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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빙우'

뉴~스 |2004.01.12 02:51
조회 1,171 |추천 0

<새 영화> '빙우'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잃어버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산 '아시아크'. 내일이면 이 산을 오르기 위해 떠나는 경민(김하늘)에게 두 남자가 있다.

    냉정해 보이고 옆모습도 보기 좋은 게 아시아크와 닮은 중현은 산악부 선배.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중현은 이미 결혼한 남자다.

    쉽지 않은 사랑이기에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나 서로 잊기도 쉽지 않다. 항상 중현과 이 산에 오르기 바라던 경민은 이미 헤어진 중현과 같은 팀으로 등반하게 되지만 산에서 내려올 때에는 중현을 잊고자 한다.

    그를 좋아하는 또 다른 남자 우성(송승헌)에게 경민은 초등학교 때의  첫사랑이다. '거짓말 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그녀의 곁을 맴도는 우성. 경민에게 사랑을 고백할 즈음 우성은 경민이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현과 헤어진 뒤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민하던 경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우성. 어느날 그에게 아시아크에 오르겠다는 경민이 찾아온다. "잃어버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산. 거기 갈거야. 그리고 그 사람을 잊을거야. 기다려줄래?"
    하지만 경민은 둘 중 누구와의 사랑도 이루지 못한다. 등반 중  경민은  위험에 처한 중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자일을 끊고 추락한다.

    3년 후 두 남자는 경민을 기억하기 위해 아시아크를 찾는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눈보라 속. 등반에 나선 두 사람은 조난을 당하고 설산에 고립된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잠들지 않으려고 과거의 기억을 나누는 두 사람. 이들은 자신들의 기억에 남은 사람이 같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16일 개봉하는 '빙우'는 '산악멜로'영화. 설산을 오르는 두 남자의 모습과 이들이 회상하는 한 여자 경민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오가며 줄거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김은숙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완숙함으로 눈 내리는 빙산의 웅장한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동시에 매끄러운 드라마를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간혹 CG가 지나치게 튀어보이기도 하지만 캐나다에서 영하 30도가 넘나드는  추위를 견뎌내며 만들어낸 화면은 꽤나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눈의 즐거움이 마음의 울림으로 이어지기에 영화는 줄거리나 캐릭터  면에서 너무 상투적이다. 유부남과 친구같은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갈등은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에는 진부하고 눈 속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두 남자는 관객들의 걱정을 이끌어내기에는 너무 담담하다.

    경민을 연기하는 김하늘도 영화 '동갑내기…'나 드라마 '로망스' 등 전작의  인물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항상 같은 모습이며 송승헌, 이성재도 감정을 이끌어낼 만큼의 명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산을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일 뿐, 본격적인 산악영화도 그렇다고 감동적인 멜로영화도 아닌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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