투정은 어찌나 하시는지... 미워죽는 줄 알았어여.

울엄마가 그렇게 입원했으면 그만큼 못하는데, 시모라 어쩔 수 없이...

부화가 치미는거 참고, 그 응석과 투정을 받아줬져.

 정말 속터져 죽는 줄 알았어여.

일주일 쯤 지나니깐 동네 분들이 병문안을 오셨어여.

오시는 분들한테 녹음기도 아니구...

나 죽다 살아났어. 사흘만에 깨어났데. 짐도 머리가 깨져 죽겠어.

보고 있음 저러고 싶을까... 싶은 말들 뿐.

동네 할아버지들 방문엔 어찌나...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반가움과 이렇게 누워있기 부끄럽다는...

시모 손 한번이라도 잡으려고, 스킨쉽을 하려고 노력하는 듯 이불을 정리하는 모습들...

암튼, 그렇게 2주가 되어갈 쯤 입술에 물집이 나고 피곤해 지더군여.

그 모습을 본 시모는 "왜 이렇게 뀅하게 왔어. 입술은 왜 그렇게 부르텄어? 물집이 왜 나?"

형님(누나) "물집이 다 났네. 왜? 피곤해서?" 갓잖다는 뉘앙스 온갖 실어서...

아가씨 온갖 인상 다 쓰며 "아유~~~ 입술이 왜 그래?"

더럽다는 인상과 반말에 기분 상당히 상해 뚜껑 열렸지만, 역시나 모른척 넘어갔어여.

근데, 그렇게 모른 척 넘기기엔 넘 화가 나는 일들이 하나둘씩 생겼져.

물집 사건 때 쯤 울엄마가 삼계탕을 해서 병원으로 오셨어여.

두번째 방문이셨져.

울엄마가 원체 한 정성하시는 분이라... 작은 놋쇠 솥에, 소금, 마늘짱아찌까지 싸오셨더군여.

첨엔 눈물이 그렁하시던 시모, 갑자기 표정을 싸악 바꾸더니,

그 특유에 투정과 응석이 시작됐어여.

아이~ 입맛도 없는데... 부터 시작해서 중얼중얼.

그럼 안에 찹쌀이랑 있으니깐 죽처럼 드세여.

시모 울엄마 말은 고스란히 씹고...

엄마가 어찌나 정성스레 싸오셨는지 식을까봐 겹겹이 싼 것들을 푸는데,

저분들고 기다리시데여. 뚜껑을 여니 저분으로 쩌억 반으로 가르더니 또 기다리시는거에여.

그래서 살 발라서 골라드렸져. 그랬더니, 그 표정하며... 살만 쏘옥 먹고는 또 시작이져.

아이~ 입맛도 없고... 중얼중얼

국물 버리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물을 엎지른 시모.

컵 들고 가만히 있고, 엄마가 서둘러 침대를 닦는데 정말 뚜껑 열리데여.

그리곤 침대에 누워서 혀로 쪽쪽 소리내면서 이를 씻는거에여.

황당 불쾌 분노 억울 .... 온갖 안 좋은 감정들만 일고 있는데,

여전히 쪽쪽 거리며 거드름 피는 시모.

안되겠다 싶어 엄마를 대피시키는 맘으로 그만 가시라 했져.

끝인사도 침대에서 그 자세대로 하는 시모.

복도를 걸으며 물었져, 엄마한테...

엄마 내가 못 들은거야? 어머님이 고맙다던가 잘 먹었다던가 뭐 그런 말 했어?

근데, 대답 없이 그냥 웃기만 하는 울엄마.

역시나 내가 본게 다였더라구여.

길이길이 화내는 나한테 울엄마 "나만 할 도리 다 하면 되는거야."라는 말을...

그날 퇴근 길에 들른 신랑 "저녁은 하셨어?" 시모 "아니"

 황당하더군여. 짜증스레 얘기했져.

"엄마가 해 온 삼계탕 드셨잖아여." "그건 그거구... 입맛이 없어서 밥 안 먹었어."

무슨 애인한테 아프단 투성 부리듯 신랑 팔을 붙잡고 그러는데,

정말 눈 돌아가겠데여.

그 건으로 울신랑 나한테 호되게 당했져. 친정 식구 앞에서 X망신을...

그리고 담날 퇴원하셨어여.

근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구여.

퇴원 이틀째 밤 9시에 형님(누나) 호출에 시집으로 불려갔어여.

소파에 시모 누워있고, 보던 티비를 끄며 누나가 준비를 하더군여.

두세시간 정도 마구 퍼부은 누나 얘기를 정리하면,

병원가기 싫은 며느리가 남편 시켜서 거동도 못하는 시모 퇴원시켰고,

-거동 하셔여. 평상 시처럼은 아니지만, 앉기 걷기 아주 많이 좋아진 상태였어여.

  의사도 퇴원 승낙했구여. 퇴원 얘기 나오면서 아구구~ 죽네~가 생겨서 그렇지...-

그렇게 퇴원시켜 놓고 집에도 한번 안 와보고,

-첫날은 분위기 안좋다고 오지 말란 신랑 전화에 안갔고,

  둘째날은 휴일이라 형님도 계시는 날이라 안갔어여.-

자기도 일하느라 집에 밥도 없는데 하나뿐인 며느리가 당연히 와서 살림해야지,

-시모가 혼자 계시는 시집이면 제가 가서 봐드리져.

  근데, 누나네 살림 봐주는 시모 대신 누나네 살림을 하러 갈 순 없져.-

첫째인 자길 놔두고 건방지게 맘대로 퇴원시키고, 병원비 상의도 안하고

-퇴원 얘기 있는 날부터 신랑이 누나한테 매형한테 전화했는데 다들 별 말 없더니

  병원비도 매형하고 얘기했는데, 전해 듣지 못한 것을 그렇게 화를 내나...-

그 외 정말 무례함과 기본적 교양이 없는 노골적인 표현들이 많았는데,

차마 올리진 못하겠네여.

아파 누워 있는 엄마 앞에서 엄마 욕되는 얘기도 서슴치 않고 하는 누나를 보면서,

평소에도 참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더욱 굳어졌져.

3억 넘는 아파트가 두채면 뭐해여.  기본적 인성이 엉망인 것을...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와 억울함을 참고 나온 난.

-신랑하고 약속한게 있어서, 시집에 대한 마지막 예우로 그 약속 지키고 나왔어여.-

평소 좋은게 좋은 거라고 시집 식구들 하는대로 참고 있었더니

날 완전히 물로 봤군...에 기가 차더군여.

참고 좋게 보려고 하고, 그네들 편한대로 해주면 맘을 알아주겠지, 했는데...

뭐... 나 혼자 분홍 빛 꿈을 꾼거져.

그 뒤로 신랑은 미안해 하며 잘 하는데, 난 일체 시집하고 왕래 안해여.

그 뒤로 두세번 신랑 혼자 시집가서 시모 상태 보고 오고,

궁금하질 않으니 신랑한테 묻는 얘기도 없고...

시모 생일도 있었는데, 암 것도 안했어여. 신랑한테 알려주기조차...

달력에 적혀 있다는 이유로...

시집이 가족애가 돈독한 집안이 아니라,

신랑도 첨에만 몇 번 가보고 전화도 하고 하더니 지금은 암것도 안해여.

곧 다가오는 설날이 넘 싫어여.

신랑을 위해서 난 참고 그 집에 가야하고, 차례 준비랑 지내기를 해야하는데...

대신 설날 12시 전에 친정으로 간다.. 합의를 보긴 했지만...

설날엔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으니 내 스탈대로 다박다박 할말 다 하다가,

신랑한테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에여.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라 필요없는 소모전이 될게 뻔한데,

그냥 무시해 버릴까... 싶기도 하고...

암튼 요즘 넘 생각이 많네여.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