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많이 깁니다. 여유를 갖고 읽어 주세요.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본론부터 들어갑니다.
11개월 아들을 봐주시는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퇴근중인 신랑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랑 나눈 대화 내용을 얘기해 줬죠.
“오늘 작은집 제사래. 어머니가 나랑 아기는 먼저 집에 데려다 주고, 오빠는 9시 30분까지 제사집에 가라셔”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8시가 쫌 안 된 시간입니다.
“제사 가기 정말 싫구려. 몇일전에 제사라는거 미리 말해줬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텐데..갑자기 제사집 가야 된다고 하면 정말 스트레스 쌓이오. 집에 있다가 제사집 갈 생각하면 정말 모든게 다 하기싫고 그렇쏘. 이왕 이렇게 된거 배드민턴 갔다가 10시 넘어서 제사집에 가야되겠소”
이럽니다.
사실 결혼 3년차 가장인 신랑은 현재 배드민턴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주간, 야간, 비번의 근무형태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은
3일에 한번은 꼭 배드민턴 체육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부분은 저랑 합의를 본 상태구요.
그런데 어제는 배드민턴 가는 날이 아니였습니다.
몇 번의 의견대립을 하다가...
“갈려면 가.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제사집 늦게 간다고 말씀드리고, 늦는 이유는 배드민턴 갔다고 갈꺼라서 늦을꺼라고 말씀 드려”
이랬더니
갑자기 들고 있던 핸드폰을 5m 전방으로 집어 던지는 겁니다.
“지금 뭐하는 행동이야??!!”
그러면서 저도 만지고 있던 전자렌지 문짝은 소리나게 닫고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세차게 던졌습니다.
“내가 뭐 잘못 말했어??”
그러고는 더 이상 말 섞기 싫어서 아기 안고 침대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나도 나지. 제사집 가기 싫어하는거 뻔히 아는데
그노므 배드민턴에 완전 질린 상태이긴 해도..그냥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너그럽게, 의견대립 하지 말고 너그럽게 보내줄껄...‘
이생각과 ‘또 그딴식으로 행동한단 말이지’
이생각이 교차하면서 아기를 안고만 있었습니다.
잠시후
“뭐 말이오?? 배드민턴 때문에 제사집 늦게 간다고 말하라고 말이오?? 누구 혈압높일 일 있소??”
“누구 혈압을 말하는데?? 누구?? 어머니?? 아버지??”
“그걸 몰라서 묻쏘??!! 나 배드민턴 다니는거 어머니 아버지도 싫어하는데 누구 혈압인지 몰라서 묻쏘??”
“그럼 제사집 늦게 간다고 말씀 드리면서 이유는 말 안할꺼냐??”
“이유 안 말하오. 그냥 일 있어서 늦는다고 하면 되오”
듣고 보니 제가 생각이 짧긴 짧았습니다.
배드민턴 때문에 그간 저나, 시부모님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왔다는걸 알면서... 그노므 배드민턴 때문에 늦을꺼라고 시댁에 얘기하라고 했으니..
"내 생각은 하나 안하지? 맨날 오빠 살 빠진 모습 보면서 아침도 챙겨주려고 애쓰고 그런건 생각도 안하지?? 배드민턴이 체력소모가 얼만데.."
"그럼 배드민턴 때려치고 술 쳐 먹으면서 살겠소. 줄창 술먹으면서 살면 살도 찐다고 하던데“
“맘대로 해!”
“맘대로 해?? 알겠소. 이제 1년 금연도 쫑 내겠소. 오늘부터 담배도 피우고 다하겠소”
이상황에서 제가 할수 있는 대답이 뭐 있을까요??
‘안돼. 술은 먹지마’ 이렇게 말이나 할 수 있을까요?? 서로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는데....
그러면서 또 돈이랑 차키랑 챙겨서 집을 나갑니다.
술과 담배를 사서 차에 앉아서 마실 생각인거죠.
가만 생각하다가... 제가 잘못 말한부분도 있고, 또 담배라도 안피워야 할텐데...하는 마음에 불쌍한 우리 아들 들쳐 안고 차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과자에 캔맥주를 들이키고 있더군요. 저녁도 안먹은 속에...
어느정도 풀어보려고 했던 제 의도와는 달리
서로 더 으르렁 대며 상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배드민턴 때문에 제사집 늦을꺼라고 말하라고 한 제 말은 상식에서 벗어난 말이며, 자기한테 말로 저지르는 행패랍니다.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계속 그 말만 꼬투리 잡습니다.
얘기하는 도중에 아기가 자꾸 아빠한테 안기려고 하니까
아기의 멱살을 잡습니다. “저리안가!!”
당연히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죠.
이런 남편입니다.
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면 눈에 뵈는게 없습니다.
왜 싸울때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툭툭 내뱉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잖아요.
저랑 저 신랑이 꼭 그렇습니다.
이제 그만 하고 집에 들어가서 풀든지..가서 자자고 하니
계속 차안에서 꼼짝을 안합니다.
끝까지...
다른때는 그정도로 하면 어느정도 못 이기는척 집에 들어갔었는데
어제는 정말 무슨 마음인지 꿈쩍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그래. 그럼 결단을 내자. 내가 이렇게 해봤자 해결해 보려는 생각이 없는거 같으니까 지금 어머니한테로 가서 우리 끝장낸다고 말씀 드리자”
뭐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저도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였고.
싸우면서 어머님 끌어들인건 처음이였습니다.
끝내자고 말한것도 사귈때 딱 한번 한 이후로 처음이구요.
신랑 역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합니다.
“나도 오늘 내 인생 끝내버리겠소. 내배에 칼로 쑤시는걸 보여 주겠소. 다 끝내오. 끝내”
신랑은 저랑 심하게 싸울때 마다 자기 목숨가지고 협박(?)을 합니다.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완전 심하게 싸울때는 벽에 본인 머리를 완전 쎄게 헤딩하고
방문 유리창이 깨질정도의 강도로 손으로 칩니다. (깨지진 않았습니다. )
예..저도 압니다.
이런 신랑. 좋은말로 살살 구슬리면서 대해주면 내가 원하는거 뭐든지 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걸요.
하지만 배드민턴에 있어서는 거의 양보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매번 구슬리며 살 수 있나요?
내가 5,60년 산것도 아니고
내가 아들이랑 사는것도 아니고//
...
글에서도 나왔듯이..
제가 또 신랑한테 말을 존칭어도 없이 함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 관계가 그렇습니다.
신랑은 평소에 자긴 아기라고 합니다. 나의 아기
제가 본인을 꽉 잡아서 조종해주기를 바랍니다. 정작 싸울때는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누구든지 그렇겠지만..)
그래서 우리 말투는 저렇게 돼 버렸습니다.
아...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싸울때 마다..앞으로 심해지면 심해졌지...절대 덜하진 않을꺼 같은데..
어제도 항상 그렇듯이 어떻게 어떻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신랑이 ‘아..이건 아닌다 이제 사과를 해야겠다’
이런생각을 하는건지..뭔지... 잘못했다고 하면서 풀려고는 하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자기 목숨갖고 그런식으로 내뱉는거.
정말 한두번도 아니고..
자기 신체갖고 그렇게 함부로 해대는거...
정말 한두번도 아니고...휴...
자기 화났다고 자기 닮은..... 그저 사랑만 해줘도 모자라는 우리 아들한테 그렇게 막 대하는거
(이점에선..정말 눈물나게 미안하네요. 우리 아기한데...ㅠ.ㅠ)
잘못했다는 말 듣고 싶지도 않고, 정말 진지하게 우리 잘 좀 생각해 봐야겠다고...
신랑 손잡고... 잠시 떨어져 살면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 아기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그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당장에 각서를 쓰겠답니다. 앞으론 절대 안그런답니다.
저번에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목숨이니..뭐니..
본인 신변이든 가족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끔 행동 안하겠다고.
반성하고, 다짐할 때 보면 정말 그럴꺼 같습니다. 진짜 자신있게 말하거든요..
하지만 매번 악순환입니다.
와이프를 때리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죠.
자기신체에 대한 폭력은...결과적으론 더 나쁜거 같습니다.
와이프를 때렸다면 확실히 자기 잘못이 인정이 되고, 모든 질타의 대상이 되지만
본인 몸 갖고 자기가 그랬다는건..
결국은 와이프 너 때문에 내가 이런 자해까지 한다...뭐 이렇게 해석이 될수 있는거니까.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신랑이 싫은게 아니고 화가 나면 물불 안가리고 그러는거 정말 못 참겠습니다.
저라고 뭐..잘했다는건 아니구요.
근데요...
신랑이 벽에 헤딩할라는 찰라에 제가 그 공간에서 없어져 버리면
그 행동을 멈추는 성향이 있던데..
이건 또 무슨 행동입니까??
아..또 어제의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
이런 남편...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무서워서 어디 살겠습니까?? 진짜 한다면 하는 남자인거 같아...두렵습니다. 매번..
참고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평소엔 더할나위 없이 자상한 남자입니다.
늦잠의 유혹도 뿌리치고 근무 안걸리는 날엔 항상 절 출퇴근 시켜주는것부터 시작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